Tuesday, November 26, 2019

B~Yourself~~~

'한파주의보'란 말이 들어왔다. 내의를 껴입고, 장갑과 목도리를 챙기고 몸을 둘둘 싸고 눈이 내린 듯 겨울풍경속을 걸어가야 한다. 11월의 현실적인 바람은  영화 속 한장면처럼 비현실적으로 낙엽들을 떨어뜨리고 있다.  곱게 물든 낙엽을 가려밟고 가는 마음은 별 하나에 별 둘이지만, 바닥에 무수히 쌓여있는 낙엽을 쓰는 경비님들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시간이기도 하다.

'겨울왕국2'(Frozen 2, into the Unknown)란 영화를 보았는데 반하고 말았다. 모처럼 동네 영화관의 가장 큰 관람실(300석)의 객실이 가득찬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가을풍경이 첫째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다. '아~아~아~아~~~'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따라 진실을 찾아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엘사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선물처럼 주어진 마법의 힘으로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그 막연한 두려움을 이기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인가 물음표를 갖고 영화를 보았나 보다.

자신의 갈 길을 아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Answer the Call' ~~~

진실은 쉽게 보이는 곳에 있지 않고, 가려져  있을 수 있다는 전제를 받아 들이고, 절대 불가능할 것 처럼 보이는 장벽을 넘기 위해,  먼저 자신안에 막아서는 두려움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잡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놓을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목표가 있는 사람들은 집중하고 몰입해서 맛볼 수 있는 기쁨의 맛을 아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느닷없이 아침신문에서 마주한 니체의 '삶'에 대해 생각이 났다. 니체는 현실에 무릎 꿇고 순응하며 사는 '낙타의 삶'과 자신의 기준을 갖고 자신의 삶에 주체적이지만 걱정과 긴장속에 사는 '사자의 삶' 그리고 초인과도 같은 순진무구하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어린아이'의 삶으로 삶의 형태를 분류해 보았다고 한다.

살아왔던 날들을 돌아보니, 주어진 환경에서 두려움은 다양한 형태로  찾아 오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집단적인 사고방식이 지배적인 문화에서 마주한 개인적인 생각은 두려움이었고, 개인적이고 주체적인 문화에선 독특하고 창의롭지 못한 둔하고 지루한 생각이 두려움이었다.
순종하고 고분고분하지 못해서 모가 난 강하고 불편한 사람이란 말이 듣기 싫어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변화해야 했던 그 순간들이 모여 내 삶의 풍경이 되고 오늘의 내가 되었음이다. 지적인 호기심을 닫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의 것들을 배우는 것에 민감했던,  때로는 걱정과 긴장속에 시간을 꾸리고 앞으로 나아갔던 강인했던 내가 내안에 있는 것이다.

 단맛,쓴맛, 짠맛, 매운맛, 신맛을 골고루 맛보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 삶이 아니던가 싶은 나이가 된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 하지 않다는 것이다.  흔들리며 실수 할 수도 있지만 두번 이상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단순하게 삶을 꾸리고 싶지만 단순 무식 용감하게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난 56살이오, 남탓을 할 수 없소.'
 '로버트 포스터'란 미국 헐리우드 배우의 기사를 읽다가 발견한 멋진 말이다. 자신탓만 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긴 하지만 초라하고 비겁하게 남탓만 하고 사는 것도 그리 보기 좋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영화로 다시 돌아가서,  마법의 능력이 있는 '엘사'는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자신의 길을 열고  평범한 '안나'는  일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내적인 힘으로 자신에게 맞는 길을 가는 것이다. 초능력 마법의 힘을 가진 언니를 가진 안나가 부럽긴 하다. ㅋㅋ  삶에 더하기가 많은 사람들이 너무 부러울 때가 있다.

남들 가진 것을 부러워 할 때가 아니다! 내가 가진 것들을 챙겨보고 그만 행복하기로 하자고 안으로 따뜻해본다. 내 나이가 그럴 때가 아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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