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4, 2019

Hopping

아침운동을 가기 전 의식처럼  노트북앞에 앉고 본다.  읽지 못한 책들이 머리맡에 밀려 있기도 하고, 김장철이기도 하고, 또 무엇일까 이런저런  잠못드는 이유를 뒤척이는 밤은 무겁고 피곤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맛난 김치를 담고 보리란 다짐이 제일 먼저 서고 마는 난 가정주부 맞다.  김장에 넣을 생새우를 사러 가는 프로 주부님의 분주한 뒷모습의 알뜰함은 이불속을 파고드는 게으름에 불안감을 불어넣는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이 지나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으로 다 지나가는 것이며
지난 것은 소중한 것이라네
-푸시킨, 


푸시킨의 삶이란 시를 신문속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여고시절이 생각이 났더란다. 살아간다는 것이 '희망'을 품고 흔들리며 살아간다는 것을 모를 풋풋한 나이였다. 영어단어 몇개 더 외우고 선생님이 밑줄로 가르쳐 준 지식들을 달달 외우던 시절엔 학교성적이 희망이었을지도 모른다. 대학을 가면 뭔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뚜렷이 있긴 했을까.

요즘 한국의 사회를 '분노의 사회'라고 말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왜 다들 그리도 홧병이 많고 혐오적이며 분노로 극과 극을 달리는 풍경을 만들어야만 하는 것인가. 살아간다는 것이 진실의 민낯을 두려워하는 탓도 있을 것이고,  기득권 갑질의 당연한 폭력에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하는 참고 견디는 사회적인 분위기탓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쉽게 오해하여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들, 화를 버럭버럭 잘내는 사람들, 앞에선 웃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음흉한 사람들 등등의 살아가는 모습속에 내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법이 필요하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적어도 웃어줄 수는 있잖아!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어려운(?) 목표 하나를 가져본다. 혹시라도 마음 한구석에  쉽게 타인을 판단하고, 오해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마음의 병균이 뿌리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후다닥~~~~ 부정적인 사람들로부터 도망을 먼저 가야 한단다. 전염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ㅋㅋㅋ 남들도 나로부터 도망을 후다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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