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06, 2019

S~Mile~~~

남쪽으로 향한  거실  창문으로 울긋불긋한 가을 나무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소한 즐거움에 만족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침 TV 파워를 끄기만 하면 세상이 조용하다. 커피를 마시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그만 홈쇼핑에 걸려드는 것인지 아니면 재미를 붙인 것인지 신용카드를 들고 구매를 하고만다. 사실 이곳에서 차를 운전하고 다니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는 일상의 패턴을 고려하면 홈쇼핑이 편리하고 때로는 유용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스포츠 센타에 셔틀 버스가 있지만 기꺼이 걸어 다니는 자신을 토닥거릴만 하다. 오고가는 풍경속에 오리와 두리미도 만나고 비둘기 떼, 까치떼, 참새떼도 만나는 그림이 꽤 평온하다. 언젠가부터 백화점에 나가서 기분전환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을 하고 있나보다. 필요한 옷만 구입하고,기분좋게 만드는 운동용품들을 적극 구입하는 편이고, 책도 온라인에서 구입하고, 영화는 걸어서 영화관에 가고, 오가는 슈퍼에서 식품을 구입하고, 모바일 몰에서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요즈음의 생활은 차를 사용할 필요가 딱히 없는 것이다.

적어도 차를 몰고 나가 주차난을 심각하게 한다거나, 대기오염에 일조하는 그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엔 자긍심을 갖고 있으나, 차를 이용한 기동력으로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긴 하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니 이것 또한 그리 부족한 일 아니긴 하다. 고급진 차를 몰고 할 수 있는 일이 뭣이 있을까. 혹시 개인적인 차가 있다면 특별히 취할 수 있는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혼자 차를 몰고 멋진 가을 풍경속을 달려 간다든지, 한적한 곳에 이젤을 세우고 그림을 그리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리저리 정신없는 일을 만들지 않는 지금의 생활이  만족스럽긴 하다. 움직이고 싶은 동물같은 욕구는 운동하며 처리하고 아마도 식물처럼 뿌리를 밑으로 깊이 내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 맑고 깨끗한 마음은 언제 느껴지는 것일까 물어본다. 아무런 생각할 틈 없이 운동을 하고난 후? 천변을 걸어 운동하러 갈 때? 설거지를 마쳤을 때? 좋은 책 한권을 마주할 때? 온화한 얼굴을 가진 좋은 사람들과 미소를 주고 받을 때?

몸과 마음에 소음을 만드는 일을 조심하고 싶다. 쓸데없이 남의 뒷담화에 끼는 일을 삼가하여야 하고, 부정적인 에너지에 쓸려 들어가지 말아야 하고, 헛된 욕심에 귀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자신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오늘 하루는 하지 않아야 더 나은 것들에 대한 예의(?)를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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