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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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발톱 땜에 뒤로 물러나 집콕 하기로 했다. 잠깐 뒤로 물러나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으로 긍정적으로 여기면 되는 것이다. 계란 삶아 먹다 상처난 압력밥솥 내솥을 교체하는 법도 알아내고, 치과 정기검진 날짜도 잡아 보고, 호박죽에 사용할  찹쌀도 물에 불려 놓기도 하고 등등의 해야 할 일들이 있다. 혹시라도 찾아올 '금단 현상'이 두려워 바쁜 일정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좋아하는 수영을 가지 못했다(?) 아니, 가지 않았다. 방수 테잎 돌돌 말아 가고 싶은 마음 있었지만 남아 있는 여러 날의 기쁨을 위해 하루 이틀은 뒤로 물러나 쉼표를 찍어야 한다. 최근 우연히 유튜브에서 멋진 님의 동영상에서 멋진 말을 만났다. 몸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관리 하는가하는 질문이었다. '아픈 하루를 푹 쉬어 남아있는 6일을 건져 체력단련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책속에서 좋은 타인들을 만나는 기회가 생기듯이 요즈음은 유튜브에서 좋은 님들을 만나는 시대이기도 하다.

평소에 수영장 물이 오염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수영에 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수영할 만한 물이라 여기고 믿고 좋아하는 수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상식이 있는 님들은 수영장 물은 오염된 물이니 상처를 담구지 말 것을 충고한다. ㅋㅋ

수영장의 리얼한 상태를 굳이 알 필요 없이 믿고 수영하는데, 굳이 '오염'이란 단어를 까칠까칠하게 생각이나 할까. 소금과 락스 그리고 기타 화확약품들이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있으려니~~~방수 밴드 사며 수영가겠다는 무식 용감한 아줌마에게 동네 약사님이 오염된 수영장 물에 상처를 담구어서는 안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직업상의 도리와 양심으로 충고하신다.

발톱이 들떠서 생기는  에린 느낌이 사라지면 물에 들어 가기로 한다. 그야말로 물러날 때가 된 것이다. 남아있는 즐거움을 위해 하루 이틀은 물러나 새로운 시각을 가져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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