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10, 2019

Before Saturday

맑고 푸른 하늘로 시작한 금요일 아침이다. 기념삼아 뒤적뒤적 귀걸이를 찾아 귀에 걸쳐본다.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작은 장식물이지만 맑게 빛나는 돌(?)이 처음 내게로 왔던 그 순간을 기억한 난 잘 다듬어진 돌의  반짝임으로 마음이 밝아진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덥다는 핑계를 대고 부엌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치도 담고, 싱거운 가을 무로 무조림도 도전해보고 그런 사이에 살이 오르고 있다.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있지만 목표한 체중을 쉽게도 넘어선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져서는 안될 몸무게인가. 그래도 건강을 고려한다면 포기해서는 안된다. 먹는 것을 줄여야 하는데 자꾸만 먹고 싶은 것이 늘어난다. 어찌나 합리화를 잘하던지요! 먹을려고 사느 것이지요~~~

작금에 처해있는 현실의 모습을 보자면, 먹을려고 운동하는 것이라고 운동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편에 서는 것이 타당하다. 가을이라 먹음직한 것들이 참으로 많다. ㅠㅠ 말이 살이 찌는 것은 못봐서 모르겠고 체중기 위에 올라선 난 살이 오르고 있다.

살이 쪄서 어디 불편한 것 있느냐고 먹탐 많은 내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ㅋㅋ 작고 이쁜 수영복을 입기에 너무 예의가 없어 보이는 자태!  몸의 중심부가 돌출하는 형태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허무하게 음식앞에서 쉽게도 무너진다는 것이다. 과식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그리고 밤마다 술생각이 나는 사람 이런 캐릭터로 굳어져서는 안되는데 말이다.

자신의 몸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살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관리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하자면 관리를 하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운동도 하고 잘먹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무너지기를 반복하며 매번 같은 숫자를 본다면 그 숫자가 자신의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얼굴과 몸매를 사회가 요구하는 미적 기준에 비추어 보면 우울해진다. ㅋㅋ 피부과에서 관리받는 희고 맑은 피부, 보톡스 관리받은 팽팽한 얼굴, 기의 힘으로 줄인 작은 얼굴 크기, 조상님께 잘 물려받은 긴팔과 긴다리 등등 이런 것은 내게 없다는 것이다. ㅠㅠ 그렇다고 그런 사회적 미적 기준으로 평가를 받는 것은 심히 불쾌하다.

외모강박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사회 일반적인 분위기가 참으로 싫다!

꾸밀 수 있는 자유와 꾸미고 싶지 않은 자유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로 한다. 혹시라도 그런 외모 지상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상대에게 수취심과 모욕감을 주거나  판사라도 되는 듯 판단하는 사람이 있거들랑 저항해야 한다. (ㅋㅋㅋ 금요일 아침 글이 이상하게 나가넹)

오늘은 맑고 푸른 금요일이니 행복하기로 하세, 어쨋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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