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24, 2019

옹기종기(onggijongi(?))

돌아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그런 말의 의미가 적당할 때가 있다. 갑작스레 떠난 여행이라서 오고가는 감흥이 더 새롭고, 더 맛있고, 더 즐거웠는지도 모르겠다. 돌아온 이곳은 여름이 끝나고 가을 같은 날이라 일교차가 심하다. 아침 저녁이면 바람의 서늘함을 견디지 못해 창문을 닫거나 겉옷을 걸치면서 느끼는 낯설음!  밤산책을 하기 위해선 얇은 옷을 겹입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베트남 환전률이 좋은  100달러 화폐를 구해가 공항에서 우선 사용할 비상비를 위해 100달러를 베트남 화폐로 환전을 하고, 시내구경을 나가 환전률이 가장 높은 '금은방'에서 하면 되었다.  호텔로 가는 택시도 호텔픽업용 택시는 비싸니 '그랩'이나 '클루'를 예약해서 부르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현지상황이 낯설어서 선택한 첫날 호텔 조식은 비싸고 맛이 별로였다. 워낙 길거리 음식이 저렴하다보니 호텔 조식의 편리함이나 고급짐이 부럽지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오토바이'를 타는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었다. 온 가족4명이 함께 자동차와 같이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모습은 놀라웠지 싶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전국민이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생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 하나를 장착하는 것으로 보였다. 오토바이를 위한 도로를 덩치 큰 자동차나 버스가 침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오토바이는 리듬을 타고 살아  움직였지 싶다. 무질서 중에도 나름의 리듬이 있어 자연스럽게 흘러 가는 것은 참으로 신기했다. 시내 거리엔 경찰이 있을 법한 자리에도 경찰은 없었고 오토바이 사고도 없었다.

오토바이가 많다는 정보는 알고는 갔지만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행단보도를 건널 때도 자연스럽게 교통 흐름에 맞게 그냥 지나가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토바이가 몰려와도 그냥 자신의 속도를 지키며 쭈욱 가면 사고가 신기하게 나지 않는 것이었다. 쭈뼛쭈볏 눈치를 보다가는 흐름이 깨져 사고가 난다는 것이다. 몇번 오토바이와 섞여 오가는 것을 하다보니 그 베트남적인(?) 편리함에 쉽게 젖어 들었지 싶다.

여기 저기 가릴 것 없이 목욕탕 플라스틱 작은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먹는 길거리 문화는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음식값이 우선 한국에 비해 저렴하고 반면에 음식맛도 나쁘지 않으니 즐겁지 아니한가! 화폐단위가 무지하게 크다보니 한끼 식사를 하고나면 베트남 돈으로 백만원이 나와서 그만 웃고 말았다. 동그라미 하나 제거하고 그리고 이등분을 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을 할 수 있다. 2천원, 4천원, 2천 5백원 이런 착한 숫자와 자주 만나면 가성비 높은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연중 이모작을 하는 나라로, 쌀이 풍부해서 쌀국수가 우수했다. 각종 먹어봐야 할 음식들은 실망 시키지 않았다.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두려울 것이 없었기도 하였다. 목욕탕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먹었던 음식(라면튀김위에 얹혀진 쇠고기)는 뜻밖에 맛있었다.  라임과 베트남 고추를 넣은 쌀국수 국물맛도 잊지 못할 것 같다.



동남아에 위치한 나람답게 '하노이'의  9월의 시간은 아직 여름이다.  후덥지근하고 땀이 옷에 젖어드는 날씨를 견디는 사람들을 위해 시원한 맥주와 코코넛 커피가 있다. 무더운 여름이라 식욕이 떨어질만 한데 무섭게시리 음식은 단순하고 맛있다. 음식값이 착해서 감동이 더 오는 것 아니겠는가 한다. 초록색 라임을 시원한 맥주에 넣은 맛과 라임 몇방울과 땡고추를 넣은 쌀국수의 시원한 맛이 그리워 또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생긴 여행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수영장이 딸린 호텔을 일부러 예약하고 갔더니 먼지와 소음을 일으키며 열심히 공사중이다. 수영장 바닥에 공사의 잔여물들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뭐라 한소리 하며 호텔 숙박비를 깍고 싶었지만 입이 아플 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최악의 경우로 뽑힌 것은 택시비이다. 택시 기사에게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한순간에 이성이 마비되었다. '미터'로 가는 택시라며 타라고 했다. '미터~~~'

택시 기사는 '미터'라는 이성적인 단어를 앞세우며 호객행위를 했고, 미터로 가는 것이면 정확하겠다는 생각에 속임수를 쓴 것이다. 아마도 미터가 고속도로 계산법을 따른 것이거나 아니면 미터기에 속임을 넣었을 것이다. '이천오백원'이면 될 거리를 미터로 '이만오천원'인 오십만동을 달라 하였다. '박항서 감독'이 어쩌고 저쩌고 한국이 좋아하며 환심을 사게하고, 도착해서는 그 환상적인 미터기 숫자를 내밀었을 때 냉철할 수 없었다.

순식간에 '오십만동'을 주고나서, 정신을 차리고나니 택시는 달려가고 없었다. 검색을 해보니 여기저기서 택시 사기 조심하라는 이야기이다. 택시 기사가 돈이 넉넉해져서 통닭이라도 사서 집에 들어가 온 가족이 행복할 것이라 상상하기로 한다.

5박 6일의 일정에서 이틀에 걸쳐 하노이 시내구경을 하였다.
호안끼엠호, 호찌민 묘소, 탕롱 황성,못꼿 사원(한기둥 사원), 응옥선 사당, 쩐꾸옥 사원, 성요셉 성당과 맛사지 샾, 맛집, 기찻길 카페(마을), 콩카페, 콩카페 원조 카페, 분짜, 반미 샌드위치, 구시가지와 시장구경, 맥주거리와 야경








현지 하롱베이 하루 패키지를 국내에서 선예약을 하였다. 관광버스를 호텔앞에서 기다리다가 결국은 급한 오토바이 서비스를 받았다. 뜻하지 않은  오토바이를 타고 관광버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 기분은 그저 당황스럽고 놀랬지 싶다. 안전모도 없이 성인 3명이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급하게 내달릴지 누가 상상을 했겠는가.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풍경보다 하롱베이를 가기위해 오토바이를 타야했던 사실이 인상깊게 남고 말았다.


닌빈이란 곳도 역시 현지 패키지를 이용하여 하루치기 여행을 하였다. 보통 배를 타고 갔던 하롱베이 보다 더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은 아마도 천천히 느리게 여행을 했던 이유가 아니었나 짐작해 본다. 나룻배를 타고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멋진 일이기도 했지만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더웠던 것 기억한다. , 킹콩 스컬 아일랜드는 영화를 찍던 배경이 되기도 하여서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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