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08, 2019

The Room

가을 장마로 비가 내리더니 이제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들은 물기로 인해 땅을 잡고 서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강풍까지 불어 닥치면 쓰러지기 쉬울 것이다.

미국생활 동안 만난  비상 사이렌 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도 비가 며칠 동안 내렸었고 그리고 약한 토네이도의 비바람이 불었다.  토네이도가 침범할 수 없는  저지대로서 안전한(?) 지형이란 말이 무색하게 이웃들의 지붕은 날아갔고 큰 나무들은 쉽게 무너져 버린 풍경이 기억난다.

가을 비가 연속 내리더니,  오늘 아침은 무서운 속도로 세력을 키운 태풍의  뉴스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고 조용하다.  뭔가 큰 것이 올 것 같은 조용함이다!

아침운동을 두 다리로 오가는 나는 바깥 출입을 억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가로수가 갑자기 쓰러질 것이고, 건물의 많은 간판들이 떨어져 날아다닐 것이며, 쓰러지는 가로수 때문에 전기줄이 끊어질 수 있는 태풍 부는 날을 상상하니 무섭기 그지 없다.  아무리 좋아하는 운동이라도 꾹 참고 집안에 있어야 할 모양이다.

어제 아침신문에서 만난 푸드 파이터, '로니 칸'의 인터뷰가 생각이 나서 적어 본다.
'먼저 내가 무엇으로 행복한지 찾고, 그걸 위한 일을 늘려 가라. 또 주변에 열정적인 사람들 둬라. 열정은 사람을 감화시킨다.'

열정적인 사람들이 욕심으로 가득찬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 지하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마음 속에 구정물을 일으키는 것은 타인들로 부터 시작될 수 있지만 결국은 내 마음을 지키는 정화 시스켐을 간직하여  자신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타인들이 일으키는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 내적 단단함을 얻을 수 있는 힘을 어디에서 구해야 하는가를 묻는 것은 태풍이 데리고 온 좋은 생각이다.

'소박한 정원'이란 책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선, 타고난 본성대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함께 존재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것을 깨달은 '오경아'님의 책을  태풍이 부는 날에 함께 만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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