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01, 2019

Into Myself

10월의 첫날은 흐리게 저물고 있다. 여름같은 날씨도 남쪽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태풍이 지나고 나면 가을다운 가을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란다. '소박한 정원'이란 책을 읽다보면 정원이 있는 조그마한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속에 땅을 파고 씨를 심는다. 스튜디오로 쓸 창고가 있어야 할 것이고, 정원도구를 둘 정원창고도 있어야 할 것이고, 강아지와 고양이 집도 현관 옆에 이쁘게 지어 주어야 할 것이고, 잔디 대신 자갈을 깐 마당에 커다란 징검다리로 인도를 만들고, 커피를 마실 파티오도 있어야 하고...

아파트가 아닌 집에서 다시 살 수 있을까?

장성한 아들들이 다 떠나고 주름진 사람들이 집관리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아직도 앞선다. 편안하게 남들이 잘 관리한 정원구경을 하면 될 것이고, 농부들이 잘 키워낸 야채를 먹으면 될 것이고, 허리 굽혀 잡초 뽑을 시간에 운동하고 취미생활하고 그렇게 살면 되지 않을까 하고 손이 많이 가는 낭만적인 질문에 도시사람다운 편리한 대답을 하고만다.

타인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수영장'에서 괜시리 마음을 다친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는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다. 젊은 사람이라도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 좁은 시야를 가지고 그저 푸른 숫자 하나만으로 당당하게 좀시럽다. 나이든 사람은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마음을 감추고 영혼없는 교양있는 대화를 한다. 운동하러 와서 우정을 쌓을 생각을 했던 어리석음이 생각났다.

역지사지와 측은지심으로 때로는 내로남불의 섭리를 이해하면서 그냥 물처럼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 물을 타는 것처럼 흐름을 타고 넘겨 버리면 되는 것이다.

기분좋게 운동하러 왔으면 서로 좋은 말을 나누고 혹시라도 뾰족한 말이 실수로 흘러 나와도 긍정적으로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좀 더 나은 성장을 도우면 되는 것인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무리지어 차마시고 밥을 먹으며 끄집어내어 씹고 씹어질 행동과 말을 빌미로 내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세상 뭐이리 어렵게 살 필요있나 싶다.

어느 조직에 '공공의 적'이 하나쯤 있으면 단결력이 생긴다고 한다. ㅋㅋㅋ 거기다가 밥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몇명 물주로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단합은 밥과 함께!

비슷한 색깔로 맞추지 않으면 금방 티가 나는 문화가 불편하긴 하다. 그렇다고 자신이 갖고 있는 색을 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사회적 능력이 있어 환경에 맞게 요리조리 변신을 잘해야 하는 데 그것을 잘하지 못한다. ㅠㅠ 할 수 없이 팔자려니 하며 홀로 있는 시간을 즐겨야 할 모양이다. 이러다 보면 작품도 할 시간도 많아지지 않겠는가.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자가발전을 이루어내는 것도 요령이 필요로 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먼저 시간관리를 잘해야 한다.  더불어 일의 순서도 정해야 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이곳에서 적응하느라 50대의 긴 시간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현실과 이상사이의 거리가 멀면 불행해 질 수 있는데 그나마 운동을 하며 균형감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마음이 있다면 세상 모든 것에서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즈음이다.

그래서 감사하다~~~


균형감은 몸에 힘을 다 풀고 가는 것이 아니라 힘을 줄 곳과 힘을 뺄 곳을 알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에 느끼게 되는 올곧음이다~~~수영노트10월1일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Sound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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