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30, 2019

Enough!

'Brad's Statues'(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란 영화는 월욜 오후에 보기에 좋았다. 집안 일을 대충 해놓고 열심히 부엌에서 일을 하다가 혹시나 우울해질까(?) 두려워 영화 한편을 양식으로 먹기로 하였다. 지난밤에 보았던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는 좀 그랬다. (?)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통 종잡을 수 없었다. 영화 보기전에 공부를 하고 가서 봐야 하는 영화였다며 감상평이라고 주절거릴 말이 없다. 그냥 잘생기고 나름 잘 늙'어가는 배우들을 바라보는 것에 만족했으면 될 일이다.

다시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자 한다. 몇번 눈시울이 촉촉해졌지 싶다. 술한잔과  오징어 숙회 초무침에 취한 탓도 없진 않지만 영화가 잔잔하니 잘사는 삶이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지 자주 묻지 말아야 하는 것을 건드린 탓도 있을 것이다.

'enough'란 단어는 어려운 형용사이다. 우월하고 잘난 사람들을 너무 일찍 제거했을까?ㅋㅋㅋ
쉽게 만족하고 쉽게 행복한 브래드의 아내가 부럽기도 하다. 평범한 사람들은 쉬운 것에서 행복을 맛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 잘나지도 않았으면서 남들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운운하며 살아갈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더욱 그렇다.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가질 수 있다면 언제나 행복할텐데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  살아간다는 것이 흥미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아들이 우울해 하는 아빠에게 '사람들은 자신의 일만 생각하느라 남들에게 신경을 그리 쓰지 않는다.' 타인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않은 것도 외로운 삶이기도 하지만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쓰고 사는 위선적인 (교양(?)사람들의 삶 자체도 그리 달달해 보이진 않는다.

옛날 학창시절 나보다 더 공부 못하고 더 이쁘지 못한 친구들 지금 나보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잘나가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나름 최선을 다해 내 레인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다. 좌충우돌 흔들리면서 비도 맞고 바람도 맞고 양산도 쓰고 이모냥 저모냥으로 열심히 때로는 견디며 삶을 꾸려가고 있는 중이다.

누구나 다 앞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나아갈 방향이 못잡아 뒤를 돌아보며 방향을 잡아 보기도 하며 자신의 삶을 기꺼이 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누구의 삶이 어쩌고 저쩌고 비교하며 기죽을 일 있는 일인가. 기죽을 일 없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 'I'm Still Alive'로 영화는 깜깜해졌다.

Brad's Statues Sound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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