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04, 2019

Slow Flow~~~

'수영'이란 운동을 이리 좋아하게 될 줄을 몰랐다. 중력을 이용한 운동 대신 부력을 이용해서 하는 운동이라 택한 시작을 기억한다. 밤낮으로 '수영'생각을 한다. 책속에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도 내용이 수영과 관련지어 들어온다. 이만하면 분명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들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Slow Flow'란 단어가 마음판에 물고기처럼 살랑거리며 지나간다.

느리게 가는 것이 빠르게 가는 것이라는 말을 수영을 어느 정도 하고 나면 듣게 되는 말 중에 하나이다. 물에 뜰려고 바둥거릴 때는 들리지 않는 말이다. 물과 어느 정도 친해지고 기본적인 테크닉을 배운 후엔 느리게 하면서 자신에 맞는 자세를 찾아야 할 때에 도달하게 된다. 자신의 것을 찾기 위해선 남의 페이스에 말려서는 안된다.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빠르게 가는 연습을 통해 속도감을 익힐 수 있는 훈련프로그램까지 마련되어 있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살아간다는 것은 모순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천천히 빠르게라든지, 강하게 부드럽게든지, 밀고 당긴다든지, 올려야 내린다든지, 내려야 올린다든지...등등의 상반적인 단어들이 함께 어울려 리듬을 만드는 것이 수영이라는 매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살아간다는 것도 흡사하다.

'리듬과 타이밍'이란 단어에 촛점을 맞춰 자신과 어울리는 자세를 찾아 볼 생각이다. 느리게 그러나 멈추지 않는 그런 수영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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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서로 영향을 끼치고 산다. 부정적인 에너지든 긍정적인 에너지든 타인과 함께 하는 상황에선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천천히 부드럽고 우아하지만 빠른 수영을 하고 싶지만 앞서 빠른 템포로 가는 사람의 리듬에 순간 휘말려 자신도 모르게 타인의 속도에 빨려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앞과 뒤에 속도 맞추기 좋은 적당한 동호인을 만나면 운이 좋은 일일 것이다. 자신의 속도로 줄기차게 단체수업을 함께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후다닥 수업이 끝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좀 더 천천히 정확하게 할 것을!

자신에게 맞는 영법과 속도를 찾기까지 더 천천히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란 생각이 든다. 더 빨리 가기 위해서 더 느리게 갈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자신의 리듬은 대충 타인과 비슷하게 할 수 있지만 민감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자신을 믿고 더 훈련시키고 나아가 자신에게 맞는 영법을 찾으면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늘도 흔들렸지만 좀 더 나아진 느낌을 누리기에 내일도 아침수영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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