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20, 2019

For Me

'인디언 섬머'란 단어가 볼딕체로 남쪽 창문에  나타났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미세먼지란 단어를 아침뉴스에서 들은 후 앞뒤 창문을 야무지게 닫았다. 어떤 침범을 막는 것처럼 문을 꼭꼳 닫고보니 갑갑하고 열감이 오른다. 혹시 갱년기 열감이 창문을 닫으니 훅 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인가. 창밖 가을 햇살은 뜨거워 보이는데, 빨래걸이에 젖은 옷들은 바람이 필요한데,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마음껏 열어 놓을 수 없다.

월요일 아침이라 마음이 부산해서 그런 것인지도 몰라. 갑자기 밀려있는 집안일과 쌓여있는 먼지들이 까칠거리며 불편하게 만든다.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선택할 것인가. 집안 일을 먼저 한다면 알뜰살뜰하게 살림 잘하는 주부일 것이고 신문이나 책을 우선 집어 든다면? ㅋㅋ

어수선한 월요일 집안 풍경을 몰라라 하며 아침 운동 가방을 챙겼다. 날마다 체중계에 올라서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위장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음식을 흡입했으면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을 참아야 했다. 자신을 학대비하할 필요가 있겠는가. 월요일 아침부터!

일년이 넘도록 꾹꾹 누르고 있었던 숫자 하나를 자주 보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면 넘쳐나는 숫자 앞에 반성과 혁신을  취하는 기본 예의를 자신에게 해주면 되는 것이다. 체중계 숫자를 보는 것이 아니었다. 주말 동안 좋은 책 한권을 읽고 당당하고 평화롭던 마음이 체중계 숫자 하나로 바로 루저 마음바닥이다.

엎어져 있는 마음 일으켜 아침운동 갈 것이다. 반성하는 의미로 열심히 온 몸과 온 정신을 다해 칼로리를 태울 것이다. 요 며칠 덜 움직이고 더 많이 먹은 정직한 결과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몸은 정직하고 솔직하다. 먹은대로 살이 찐다 나답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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