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23, 2019

Your Eyes

검불검불하게 자라난 머리카락을 잘라 내어야 한다. 헤어 스타일에 민감하지 않는 생활을 꾸리는 사람인 난 동네 앞 가까운 미장원에 다닌다. 컷을 잘하는 미장원을 물어  알아는 두지만, 일부러 발품을 팔아 찾아 가지는 않는다. 걸어 갈 수 있는 접근도가 좋고, 성실하게 머리를 매만지는 점을 기억하고, 동네 앞 미장원에 다시 갈려고 했다. 교육간다며 문닫고,  그 다음날은 잠시 사정상 휴점이라는 종이가 급하게 (?) 문앞에 걸려있다.

'경제가 어렵다더니, 미장원도 힘든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미용실의 실장님에게 머리를 맡겨야 한다. 미용실 실장님이 예술처럼(?) 이루어낸  어떤 스타일 머리도 책임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먼저 챙겼다.

'어떤 스타일을 원하시나요?'
'제가 가진 머리로 얼굴에 맞게 최선을 다해 주시와요~~~'

'고객님, 눈이 참 예쁘시네요~~~'
귀를 의심했다. '코도 입도 아닌 눈이 이쁘시다니요~'

맑고 촉촉한 눈동자가 확 다가왔다며 웃는 미용실 실장님의 목소리는 참으로 달콤하다. 머리가 어찌 나왔든간에 이미 만족하는 있는, 입다물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말았다.ㅋㅋ 세월의 흔적을 더 이상 감추지 못하는 나이에 웬 미모 칭찬! 3인칭으로 칭찬을 들었다면 직업상, 신규 고객 관리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칭찬하기이다. 이꼴저꼴 보니라 쪼들린 눈동자가 아름다울 리 없는데 어찌!

'어머, 그걸 어찌 알았지요? ㅋㅋ'

'눈이 예쁘다는 말,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요'
'처음 봤을 때 이쁜 눈이 먼저 들어왔다며...'

주위 사람들의 인색한 칭찬에 길들여진 난 의심하며 반항해야 한다. 계속 반항하며 예쁜 눈 이야기 쭈우욱 끌고 나가는 순진 고객님을 위해 실장님의 안목있는 증인 발언은 계속된다~~~

그래서 구여운 고객님은 여우같이 현명한 실장님에게 이미 넘어가고 말았다.

예상대로 실장님 헤어컷은 이미 세련되고 우아하게 만족스럽고 충분했지 싶다. 컷트비가 아깝지 않았다. 써비스란 이런 것이다. 상호 존중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서로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하고 북돋아 주는 고객과 손님의 합이 이루어낸 만족스러운 윈윈의 결과를 보았다.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서 머리 보다 나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한번 바라 보았다. ㅋㅋㅋ 정말로 이쁜가?

아직도  나의 마음은 순수하고 맑다.

완벽하지 않아 흔들거리는 거울 속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모질하고 바보같아도 난 나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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