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27, 2019

It is What it is~~~

'울긋불긋' 나무들이 색을 입고 있다. 단풍을 바라보는 마음이 이럴 줄 몰랐다. '심쿵!'

10월의 끄트머리 밤들은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로, '할로윈 데이'로 변장을 하는 낭만적인(?) 시간이다. 현실적인 난 맛난 가을 무로 깍뚜기와 물김치를 담아야 하고, 늙은 호박과 단호박을 넣은 호박죽도 끓여야 하고, 주부답게 때에 맞는 살림을 해야 한다. 읽다만 책들도 마저 읽어야 추운 겨울을 이겨낼 힘도 생길 것이고, 맛붙인 드라마도 끝을 보아야 한다. 이래 저래 바뻐서 노래 부르고 변장하기 어렵다. 혹시 여백없이 모두 꽉 채운 어리석은 삶을 살고는 있지 않는가.

'It is What it is!'
어쩔거야, 받아 들여야지!

찬바람이 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잖아. 그냥 받아 들이고, Move on~~~

ㅋㅋㅋ 저항하고 싶다.  쉽게 받아 들이고, 쉽게 수용하고, 쉽게 허락하지 않고 싶다. 저항 본능이 아직 살아있다. ㅋㅋㅋ 나무들은 가을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그 변신하는 모습이 울긋불긋 색을 입듯이 나 또한 그리하고 있는 것인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떨쳐내기 전의 색들은 찬란하게 모순적으로(?) 아름답다는 것이다.

나무들은 서있지만 움직이고 있다. 때를 알아 싹을 튀우고, 꽃을 피우고 , 열매를 맺고, 옷을 갈아입고,  떠나 보내야 할 것들과 이별을 한다.

가을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무들을 멍하니 바라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놀랐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흔들리고 나아가느라 속도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속도전이 아니니 천천히 여유로운 감성을 잃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바래본다. 삶에는 정해진 답이 없으니, 너무 자신을 남들과 비교해서 자기비하 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어 버리지 않도록, 하루 하루를 잘 꾸려 나가면 되는 것이다.

살아 있어서 흔들리는 것이다!

'Let it Go', Mono Pr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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