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28, 2019

Love Myself~~~

수영 50분 단체 수업이 끝난 후,  노련한 회원님이 스트레칭을 하신다. 갑자기 호기심 발동하여 어떤 동작을 하는 것인지 그 동작들은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인지 여쭙고 노련한 님의 동작을 따라 하나 둘 하나 둘 따라하다가 참다운 가르침이 들어 오셨다. 그렇게 하면 안되나니!
허리에 도움이 된다는 운동은 배울 가치가 있어 보였다. 발끝을 끝까지 밀어 낼 때, 온 몸이 쭈욱 펴진다는 것을 가르치시고 있는 것이다. 벽을 붙잡고 물속에서 앞에서 뒤로 최선을 다해 발끝까지 밀고 앞으로 발을 가져 올때 사고가 났다. ㅠㅠㅋㅋ 엄지 발톱에서 입으로 짧은 소리가 올라왔다. 엇!

혹시 몰라 발가락을 들어 올렸더니만 불길한 예감은 적중하였다. 선홍색 피가 맴도는 엄지 발가락을 붙들면서 루틴과도 같은 아직 남아있는 홀로 숙제가 생각나고 말았다. 평영 발차기 연습도 해야하고 할 것이 많은데...결국, 찢겨져 있는 엄지 발톱에 응급 처치를 받고 수영장에서 이른 퇴장을 하고 말았다. ㅠㅠ

'어찌 이런 일이~~~'

사고가 난 후, 오늘 따라 왜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욕심(?)을 냈을까 하는 생각과 오늘 따라 오리발 신고 쌩쌩날던 잘난 자신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교만과 욕심의 결과인가? 그동안 고민했던 빠른 자유형이 틀을 잡아가고 있음을 확인한 오늘의 수영 시간은 참으로 만족스러웠는데 이것은 뭔일인가 말이다.

교만하지 말라고? 하마터면 치아가 나갈 수도 있었음이야! ㅋㅋ 발톱이 찢겨진 엄지 발가락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말이다. 꼭 교훈과 의미를 찾아야 하는 일도 그리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나름의 의미를 발견하지 않는다면 그 발톱 하나땜에 불행할 느낌이 너무 멀리 퍼진다는 것이다.

수영을 못가면 자신을 기쁘게 하는 동력 하나를 잃는 것이다. 아직 수영을 배우고 익히는 것에 헝그리한 자신은 참을 수 없는 형벌을 받는 느낌이다. 사고가 난 후 노련한 님의 발톱을 보니 무지 짧다!ㅋㅋㅋ 지난 주 바쁜 탓에 발톱을 자르지 못한 것이 이렇게 사고로 이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엄지 발톱 하나로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것에 다시 한번 몸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더 조심 조심 했어야 한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 행동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 오케이, 엄지발톱에 워터푸르프 밴드를 두르고 또 긴 밴드로 돌돌 몰아 홀로 자유수영 하기로 한다. 발톱이 자라날 때까지 자중하는 가운데 배울 것이 또 있을 것이다.  홀로 천천히 하면서 교정할 것 교정하고, 하고 싶었던 최강 드릴 시도해 보고 하면서 폼잡으면 되는 것이다. 국가대표 나가지 않아도 되는 사실이 이렇게 위로가 된다. 건강하자고, 행복하자고 하는 것이니 오늘 품었던 빠알간 지적 호기심을 너무 욕심 사납다든지, 과격하게 운동을 한다든지 하면서 스스로를 기죽이는 일 없기로 한다.

난 뭔가 새롭게 배울려고 했던 자신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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