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19, 2019

Inner Power

내의를 챙겨 입고,  손이 시려워 장갑을 찾고, 머리 카락 사이로 바람이 부는 것이 부담스러워 모자를 눌러쓰고, 털이 들어 있는 신발을 신고 등등의 레이어링은 겨울을 의미하는 것이다. 붉은 단풍이 맑고도 찬란하게 빛나는 아침은 겨울로 가는 11월의 시간이다. (단풍이 남아있는 시간은 겨울인가 가을인가?) 절기로 봐서는 입동이 지났으니 겨울이라고 해야 할 것도 같다.

날이 추우면 따스한 것들이 간절히 그리워지는 것이 당연하다. 냉기가 도는 수영장 물에 몸을 담구는 일이 부담스럽긴 하다. 하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수영장의 물온도가 방해요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속에 열정을 갖고 산다는 것은 소중하고 귀한 일이라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게 하는 좋은 에너지를 타인들 탓을 하며 혹은 외부요인 탓을 하며 잃어버리거나 포기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월요일이면 우리 동네에 찾아오는 꽈배기 사장님께 지난주에 왜 오시지 않았느냐고 연유를 물었더니, '비가 오는 날이면 꽈배기를 만들지 않습니다~~~'라고 소신있는 답변을 하신다. 바삭바삭한 꽈배기를 자부하는 사장님께는 비오는 날이 가장 곤혹스럽고 도전적인 날일 것이라 짐작된다. '역시 프로십니다'하고 인사를 하며 티나게(?) 줄어든 꽈배기를 모른척 받아 들고 왔다.

꽈배기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 모두 20프로 부족한 꽈배기를 집어들며 한마디씩 거든다. '왜 이런 모양이지?' 반죽을 하여 비비꼴 때 본전 생각이 든 것이 확실하다. ㅋㅋㅋ 한번 더 꼬아야했는데 그만 멈추고 말았다. 트럭앞에 공고를 붙이고 사이즈를 줄일수도 없고해서 그냥 사면 사고 말라면 말라는 사장님의 배짱이 보인다고 해야할까. 이미 가성비 좋고 바삭한 꽈배기에 중독된 님들은 받아 들여만 해야 할 것 간다. ㅠㅠㅠ( 그래도 한번 묻고 싶다. 왜 그러시는거여요? ㅋㅋㅋ)

혹시라도 다른 꽈배기 트럭 아저씨가 경쟁적으로 장사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소비자로서 반항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아니면 마음 독하게 먹고 월요일이면 다른 길로 돌아가 그 바삭한 꽈배기로부터 유발되는 달고도 바삭거리는 유혹에 걸려 들지 말아야 한다.

일전에 언급했던 '보석가게'는 알뜰하고 살뜰한 주부의 일상에 아무런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였다. 왜냐하면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그쪽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변이 있는 쪽을 걷다가 장을 봐야하는 건널목에서 바로 길을 건너 장보고 집으로 오게되니 아무리 반짝반짝 유혹을 하여도 난 걸려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ㅋㅋ

그런데 집 거실에서 유혹에 걸려든다. 다름 아닌, 홈쇼핑 채널을 돌리다가 꼭 걸려들고 만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필요함직도 하고, 편리하고 그래서 현관에 박스들이 쌓인다. 이런 활동 또한 절제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젼을 켜지 않으면 절대 결려들지 않을텐데 그만 습관처럼 기웃거린다는 것이다.

'기대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사람의 관계에서 마음이 무덤덤해질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되는 것 같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지도 않고 자신의 마음을 지킬 수 있음이다. 어쩌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그런 관계에서 필요한 덤덤한 자세가 아닐까 한다. 그냥 바라보고 지켜보고 다가오면 받아주고 멀리가면 냅두고 그런 관계가 더 편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별같은 단풍들이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날이 추워지면 나무들은 있는 그 자리에 서서 안으로 더 힘을 모아 땅속 깊은 뿌리를 향하여 보낸다고 한다. 지금 여기 있는 내가 겨울나무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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