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1, 2019

Fake Power

'가짜라서 당당하다'
신문 기사 제목이 하도 당당해서 읽어보니 '인조털'을 입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날이 추워지니 다른 동물들의 힘을 빌려 몸을 따뜻하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수많은 거위와 오리가 없다면 살이 파고드는 추위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자연친화적인 인조털이 쉽게 용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해  발생시키는  환경적 문제를 모른 척 하기엔 그것 또한 작은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서 빨리 인조털의 그런 약점이 개선되어 동물들을 살생하며 추위를 극복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수영장에 오래 다니다 보면 가끔은 물방울 처럼 빛나는 귀걸이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한두번쯤 비싼 귀금속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땐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은 장식물을 걸치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수영장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은 수영을 폼나게 하는 사람이지 귀걸이가 반짝거리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각자 수영에 몰입하다 어쩌다 서로를 바라보게 될 때, 물방울처럼 반짝이는 맑게 빛나는 귀걸이가 눈에 들어오고 만다. ㅋㅋ

그래서 집에 있는 진짜 귀걸이 하고 나갔다가 잃어 버리고, 목걸이 잃어 버리고, 팔찌 잃어 버리고 그러고나서 깨닫는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것이여. 물욕을 자극하는 속없는 회원들이 얄미워질려고 한다. 무슨 말인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반짝임에 흔들려 나의 진짜를 잃어버린 꼴이라는 것이다. 혹시라도 가짜라서 당당한 그 귀걸이의 반짝임에 걸려들어 값비싼 진짜를 하고 나가는 일이 없기를 당부해 본다.

수영장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은 수영을 부드럽게 우아하게 빠르게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짜의 당당함에 속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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