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29, 2023

혼돈속에 질서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밀러

따근한 새책이 집안으로 들어왔다. 주말동안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책에 대한 예의가 상실될 것 같긴 하지만 일단 블러그에 책제목이라도 적어본다. 책을 펼치자마자 '혼돈항복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일'이란 문장을 발견하였다. 혼돈속에 창조적인 질서를 찾는 이야기인가? 얼른 읽고 싶지만 앞서 해야할 일들이 있다. 

수업시간에 학습자의 질문에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ㅠㅠ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요?' ㅠ

모르는 것이니 모른다했는데 뭐가 문제인가? 해결방법을 다른 사람이 갖고 있다는 대안을 안내해 드렸는데 왜 도전적인 문장으로 응대하는가? 타인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침범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통과하자! 모르는 내가 잘못이다! 

어쩌다 이런 질문을 받게 되었는지 자괴감(?)이 들긴 했었다. 애써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매긴 했지만서도, 서있는 위치에 맞는 적절한 능력이 모자라 혹시 무시받고 있는 것 아닌지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는 것 확실하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무슨 일이 있어도 모르는 것을 공부해야 한다. 그리하여 읽고 싶은 책의 우선순위가 밀리는 것이다.  그것 뿐이랴! 해도 별로 티나지 않으나, 하지 않으면 엄청 티나는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 동안 과연 책한권을 다 읽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하다. 

자신을 뒤돌아보지 않고 타인을 향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 수취심을 느낄 수 없다. 타인의 선을 넘어 들어가 웃는 얼굴로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부드럽게 실시한다. 사람에 따라 얼굴과 목소리를 바꾸어 목표하는 바를 달성한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으로 답을 정해놓고 동문서답으로 응대한다. 위아래 사람을 정해 놓고, 아랫사람에게는 절대 칭찬과 감사 그리고 사과의 말을 쉽게 하지 않는다. ㅋㅋㅋ 평온한 내 맘에  혼돈을 일으키는 캐릭터들의 특성이다. 뭐라고? 내 마음에 살고 있는 캐릭터이니 내것이라고?ㅠ

그래, 아직도 나는 인격수양이 덜 되었다. ㅋ 

넓은 마음으로 껴안고 보듬으며 쓰담쓰담하면 될 일인가? 지배당하고 조정당하는 '호구'가 되지 않을 것을 결심한다. '할 것은 하고 하지 않아야 할 짓은 하지 않은 당당한 사람이 될테야.' 뭐? 그럼 혼자 집에 있으라고? ㅋㅋ

그래, 난 아직도 멀었다. 밖에서 많이 배우는 것으로!!

Wednesday, June 28, 2023

책을 읽는 사람

 퇴근 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풍경에 함께 있게 되었다. 오래된 풍경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특이한 그림이라고 해야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머리를 숙이고 있는데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시험공부 하느라 책을 들여다 보는 광경을 봤어도 절대 쉽게 볼 수 없는 그림이라는 것이다. 눈이 번쩍 뜨였지 싶다. 아니, 이럴 수가!

요즘 세상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고나!

퇴근후 푹신한 의자에 드러누워 신문을 보는 시간은 귀하고 즐겁다. 종이를 사용하지 않은 전자신문을 읽는 것 보다는 종이로 된 신문을 보는 것이 훨씬 정서적으로 친근하고 편안하다 할 수 있겠다.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고 정보가 정보를 덮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즈음이다. 이리저리 대충 신문을 보다가 한번도 읽어 보지 못한 책을 소개 받게 되었다.

아, 읽고 싶다! ㅋ 아직까지 책 욕심이 남아있을 줄 몰랐다. 개인적인 '분서유기'사건이 일어나던 시대에 역사의 증인처럼 남아있던 책장들의 책들을 없애야만 했다.  그 허전함과 개운함(?)이 시간의 필터를 지나 희미하긴 하지만 슬픔의 색으로 남아있다.  책장은 든든하게 그냥 그렇게 서있었는데 든든한 벽이 없어진 것이다. 지적인 부분이 완전 제거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책장에 책이 없으면 지성인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명품 가방 사지 않고, 구입한 책들을 읽고 생각을 키웠던 추억의 책들을 버리는 행위는 그리 쉽게 행해지는 일은 아니다.

그런데, 책을 구입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ㅋ 큰아들에게 문자로 책한권 사주라 부탁하는 구여운 엄마가 되는 것으로 욕망을 실현하고 말았다. ㅋ 

전국에 많은 비가 온다고 조심하라는 안전문자가 스마트폰에 날아오는 아침이다. '물꼬'를 트이게 해주어야 하느데, 이런저런 자신 위주의 생각으로 꽉막혀 소통하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하는 것 아닌가 자기검열 조금 해본다. 

퇴근하면 책이 집앞에 와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 행복하다! 

Tuesday, June 27, 2023

나의 정원

 어제 보다 더 성숙한 오늘을 꾸리려는 마음밭에 부정적인 생각이 봄날의 잡초처럼 무성하다. 잡초씨가 날아와 터를 잡고 뿌리를 내려 싹을 들어 올리는 속도는 감당하시 버거울 정도로 빠르다. 잡초의 생존본능일까? 속도전이다! 꽃밭을 가꿨던 시절의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뽑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어느덧, 침범당했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정원은 아무래도 일찌기 잡초의 씨앗을 안고 있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잡초가 자랄 것 알면서도 대책없이 덤벼든 무식한 용감함이 시간과 함께 퇴색한 모양이다. 잡초없는 꽃밭이 어디있겠는가. 잡초가 자라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도둑의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그래, 이왕 잡초가 나와버렸으니,수고롭고 번거롭지만 날마다 잡초를당장 뽑아내 버리면 된다. 

날이 무더우니 강력 슈퍼 파워로 붙어있다는 접착제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ㅋ 근본적으로 뿌리를 내리지 않고 겉면에 붙어있는 것들은 얼마가지 않는 진실을 깨닫게 된다. 힘든 시간에 드러나는 진실된 모습에 상처 받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니~~~

세상은 평등하지 않고 차별적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여름이기도 하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자면 부족한 점 많은 사람이 일을 할 수 있어 무조건(?) 감사하지만, 에어컨 바람이 없는 곳은 덥다는 것이다. 그나마 선풍기 한대가 소리를 내며 바람을 날려 주고 있는데, 그것도 다른 사람들의 사정으로 휙 꺼버린다.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선풍기를 끄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묻고 싶다.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선풍기를 스위치를 휙 꺼버리는 사람의 힘은 대단하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 논리는 어느 곳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인가? 많은 사람이 함께 타고 다니는 지하철 안내 방송이 생각난다. '지하철 적정온도에  불만을 가진 승객들에게 당부 말씀 드립니다. 에어컨 바람이 추운 사람은 자리를 옮겨 앉거나, 가벼운 겉옷을 가져와 보온에 신경을 써달라'는 상식적인 안내를 복사하여 붙이기 하여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스위치를 휙 꺼버리는 타인에게 말하지 못했다. 눈치를 보게 만드는 이런 분위기를 뭐라 하지? 드디어 사회생활에 동반되는 부조리(?)에  적응을 제대로(?) 하고 있는 증빙일 수도 있겠다. 

'사정이 있으려니...'

그래, 난 사람이 아니고 유령인 모양이지...불쾌하기 그지없지만 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차별적인 행동이지만 참는다. 모르고 저지르는 행동이니 넘어가기로 한다. 사람에 대한 기본 존중이 없으니, 한번도 그곳은 덥지 않냐고 물어 보지 않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오늘도, 원하지 않는 잡초씨가 휙 날아와 앉아 뿌리를 내리면 얼른 마음밭에서  확 뽑아 버리는 것이다. 그래, 너는 춥냐, 나는 덥다. 더운 내가 참는다. delete!

Monday, June 26, 2023

면면

 '죽는 소리 하지마' 점심도 못먹고 버스 정거장에서 20여분을 버스를 기다려 드디어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타인의 낙서이다. 지하철 운영이 힘드니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하소문에 누군가가 펜을 들어 써 놓은 말이다. 

기분이 묘했다. 누군가는 못살겠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이 써놓은 글귀치고 매정하다. 너도 힘드냐 나도 힘들어 이 정도면 모를까...심하다.

우는 소리 죽는 소리 하지 않고 삶이 전개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한다. 짜증나는 월요일이었지 싶다. 디지털 세상에 시스템이 엉망인 모순적인 면을 보고, 역지사지와 배려 그리고 겸손이 실종된 사람들의 행동의 씁쓸한 면을 삼키다 보니 온 세상이 짜증스럽다는 것이다. 

점심을 챙겨 먹지 못하게 하는 사회는 비관적이라고 본다.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욕구를 방해하는 시스템에 놓이게 된 사실이 짜증난다는 것이다. '좀 굶으면 어때'하며 바삐 해야 할 일을 마무리 하니 또 다른 업무가 주어진다. (ㅠㅠ 사실, 오늘 아침에 해도 될 일이다.) 서둘러 버스 정거장에 갔더니만 22분만에 오는 순환버스는 떠나고 없었다는 것이다. 욕이 저절로 나왔지 싶다. 아~

퇴근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일터와 관련된 마무리해야 할 일을 하고 나니 저녁밥을 해야 할 때이다. 일터에서 카톡이 날아와 있다. 아~~~

그래, 그럴 수도 있다! 시스템 구축이 완벽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퇴근 한 사람에게 카톡을 남길 수 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Sunday, June 25, 2023

바다

 아, 월요일! 주말을 아주 길게 사용하고 난 후의 월요일이다. 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목요일을 보내고, 해외손님을 위해 미리 방문할 곳을 탐방하여야 하는 임무를 붙잡고 떠난 주말 여행은 멋졌다. 그리고 역시 월요일은 '멍'하다.

 푸르디 푸른 바다 색을 보고 놀랐지 싶다. 포항의 호미곶 푸른 바다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 선글라스를 몇번이나 벗고 감탄했는 지 모르겠다. 이럴 땐 선글라스를 써야 돼 말아야 돼? 쪽빛 바다? 감색과 파랑의 중간 색이다. 다행히 날이 맑아 파란 바다를 보게 되었다.

'파도가 곧 바다인 것을 알게 될 때, 인간 개인은 파도로서 변화무쌍한 삶과 죽음을 겪지만 결국 다른 파도와 함께 근원적인 거대한 바다를 이루고 있다.'-틱낫 스님

언제나 바다는 신기하다. 틱낫 스님의 말씀이 이해가 조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3년만에 부산을 방문하게 되었나 보다. 늘 들리곤 했던 광안리와 해운대를 생략하고, 태종대와 남천동 일대를 선택한 일은 잘한 것 같다. 역시 '태종대'이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들린 이후로 오랫동안 방문하지 않았던 곳이다. 날이 무더우니 걸어가기를 포기하고 태종대로 올라가는 이동기차(?)를 타고 올라갔다. 수국이 사방에 피어있는 절에 들려 사진찍기 놀이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남포동도 오랜만이다. 아! 기억이 난다!!

부산을 가게 되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 깡통 시장, 자갈치 시장...

남포동엔 사람들이 많았다. 밤이 되니 야시장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여름밤을 먹는다. ㅋ 부산에 가면 먹어야 할 먹거리들을 이제 다 먹을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ㅠㅠ 붉은 떡볶이가 아른 거린다. ㅠ 납작 만두도 맛있어 보였다. '부평 시장'이란 곳에 야시장이 서서, 먹고 싶은 요리를 하는 마차 사이사이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곱창이 지글지글 타던 골목과 긴 줄이 늘어서 있던 족발집엔 다음 방문시엔 꼭 체험해 보기로 한다. 부산은 바다바람이 불어와 덥지만 시원했던 것이 인상적이었기도 하다. 올라오니 찜통이다. 헉헉거리다 결국 에어컨을 켜고 말았다.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오늘, 월요일을 꾸려 보자고! 비가 온다! 더 깊고 넓은 마음으로 그럼 화이팅~~~


 

Wednesday, June 21, 2023

버스 정거장

 거실에 있는 나무들을 챙겨야 하는 목요일이다. 수요일에 물을 주지 않았으니 반드시 물을 주어야 하는데, 물을 줄 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히 바쁜 날이라는 것이다. 하루 종일 근무를 해야 특별한 날에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 복잡한 날이기도 하다. 주말의 일정까지 고려한 스마트폰의 캘린더는 발딛을 틈이 없어 보인다. 휴~~~

지하철에서 의자에 앉다보면 타인들 사이에 끼여 앉게 된다.  의자에 앉지 않고 흔들리는 중에 균형감도 키우고 다리 근육도 늘린다는 처음 마음은 이제 사라지고 빈의자가 있을 곳을 추정하고, 그리고 금방 일어날 기미가 있는 사람앞에 서있곤 한다.ㅋ 에어콘이 나오는 지하철은 시원한 편이다. 사람들 사이에 끼여 앉아 있노라면 살이 넘쳐(?) 타인의 온도와 이어진다. ㅠ

새삼스럽게 사람의 온도는 따뜻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ㅋ

 삼십육점오도 따뜻한 온도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몸을 요리조리 단도리를 한다. 살이 넘쳐나는 사람들의 침범(?)은 가끔 불편하다. 나 또한 타인들을 침범하곤 한다는 것이다. 얼릉 살을 요리조리 움직여 말아본다.ㅋ

아침 출근 시간의 지하철엔 나이든 사람들도 많이 탄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ㅠㅠ 고령의 나이가 되었어도 직업전선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 뉴스의 한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출퇴근을 하기 위해서는 한참이나 버스 정거장에서 머물러야 한다. 이제 정거장에서 늘 보이는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은근 생각을 하게 된다. 어디가 아픈가? 휴가인가? ㅋ 버스 기사님이 신기하게도 제일 먼저와 기다리는 손님(나)을 알아보고 귀신같이 버스 출입문을 갖다 놓으신다.ㅋ 그 손님이 바로 나다. ㅋ 미모가 통했으리는 없고...순서없이 무작위로 서있는 사람들중에 어찌 알았을까? 마스크도 쓰고 있어 표정도 볼 수 없었을텐데 말이다. 참으로 신기하다.(참고로, 난 염색과 파머를 하지 않은, 회색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스타일을 하고 있다.ㅋ)

버스를 타면 멀미를 하곤 했었는데, 타고 다니다 보니 괜찮다. 물론 짧은 시간을 버스에 머물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건강에 좋다는 BMW를 실천하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걷는 지금의 시간에 감사하고 싶다. 

열림 마음으로, 긍정의 힘을 발휘하여 바쁜 목요일을 현명하게 잘 보내보자고 홧팅!



Tuesday, June 20, 2023

something

 ''어쩔 수 없는거예요, 누구나 다 그럴거예요^^''

아침을 깨우다 들은 문장이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비오는 수요일이다. 예년보다 일주일 늦게 시작한 장마가 제주도에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다가올 7월엔 햇님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도 들리고 하니 이미 심란하지만 어쩌겠는가. 굳은 날씨에 야채값도 치솟을 것인데 '오이지'라도 담아 장마를 준비해야 하지 않나 불안함이 들긴 하다. 오이지를 담으려면...금값이 되어버린 소금이 생각나다. 그냥 덜먹으면 안될까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잠재워버린다.ㅋ

하도 세상이 뒤숭숭하니 단순한 생활이 절로 추구해진다는 것이다. 

'바이킹'이라는 드라마 시리즈를 재밌게 본 적이 있다. 그후로 바이킹의 나라들에 대한 관심이 생겼던 모양이다.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나왔다는 '아이스란드'의 풍경이 방송에서 나오니 반갑기 그지 없다. 하나님이 처음으로 시험삼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ㅋ 완벽하지 않은 곳이지만 오로라가 있는 아주 추운 곳이다. 그곳에 사람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고 생각하니 대단하다. 내 생전에 아이슬란드 구경을 갈 수 있을까 ㅋㅋ 잠시 이런 생각 해보았다. 다들 그러하듯이~~~

'북어'를 말려 그 안에 전구를 넣어 만든 특이한 전등을 직접 보고 싶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려, 계획이란 것을 만들어 보자고...삶이란 계획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만 계획을 만들면 만들지 않은 방향이라도 갈 것이잖어...

하긴, 울릉도 독도도 가보지 못했다.ㅠ 바람 많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 하늘이 허해야 구경하는 곳 아니가. 홈쇼핑에서 울릉도, 독도, 관음도 크루즈 관광을 판매하고 있어 눈이 꽂혀 있는데 어느 손가락이 채널을 휙 돌려 버린다.ㅋ

그려, 생산적인 일을 해야겄어. 뭔가 의미있는 일 말이여.

'thing'이 시작된 곳이 아이슬란드라고 한다. 비오는 수요일이니, 자신을 더 믿어주고 칭찬해주는 뽀숑뽀숑한 하루를 보내 볼 생각이다. 부족한 점 많은 자신이지만 더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칭찬하면서 또한 타인에게 친절한 나로 살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누군가에게 '섬씽'으로 기억될 모습 하나 남기지 않을까 한다. 하긴,뭐가 아니어도 괜찮다!

Monday, June 19, 2023

덥다

 비가 남쪽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흐리고 급급한 아침에 선풍기를 두대를 이쪽 저쪽에 소리나게 세게 틀어놓고 앉았다. 아침 커피를 마시며 무심하게 텔비를 틀어 놓고 있자니, 노년 관절염, 머리염색, 콜라겐 홈쇼핑이다. 요리조리 돌려도 무슨 연대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나이든 나를 알아보고 노년의 불안함과 결핍을 보완할 것들을 돈주고 사라고 부지런하다.

그래, 언제 정형외과에 가서 무릎도 한번 체크해 보고, 머리도 염색을 할까말까, 콜라겐도 먹어야 하고..휙 돌려 뉴스 채널을 눌렀더니 '지진'이 빈번하다고 한다. 아 무서워!

어제 월요일은 운좋게 태양 먹은 상추를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주말에 붉은 파프리카를 갈아넣은 양배추 물김치도 아삭거리며 맛있었고 그리고 오래된 친구와 전화통화하고 친정 아버지 목소리도 들어서 좋았다. 

일터에서 분노와 짜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말을 듣고도 쿨하게 넘겼던 것은 스스로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은근히 사람을 열받게 만드는 말투와 사람을 무시하는 행동이 거슬렸지만 나 또한 알게 모르게 저지를 수 있는 언행이라 여기고 넓은 마음으로 그냥 '통과' 시켜 넘긴 것 잘한 일이다.

날이 무더우니 사람들이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것 당연한 일이다. 

'그래 너도 덥냐, 나도 덥다!'

'역지사지'하며 배려하는 일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다. 

모르는 것을 배우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나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 수업이 아니고 단체수업에서 학습하는 일은 개인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귀찮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진정 배우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먼저 챙기면 우선 자신의 시간표가 나올 것이고 주어진 시간안에서 최선을 다해 배우면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에너지 내뿜어봤자 아무 이득이 없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에서 터득한 것이기도 하다. 

무더운 날에도 열심을 내어 모르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 학습자님들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젊은 나이가 아니기에 '건망증'이 따를 것이고 익숙하지 않는 일이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그 인내하며 다시 일어나는 마음을 존경한다는 것이다. 부정적으로 넘어지지 않고 일찍 교실에 입장하여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학습자님들이 참으로 멋있다.

사람이 명품이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 비싼 명품으로 커바할 수 없는 진짜 인품이란 것이 있다고 믿는다. 깨끗하고 단정한 옷을 입고 주름진 얼굴에도 환한 미소 있는 그런 나이듦은 아름답다. 돈주고 살 수 없는 것임에 틀림없다.

오늘은 화요일, 동네 장터가 서는 날이다. 아삭아삭한 노란 참외를 살 것이다. 가자 아자아자!


Sunday, June 18, 2023

담백한 월요일

 날씨가 몇도? 30도가 넘는 날이 벌써 시작이면 어떡하지? 가을이 오려면 한참이나 날짜를 보내야 하는데 날씨님은 일찌기 뜨겁다.

그래도 아직은 에어컨을 가동시킬 수은 없다며 선풍기를 양옆으로 세워두고 강한 바람을 마구 날리고 있는 월요일 아침이다. 주말이면 '푹'하고 쉬어야 하는데 막상 그리 되었던가. 하지 않으면 금방 티를 팍팍내는 집안 일을 하고, 함께 살지 않는 자식들과 모임을 하기 위해서 수고로움으로  맛있고 즐거운 모임을 준비한  자신을 셀프로 쓰담쓰담해주고 싶다. 두 다리 성성하고 아직 덜 아플 때 자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밥!

공부도 하고, 어디 외출도 할 계획은 푹신한 쇼파에 안겨 잠이 드는 것으로 일요일이 갔나 보다. 저녁 산책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은 잘 들린다. 듣고 싶지 않지만 들린다.ㅋ '지칠 때까지 내비 둬버려...지치면 먼저 연락 하겠지 뭐' ㅋ 대단한 사람들이다. 인내하며 기다려서 목적을 달성하는 전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공원 산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밥을 먹자, 아니 김밥 먹기 싫어, 이 늦은 시간에 다른 것 뭐 먹지? 살쪄' 젊은 부부가 나누는 대화이다. ㅋ 젊은 마누라님이 명령하는 대로 간단하게 김밥 먹어야 하는데...남편은 김밥이 싫다 하신다.  이 부부가 싸우지 않고 더운 여름밤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된다.

그것은 그렇고,

선물처럼 받은 오늘 월요일은 담백하게 보내 볼 생각이다. 자극없이 물맛, 밥맛같은 ㅋ 맛으로 겸손하게 하루를 꾸리면 좋은 처음 날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쓸모없는 말을 줄이고 맑은 '침묵'으로 하루를 꾸려 보려고 한다. 이번주는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처리하고 쇼핑을 하지 않는 주를 보내보자고 월요일이니까 셀프로 권유해 본다. 

뭔가 더 보태지 말고 뭔가를 빼냄으로 맑고 즐거운 일주일을 시작하는 것이야! 아자아자!!


Thursday, June 15, 2023

마늘 까는 금요일

 정다운 친구 얼굴도 보러 가고 싶고, 밀린 공부도 해야 하고, 주말 행사를 위한 집안일도 있고, 마늘도 까야하고...명쾌하게 하루의 일과가 정해지지 않은 금요일 아침을 맞이 하였다. 평소와 같이 창문을 열고, 아침을 챙겨 먹고, 커피를 마셔도 일의 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멀리서 서울로 올라온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하는 것을 미룬탓인지 개운하지 못한 기분 남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공부를 해야한다는 절박한 '헝그리 정신'도 충만하지 못하고, 금요일인데 마늘 까고 있는 것도 그렇다는 것이다.

손톱이 마늘까기엔 적당한 길이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알아채고, 재빨리 마늘을 다듬어 물에 담가 버리고 노트북 앞에 앉아 버렸다. 블러그에 그적거리고나서 마늘을 까면 뭔가 해야 할 일들을 즐겁고 활기차게 추진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붙잡은 것이다.

아직은 해마다 마늘을 직접 까서 냉동고에 집어놓고 살림을 하고있다.  더 나이가 들면 그때 그때 구입해서 먹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순한 삶을 살기엔 그래도 아직 많은 것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가능하다면 텃밭에 야채를 길러 다양한 색의 싱싱한 야채를 곁들인 단백한 식사를 하고 싶다.  도시에서 텃밭을 갖기엔 쉬운 일은 아니기에 동네 공원 텃밭에 자꾸만 눈이 간다. 어두움이 내려앉기 전에 공원 텃밭을 돌보는 사람들을 보며 내년 봄의 재빠른 신청을 다짐한다.

어제는 사람들에게 전날보다 많은 말을 쏟지 않아 다행이다. 입을 지키자니 이제 눈치를 살핀다.ㅋㅋ 그래, '배려'라고 하자. 타인들을 향한 배려는 눈치를 살피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미국유학시절 영어보다는  얼마나 본능적으로 눈치칫수가 늘어나던가. 잘 들리지 않아 그들의 제스처와 어감 그리고 얼굴 표정을 보고 모든 육감과 영감까지 동원해 그들의 말을 알아먹으려 하지 않았던가. 누군가의 말처럼, 말은 거짓된 단어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과 제스처에서 나오는 표현이 더 진실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다행히 외국인 청취자의 언어능력이 미사어구로 요리조리 돌려 말하면 알아 듣지 못할 것이고 그냥 직설적으로 언어를 구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ㅋ 그래서 영어를 못알아 먹어 힘들었던 기억은 없지않나 싶다. 

눈치가 늘어 이국땅에서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에 들어와 이곳 한국 사람들의 눈치를 읽는 일은 참으로 귀찮다. ㅋㅋ 말과 행동이 따로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언제 밥먹자고 할 때이다. ㅋㅋ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냥 하는 소리라는 것은 알았지만서도 말이다. 굳모닝과 같은 인사인 것이다. 안녕하세요?('하아유'?)라고 인사하고 지나가는데 미주알고주알 너무 자세하게 인사하면 좀 그렇다는 것과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스마트폰 들고 날짜 잡고 약속 잡았던, 눈치없던 웃픈 내가 생각이 난다.

나이가 들면서 필요로 한 덕목이 '사회성'이라고 한다. 모순적으로 나이가 들면 '고독'과 친해져야 하는 것과 더불어 사회성도 키워야 하는 것이라는 한다. 전화오지 않는 자식들을 원망하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또 집밖으로 나아가 사람들과 어울려 수다도 떨고 맛난 음식도 먹고 나아가 자기개발도 하면서 삶을 마무리 하는 단계가 고통스럽지 않아야 함이다. 

50대 한국에 돌아와 수영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겪었던 에피소드는 '자랑질','지적질','이간질'로 분류해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겠다. 손가락 마디마디 무거운 금반지 끼우고 돈자랑 하던 사람, 맨날 자신의 확고한 잣대로 판단하고 지적질하며 자신은 꼰대아니라고 했던 사람, 이리저리 이간질 하고 돌아다니던 사람, 요리조리 아첨질하며 말을 물고 다니던 사람...ㅋ 자랑질과 지적질은 용서할 수 있다. 때때로 자랑하다 지치면 내 자랑도 조금 들어 주지 않겠는가. 그런데 실상은 자랑하는 사람은 계속 자신의 자랑질에 취해 들어줄 귀가 없다는 것이다.ㅋ 지적질? 친하다고 충고질을 하면서 자신은 절대 충고를 받아 들이지 않았던 사람, 결국은 달콤한 말을 살살 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 다녔다. ㅋ 그리고 당했다 싶으면  이간질을 하며 잠시 쉬었다가 결국은 친절하고 달콤한 여우의 손을 잡고 밥을 먹으러 다녔다.ㅋ결국은 사회성 좋은 사람은 웃는 얼굴로 달콤한 말 잘한 친절한 사람이다! 

나이가 들어 동네 수영장이란 지역사회에서 겪는 '내로남불'의 에피소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떠나온 시간이 꽤 되는지라, 그립기도 하다. 시간이란 참 묘하다! 서로 흉보다가 서로 닮아져 끈끈한 연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찌기, 자랑질 하면 좀 들어주고, 자랑질에 속이 쓰리면 질투질도 하면서 삶의 의욕을 불태우고, 용기내어 지적질 하는 사람에게  감사도 하고,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 유지하는 사람 힘들지 않게 모른 척 속아 넘어가주기도 하면서 살고 볼 일이다. 뻔히 속이 들여다 보여도 모른 척 안 보이는 척 척척을 해야 하는 것은 척척한 수영장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이제 자신의 막춤을 막춰도 되는 나이이다. 눈치가 보이면 보고, 보고 싶지 않으면 보지 않으면 되는 자유로운 나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만의 조화로운 균형점을 찾는 것이 스스로에게 주어진 숙제! 

일단, 마늘을 까야 한다.

Wednesday, June 14, 2023

적게 먹자

 사용 기한이 며칠 남지 않은 할인 쿠폰을 선물 받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지난밤에 그 '35프로 할인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무리했던 배부르고 늦은 저녁 식사는 그리 상쾌한 기억은 못될 모양이다.  나이 많이 먹은 몸은 부페에 가서 이것저것 먹는 것보다는 맛있는 일품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된 모양이다. 먹는 욕심이 많은 탓이라 외식을 하면 돈값 생각하고 평소보다 많이 먹곤 하는데, 부페는 어떠 하겠는가. 할인 쿠폰의 날짜가 좀 더 넉넉하게 남아 있었더라면 이성적으로, 검색을 더해서 현명한 결정을 내렸을 것인데, 이것 또한 영악한 상술이지 않나 싶다.

할인을 받아 지불한 가격에 걸맞는 저녁식사였나 곰곰히 생각하면 속은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긍정적으로 떠올리자면, 와인도 제공하고, 피자도 생각보다 맛있고, 샐러드도 그런대로, 구색 맞추어 붉은 홍게 다리도 있지 않았던가. 늘렁늘렁한 훈제 연어도 있었고, 몸에 좋다는 아스파라거스도 있고, 양념한 큰 새우도 괜찮지 않았는가.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있었고, 케잌도 달지 않고 괜찮지 않았나...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많은 양의 음식을 집어 넣은 자신의 잘못이다! 할인쿠폰만 없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불한 돈으로 동네 맛집에서 즐거운 시간 갖고, 공원가서 한시간 걷기를 했더라면 훨씬 만족스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 낼 수가 없다. 

할인쿠폰의 유혹에 홀딱 넘어가 귀한 몸안에 집어넣은 과한 음식물들을 어찌 한단 말인가. 무거운 몸은 밤새 깊이 잠들지 못했고 땀을 흘리며 힘들어 했던 것이다. 이제 부페에 갈 나이가 아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규칙을 따라야 한다. 아프지 않고 늙어갈 수는 없는 일이지만 소중한 몸을 함부러 다루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을 이번 경험으로 다시 한번 느꼈나 보다. 소화가 안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ㅋ 과한 음식으로 몸이 무거우니 벌써 정신까지 맑지 않은 기분이다.

금식할 용기는 없고해서 아침을 살짝 조금 적게 먹었다. 오늘 저녁은 적게 먹고 공원 두 바퀴가 아니라 세 바퀴를 돌기로 한다. 으쌰으쌰 오늘도 화이팅!

Tuesday, June 13, 2023

고독

 '고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자유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쇼펜하우어'님이 말씀하셨다고 한다. 

지하철을 오가며 느끼는 것은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노약자석에 앉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만 멀뚱멀뚱 건너편 사람들을 촛점없이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ㅋ 내가 그런 사람이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눈을 뜨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괜시리 건너편 사람들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 있지는 않지만 보고 있는 것이 된다. 그러다 건너편 어르신이랑 눈이 마주치게 되면 얼른 눈을 돌리는 것이다. ㅋ 그래서 눈을 감고 가기로 하였다. 눈을 감고 있으니 지하철에서 잠이 들것 같아 그것도 두려운 일이라 할 수 없이 작은 렌즈의 선글라스를 끼고 출퇴근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랬더니 눈이 침침해서 이것 또한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멀뚱멀뚱 지하철에서 괜시리 옆사람은 뭘 그리 들여다 보고 있나하는 호기심이 살짝 들긴 하다. ㅋ 나만 빼고 다들 뭔가 집중을 하고 있으니 불안한 마음이 들긴 하다. 스마트폰속으로 들어가 밀린 카톡 답장을 하고, 읽지 않은 메일을 체크하고, 뉴스도 체크하고 등등의 과업을 하는 거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지하철과 버스에선 절대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것도 아직 그리 심심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마을 순환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약20분의 시간이 있다. 처음엔 그 기다리는 20여분이 억울하고 아깝고 안타깝고 했지만 이제 정거장 의자에 앉아 카톡도 보내고 나름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니 가끔 오는 버스를 원망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 탓하지 말고 즐겨버리면 되는 것이다.  정거장에 앉아 출근하는 차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도자기에 도시풍경을 그려넣어 상을 받은 도자기 작가님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뭔가 의미있는 일로 만들어야겄어! ㅋ 의미가 없으면 또 어떤가!

6월의 나무들은 푸르고 푸르다. 

오랜만에 오래된 친구가 만나자고 한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또 바꿔타고해서 친구를 만나야 한다. 만나러 가는 그 길이 복잡하고 길게 느껴지는 것은 아직 내가 마음의 준비가 안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만나러 가야하는데...자꾸 그 길이 멀게 느껴진다. 이러다가 말년에 전화 할 수 있는 친구없는 고독한 사람이 되는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고독을 친구로 동반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하더니, 친구 얼굴 보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 되었다. 킁킁한 자괴감이 들긴 하지만 수요일이니 그냥 물로 씻어 내기로 한다. 친구에게 전화라도 해야겠다.  

화요일

 맛있고 신선한 과일을 구입할 수 있는 장터가 서는 화요일이다. 퇴근 하는 길에 들러 아삭아삭한 참외를 사와야 한다며 메모리 용량 적은 머리속에 집어넣다가 그만 자신을 믿지 못해 스마트 폰에 입력을 한다. 그래, 내일 아침거리인 식빵도 구입해야 하고...스마트폰 캘린더가 자잘한 메모에 가득이다.

빨래 바구니에 쌓인 옷가지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그리고 쭈그러진 세탁물들을 베란다에 펴서 널고 어느정도 물기가 날아간 다음 다시 건조기에 넣어 먼지도 털고 남은 수분도 털고... 아, 청소기도 돌려야 한다...시골에서 올라온 마늘도 마늘 냄새로 베란다에서 존재를 알리고 있지 않은가.

날잡아 마늘도 껍질을 벗겨 냉동고에 집어 넣어야 하고, 몸에 좋다는 마늘 장아찌는 과정이 귀찮아 생략하기로 한다. 때가 되니, 완두콩, 강낭콩 이런 콩을 넣은 냄비밥도 해먹고 싶지 않은가 말이다. 오늘 저녁은 뭘로 먹지? ㅋㅋ 출퇴근길에 햇빛 많이 먹은 상추를 만나는 행운이 따라주기를 바라고 있다. 

햇빛 먹은 상추맛을 알아버린 탓으로 아침 출근길에 맨날 밭주인이 있나 없나 체크하게 된다. 간절하게 원해서 그 맛이 더 맛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귀한 것들은 때때로 고급진 맛이 나니까. 작고 귀해서 보석이라고 한다지 않은가. 지금 나에게는 햇빛 먹은 상추가 보배로다.

출근해서 도서관 창문을 열다가 주황색으로 익어가는 '살구'를 보게 되었다. 처음엔 매실인가 살구인가 했지만, 나무 이파리 모양이 매실잎은 아니다 싶었다. 살구이다! 호기심으로 주황색으로 익은 살구를 따보긴 했지만 치아가 시릴 것 같아 먹지는 못했다. 다음 주엔 물렁 물렁 달콤새콤할 것 같다. 나무에 달려있는 살구를 먹는 법을 중년 여사님들에게 물으니, 그냥 나무를 흔들어 떨어지는 것을 주워 먹자 하신다.ㅋㅋㅋ 사다리도 없고 높은 나무에 걸려있는 열매를 취득할 연장도 없으니 나무를 흔드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원숭이처럼 긴 팔도 없으니 뱃살의 힘으로 한번 흔들어 볼 참이다.ㅋ

해마다 시골에서 올라오는 '매실'이 소식이 없다. 청매실로 매실청을 담는 것 보다 잘익은 황매실로 매실청을 담으면 더 좋다는 정보에 매실을 늦게 수확하려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해마다 시골에서 올라오는 매실도 이제 먹어보질 못할 모양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ㅋ 약간 섭섭하긴 하지만 이 세상엔 당연한 것도 없고 영원한 것도 없다. (너무 시크하나?) 매실청도 설탕물이라며 여우같은 합리화를 한다.

화요일은 화끈하게 살아보는 것이다. 근데 눈치가 보인다.ㅋ 이 나이에 너무 화끈하게 열정적이면 품위없는 오지랖 넓은 사람 되기 싶다. 적당히?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분위기와 눈치를 살펴야 하는 일이긴 하나 나름 적당한 선을 찾아 보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이긴 하다. 

상호존중과 배려가 있는 사회는 나부터 시작된다는 것 잊지 말기로 하자. 

Sunday, June 11, 2023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사람 마음은 때때로 간사하다. 처음 마음과 중간 마음과 끝 마음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결같은 사람을 만날 때는 가끔은 의심을 한다. 철저하게 감추인 타인의 속내를 모르고 모두 털털 털어내어 보여서 얻은 것은 무엇이었던가. 

감사하는 마음과 맑은 마음으로 날마다 살아간다는 것은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이다. 감정을 다스리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인간의 조잘한 냄새 맡아도 못맡은 척 모른척 하고, 무엇보다 입을 다무는  일이 필요하다.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서야, 입을 다물고 침묵을 선택하는 것이 저절로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내것이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타인의 마음을 어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는다. 터진 입으로 쏟아내는 타인들의 말들에 걸려 버둥대는 자신의 꼴이 측은해 그냥 바람처럼 빠져 나가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지구가 멸망하는 일도 아니고, 나라를 구하는일도 아닌 ㅋ 아주 사사로운 말투에 감정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인가.

때때로 약한자가 더 약한 자를 밟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타인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판단하여 그 쪼잔하고 추접스런 오만불손한 언행을 저지를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바람처럼 통과해야 하는가?

정해진 답은 알고 있지만 때로는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려니' '자도 삶이 힘든 모양이다' '그래 그렇게 살다 가라'...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빠져 나가면서 마음으로 한 욕(?)이다.ㅋ

뭐라고,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고? ㅋㅋ

오랜만에 노트북앞에 앉아 블러그에 글을 쓰려니 막막해서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ㅋ 그동안 짧은 여행을 다녀왔고, 붉은 장미와 노란 코스모스가 지쳐 떨어지고 꼿꼿한 접시꽃이 이쁘게 피어나는 시간이 되었다. 초여름이지만 여름이고 장마철이 아니지만 비가 자주 오는 6월이다. 바람이 좀처럼 불지 않은 곳을 여행을 다녀왔더니, 얼굴에 와닿는 여름바람에 기분이 좋아짐을 느껴 버렸다. 여행이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함이라고 하더니만, 역시 집으로 돌아오니 모든 것이 새롭고 좋다. 돈주고 개고생하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편안함을 누리는 이맛을 맛보고 나니 중독처럼 얼릉 또 훌쩍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이다. 또!ㅋ

그래, 건강이 최고이다! 건강해야 여행도 다닐 수 있는 복을 누릴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기본적인 조건을 새삼 깨달은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음이다. 나온 배를 좀 덜 나오게 집어 넣는 방법을 모색하긴 해야 할 것 같다. 홈쇼핑에서 몸에 좋다하는 영향 보조제를 팔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불안해져서 얼릉 텔비를 끄고 만다. 과유불급이라~~~ 하루 하루 감사하면서 즐겁게 신나게 고루고루 제철 음식 먹으면서 쓰레기 잘 버리면서 살면 되는 것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