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머리 털이 듬성 듬성 빠져있는 못난 잔디밭의 웬수(?) 크로바를 뽑느라 그 질긴 뿌리를 원초적으로 뽑는다며 온몸으로 싸우다 엉덩방아를 찧던 그 순간, 드넓고(?)도 쓰잘데기(?) 없었던 그 못난 잔디밭을 깍느라 땀 뻘뻘 흘리며 잔디를 깍던 그 순간, 이쁜 장미 밭의 제페니스 비틀스를 손수 잡아 퐁퐁 물에 담가 익사시키겨 내 정원의 장미를 보호하던 그 수고로운 순간, 더디 크는 오스트리아 소나무를 바라보며 언제나 푸른 정열을 바라보았던 그 꿈꾸던 순간, 오랫동안 정원에 푸르게 서있던 에머럴드 그린 나무가 가뭄에 목말라 갈색으로 서있던 그 가슴아팠던 순간, 사슴이 얼쩡거리며 멍하니 서서 귀를 쫑긋거리는 것을 바라보던 창문, 발로 어루만지곤 했던 현관앞 몽키식물, 불처럼 늦여름에 꽃을 올리던 대롱나무, 맨처음 첫사랑으로 심었던 작은 부시들...그리움으로 서성인다 비가 내리니~~~
비가 내린다~~~그리움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afxLaQiLu-o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너무 그리워할까 걱정이 되었나 비에 대한 예의를 챙긴 것이 무색하게 비는 일찍 그쳐 버렸다. ㅋㅋㅋ 그리움을 정지 하기로~~~ 그리고 아침운동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 현실에서의 행복을 잠시 생각하였다. 밤늦게 돌아다녀도 안전하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있고 마늘 냄새 걱정 안하고 실컷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고 그리고 뭐가 있드라?
물가에서 샤워하며 만나는 동갑내기 여인이 질문을 한다.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냐고? 잠시 멈칫거렸다. ㅋ 난 그녀도 나처럼 물가에서 수영하는 일이 가장 즐거운 일인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그녀의 즐거움에 대한 물음표를 갖지 않았던 것이다.
'수영'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의중을 알 수 없어 멈칫거리며 질문을 되돌려 주었다. 그녀는 드로잉을 배우고 있으며 그 일이 즐거운 것이다. 갑작스레 자진해서 신상을 좀 털긴 했지만서도 그녀는 내가 작가라는 것을 짐작도 못한 모양이다. ㅋㅋㅋ 너무 스포츠인으로 이미지를 굳힌 모양이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작품활동에 매진하지 않는 난 작가인가?
작품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광기가 빠진 것이고 그 치열한 그 끼가 결여된 나는 함부로 '작가'라는 말을 내뱉으면 안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은 아들이 군에서 외출을 하는 밤이다. 좋아하는 미역국을 끓이다 몸이 피곤하여 여백이 있어 창출할 사치스런 작품활동을 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전부가 되어야 하는데 오늘의 난 그렇지 못하다는 것. 드로잉을 배우며 꿈꾸고 있는 그녀가 행복해 보이긴 했다. 난 오늘도 물가에서 더 발전한 모습으로 물과 놀았다고 확신한다. ㅋ
"난 수영할 때가 가장 즐거워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