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9, 2017

The Hand

컵속의 공은 물이 차면 자연스레 위로 떠오르듯
다 때가 되면 내공에 걸맞는 평가를 받는다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을 내려놓으면
더 많은 것을 채울 수 있다고?

............

무우 생채를 서둘러 만들다 강판에 손을 다쳤다.
쥐고 있는 무우가 작아지면서, 알뜰한 욕망으로 인해 날카로운 강판에 손가락을 다칠까 조심조심했지만
내려놓지(?) 않아 결국은 손가락에서 피를 보고 말았다. ㅋㅋㅋ
.....




Sunday, November 26, 2017

Just Do it

동네 수영대회에 같은 조를 이루어 자유형 계주 단체전에 나간 동갑내기는 저조한(?) 성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처를 받지도 아니하고 생기있는 얼굴로 참가의 즐거움을 숨기지 않았다. 동참함으로 해서 얻어지는 소중한 결실들중의 하나는 '함께'라는  단결력이 생기고 '우리의 이야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도전하지 않았으면 그 과정속에서 맛볼 수 있는  살아있는 느낌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우리'라는 말은 역사가 없는 힘없는 울타리를 만들며 사라졌을 것이다.

일주일전 급조한 울선수들은 기본적인 것들이 부족했지만, 꼴찌를 할 것 잘 알고 있었지만,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아니면  승부욕이 없거나 결여된 뭔가 선수같지 않은 캐릭터들로 뭉쳐졌지만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적지 않은 것을 배웠던 것 틀림없다. 빠른 수영을 위한 발차기와 호흡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무엇보다 일주일의 짧은 준비과정에서 후원하는 언니들의 따뜻한 배려와 격려 그리고 부족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은 담담함과 대담함을 보였던 주부, 엄마, 여인이 융합되어 표출된 용기와 힘!

못하더라도 부족하더라도 나가길 잘했어~~~~ ㅋㅋㅋ


풀어 풀어 몸풀어~~~

Tom Misch, South Of River




Thursday, November 23, 2017

Just Bee~~~

2017년 11월 눈이 덮힌 아침

지난밤에 눈이 내려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태양의 따뜻함을 못이겨  하이얀 눈들이 녹아내리는  촉촉한 풍경을 바라보는 오늘은 금요일이다. 언제나 돌아오는 금요일이지만 특별한 금요일 오늘은 수영장 같은 레인 단체 모자 올림식(?)이 있는 날이다. 눈이 내려서 어린아이처럼 가슴이 뛰는 것도 있겠지만 이곳 여기 시간을 함께 하는 여인님들과 함께 단체 모자를 쓴다고 생각하니 두근거리는 가슴을 막을 길이 없다. ㅋㅋㅋ 이상하다 그지?

개인적으로 난 같은 모자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취향에 맞게 가지고 있는 수영복을 고려하여 모자를 바꿔쓰는 편이라 단체 모자를 함께 쓰는 일이 부담스러운 것 사실이다. 하지만 단체모자를 써야 할 때가 오긴 온 모양이다. 적극적으로 모자를 고르고 주문을 해서 같은 레인 회원님들과 함께 모자를 올리는 그 순간을 기달리는 시간은 더디 가고 있다.

울 수영반 여전사들(?) ㅋㅋㅋ
싸이, 챔피언

Tuesday, November 21, 2017

The Road

흰 두루미 오리들과 놀다?
아침물가를 걸어가는 길에 흰두루미가 오리들과 모여있는 장면을 보고 사실 좀 놀랬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오리들과 달리 흰두루미는 언제나 외로운 긴다리로 홀로 서 있는 모습을 늘상 보아왔기에 수다 많은 오리들과 모여있는 장면은 기이하다고 해야하겠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 마침 천을 불도저로 묵은 잡초들을 제거하고 돌들을 고르며 흙을 다지면서 정리하는 것을 보았던 것을 기억하자면 물가에 혁신(?)이 일어난 것 사실이다. 놀란 상황에 다들 모여 대책을 세우는 것인가? 오라가 아니고 두루미가 아니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도 가끔은 모여 대화를 하는 것으로 정리해버린다. 

천변은 불도저가 소리를 내고 정리를 한 이후로 깨끗하고 넓어졌으나 물은 얕아진 것이 보인다. 그 잘잘한 송사리들은 어디로 갔을까 하고 들여다 보니 맑은 물인데도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알을 비밀스런 곳에 낳았을텐데 그생명들은 어디로 간것이지.

???
.............
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젖은 길을 걸어 빠알간 우산을 들고 어제처럼 물가를 걸어 갈 것이다. 미끄러져 본 사람은 젖은 길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안다. 미끄러운 길이 내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내가 미끄러졌지만 그 길은 두려움이며 공포인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일 것이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더욱 더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조금 더 손해 보고 조금 더 안아보고 조금 더 조심하고 좀 더 긍정적으로 나아갈 것임을 마음밭에 그적거려본다. 

비도 오고 그러니 그리움으로 서성여도 보고 말이야~~~

Monday, November 20, 2017

Come Together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6&v=r7imYeuAfkg
Gary Clark Jr, Come Together

기대하지 않고 '저스티스 리그'를 보았다. 커피를 찐하게 먹은 야무진 준비자세 때문인지 졸음이 밀려오지는 않았지만 옆에 앉아 졸고 있는 남편님을 깨우느라 팔꿈치가 좀 바뻤지 싶다.

뭐 그리 영웅담 이야기에 얼빼고 감동받을 순수한 영혼이 때묻은 지 오래이지만 달리 볼 영화도 마땅하지 않아 장성한 아들들과 저녁을 먹고 팝콘을 사며 익숙한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팝콘 바스락 걸리며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유학시절 큰 위로가 되었던 영화관 풍경이 가슴에 그림을 펼친다. 홀로 컴컴한 영화관에 그야말로 쳐박혀 영화 한편을 캪션없이 영어를 들으며 발전시켰던 그 본능적인 생존느낌? ㅋㅋㅋ 그래서 눈치가 늘고 늘어 미술시간에 늘어버린 엑스레이 투시력까지 더하니 참으로 피곤한 민감함을 갖게 되었던 그 모습들이 생각이 나더란 것이다.

어쨋든 기대를 정말 하지 않고 원더우먼 롱다리만 즐길 자세로 갔더니만 여전사들이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멋지게 하늘을 날며 칼을 휘두르고 활을 댕기고 줄을 타고 원더풀 여전사들이다! 그리고 박쥐맨을 맡은 '벤'누구를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맡은 박쥐맨이 넘 둥딩이다. ㅋㅋㅋ 뭔가 박쥐같아야 하지 않는가! 슈퍼맨은 징그럽게 인간적이지 않는 얼굴이다. 잘생겼으나 매력이 없는 싱거운 소금기 없는 얼굴이라고 해야할까. 매력이 없어! 번개맨은 촐랑촐랑하는 것이 요즘 뜨는 촐랑 방정남의 캐릭터라서 그나마 구엽게 보긴 했지만서도 또 바다의 왕자는 뭣이여? 바다에서 삼지창 들고 설쳐야 하는데 싸움은 공중전이니 이를 어쩌나? 어참 말이 만화적이어서...'마블'영웅들과 한판 뜨면 대패하겄어여~~~ 상업적으로도 대패로 이미 당한 것 같기도 하고 쩝.

'동맹의 시대'라고 한다더니 영웅들이 조를 짜고 연대하여 합심하여 악당을 무찌른다. 그렇다. 울 동네 수영장도 조를 짜고 동네 수영대회를 준비하느라 물에 막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그러한 것인지 서로 연대하여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밀어주고 하는 모습을 보니 아름답다란 생각을 하였다. 유토피아의 뜻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이상적인 곳이라고 한다. 거창한 이상적인 곳 유토파아는 멀리 있지만 우리 수영반 여인들은 밀고 댕겨주며 아름다운 길을 나아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려,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

Thursday, November 16, 2017

Swimming Mother

동네 수영대회에 나가 '수모'를 트로피와 함께 받을 것인지 아니면 트로피 없는 '수모'를 당할 것인지 아니면 수영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 '수모'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오늘 난 결정을 해야한다.

장기간 출장을 다녀온 큰아들은 단체전이 어려우면 개인전이라도 도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자며 좌절(?)하는 엄마의 붉은 열정을 자극한다. 아들들이 출가하기 전의 완전체로서 장성한 두아들과 같이 늙어가는 남편 모두 나를 응원하며 지켜볼 멋진(?) 추억거리인데 난 뭘 망설이는가.

수영전 샤워장에서 만난 상대해야 할(?) ㅋㅋㅋ 단체팀을 보며 부러움과 함께 깡(?)이 슬그머니 몸이 피곤한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올라왔다. 조를 이루어 입수 연습을 하고 초를 재며 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하는 그녀들을 부러워하며 바라보는 그 심정을 뭐라고 해야할까.

어느님의 싯구처럼 선을 긋고 그렁그렁 인정하며 자족하며 심드렁심드렁 수영을 해야 하는 것인가.

'대회'라는 것을 나간 경험은 언제나 가슴이 뛰었지만 생각해보면 난 차분한 편이지 싶다. 너무나 차분한 것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합창대회에 나거거나 텔레비젼에 나가 노래를 할 때 그리고 작품을 국선이나 국제전에 출품할 때 난 너무 차분했던 것을 기억한다. 합창은 그동안 연습했던 시간과 훈련을 기본으로  지휘자를 바라보고 그냥 온몸을 울려 했던 것 같고 대학 캠퍼스송은 그냥 하던대로 불렀던 것 같고 텔레비젼도 그냥 있는 대로 불렀고 작품은 있는 거 그냥 출품했지싶다. ㅋㅋㅋ

그런데 왜 동네수영대회는 망설이냐고? 아마 내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재능이라면 그냥 하는 것이고 아니니 이리 망설이는 것 아닐까 싶다.

동네수영대회를 나가기 가장 젊은 나이인 것 확실하다. 두번 다시는 몸을 쓰는 대회는 나갈 일 없을 것 같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그리고 그 기회를 즐길 수 없는 자신에 대한 후회를 하느니 차라리 나가 '수모'를 당하더라도 참여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붉은 꽃이 피어 오른다.

예술가가 수영을 하면 어찌 되는 것인지 동영상을 만들자는 큰아들의 말에 온 식구가 큰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난 용기를 내어 오늘 출사표를 던질 것이다. 수영하는 엄마의 모습을 열심히 착하게 사는 울 가족들에게 보여 줄 것이다.

기둘려~~~

https://www.youtube.com/watch?v=8FiMA-BXAmY
싸이, 챔피언
그립넹 ㅠㅠㅠ
가장 나다웠던 그 순간들이
내안의 것을 꺼낼 수 있게 해준 사람들

Wednesday, November 15, 2017

Mother!

땅이 흔들린 다음 날 창밖엔 멀리서 비둘기 한마리가 저공 비행을 하며 파닥 거리며 내려 앉을 곳을 찾는다. 발을 딛고 사는 땅이 흔들린다는 것은 얼마나 큰 공포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날아오르는 새들조차 내딛을 곳이 필요한 것인데 땅이 흔들리다니ㅠㅠ

대학입시고사가 일주일 후로 미루어지고 그에 따른 출제위원들이 호텔에 더 강금(?)을 당하고 시험지가 있는 학교는 시험지 유출로 인한 사고를 막느라 공을 들여야 한다는 뉴스가 텔비에서 나온다. 지진이 일어난 곳의 사람들은 얼마나 놀란 가슴을 안고 '공포'란 단어를 이겨내고 있을까 싶다. 날도 추운데 말이다. 

땅이 흔들릴 수도 있단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 뒤죽박죽이 될 수 있는 혼란의 시간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은 예측할 수 없어서 두려운 것이다. 갑자기 불현듯 들이닥치는 대 자연의 섭리를 어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착하게 자연을 괴롭히지 말고 착하게 살다가 주어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침부터 넘 청승스러운가.

제니퍼 로렌스가 나온다는 '마더'라는 영화가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총각김치

생각할수록 김치 이름이 그렇다.ㅋㅋ 아침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다듬어진 총각무우를 바라보고 김장철이란 인지는 온몸이 피곤하다.  몰라라 두눈을 돌려 집근처에 거의 다 왔는데 거칠게 드러누운 붉은 흙들이 묻은 총각무우 다발을 주름진 여인들이 움켜쥐며 집으로 데리고 간다. 왠지 마음이 불안한 것이 이 느낌적인 느낌은 무엇이단 말인가! 몸은 피곤한데 말이다.

야무진 동치미 무 다발도 나와있고 총각무우들도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 광경을 무심하게 지나칠 수 없는 주부본능이 아직 살아있다. 누가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때가 되면 김장을 해야하는 것이고 아주 중요한 일 아니던가. 어린시절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의 앞마당 수돗가엔 엄마와 이웃집 아줌마들이 함께 모여 김장을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울 친정엄마 김치는 정말 맛있었는데...그땐 땅을 파고 항아리를 묻던 시절 아니던가.

동치미 한사발에 따뜻하게 찐 커다란 고구마를 먹고 잠들었던 겨울밤의 야식이 이제 멀디 먼 전설처럼 아득하지만 때가 되면 그리움으로 일어난다.

총각김치를 특별히 담을 이유는 없지만 때에 맞는 적당한 일처럼 달랑달랑한 무우 몇다발을 구입해 와서 방금 김치를 완성하였다. 물론 다듬어진 총각무우를 구입하지 않았다면 절대 쉽게 도전할 일이 아니다 지금의 연약한 나로서는. 보약타령을 해보지 않고 살았는데 뭔가 좋은 것을 몸속에 넣어줘야 할 것 같은 피곤함이다. 곧 들이닥칠 겨울을 보내고 나면 한살 더 먹는 사실이 그저 숫자만 더하는 것이 아닌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살고있는 동네가 워낙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사는 것도 있겠지만 총각무우는 다 왜 주름진 여인들이 사가는 것인가? ㅋㅋㅋ 며느리, 딸 줄려고 담는 어머님들이 많으신 이유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정말 귀찮은 총각무우 다듬기와 번거로운 씻음 그리고 김치통에 집어넣을 때도 얼마나 손이 가는가. 일년에 딱 한번이라고 생각하고 꾹 참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성질에 못이겨 고생좀(?) 했다. ㅋㅋㅋ

김치통에 총각김치를 눕혀놓고 마음이 든든하다.  그려, 담기를 잘했어! 주도적으로 김장철을 즐길 줄 아는 나는 정말 멋쟁이~~~ 뭐라고? 우리나이 정도 되면 맛있는 김치가게 이름만 알고 있으면 된다고?

더 힘없는 시간엔 나도 그리하리라~~~ 난 지금 총각김치가 있는 부자다!!!

https://www.youtube.com/watch?v=MaGl6zd3rHg
Chet Baker, Everything Happens to Me

Monday, November 13, 2017

그럼그럼 그렁그렁

늙음
                                -최영철


늘 그럼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

늘 그럼그럼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
늘 그렁 눈에 밟히는 것
늘 그렁 눈가에 맺힌 이슬 같은 것
늘 그걸 넘지 않으려 조심하는 것
늘 그걸 넘지 않아도 마음이 흡족한 것
늘 거기 지워진 금을 다시 그려 넣는 것
늘 거기 가버린 것들 손꼽아 기다리는 것
늘 그만큼 가득한 것
늘 그만큼 궁금하여 멀리 내다보는 것
늘 그럼그럼
늘 그렁그렁


연민은 가시가 없고 넘치지 않으며 언제나 둥그스름하다. 존경하는 스승님의 생신날 문자 하나 날리지 못하였다. 넘치지 않게 둥그스름하게 품어 주셨던 주름진 스승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은 태양과 달 아래 존재하였으면 한다.

Ed Shay, Acadian Gyro (detail)


Sunday, November 12, 2017

Loving Painting

https://www.youtube.com/watch?v=vp5qJlr4go0
Lianne La Havas, Starry Starry Night

영화의 끝자락을 잡고 이 노래가 울려 퍼지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도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날씨탓인가.

하루에 두편밖에 하지 않는 영화를 보기 위해 늦은 시간에 찾은 영화관은 월요일을 준비하느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작은 스크린이 있는 곳에서 상영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저항할 수 없기에 가슴아프게 자리 잡고 영화가 시작되기를 가슴두근거리며 기다렸다. 정말 간만에 영화가 시작되기를 가슴조려가며 기다리다니.

유화물감을 붓에 묻혀 본 것이 언제 이야기인가. 가슴이 시려왔다. 어쩌면 보면 안되는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몰라라 처박아둔 그것을 건드려선 안되는 것인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센트 반 고호'의 영화을 유화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는데 영화를 보러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살아있는 브러시 터치의 그 재질감과 움직이는 그의 에너지 그리고 그의 색감! 그의 불운한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제대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그 내재된 응축된 에너지 그리고 그 에너지를 광기로 몰아넣는 그 고독감과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으로 몰아 쏟아내었던 그림들.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었던 빈센트 반 고호!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참이나 관람객들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나 또한 영화가 끝나고 나서 눈가에 눈물이 젖어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난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가? 그림으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가?




Starry Starry

Thursday, November 09, 2017

Already I ...

나는 벌써
-이재무

       삼십 대 초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다 오십 대가 되면 일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 사십 대가 되었을 때 나는 기획을 수정하였다 육십 대가 되면 일 따위는 걷어차 버리고 애오라지 먹고 노는 삶에 충실하겠다 올해 예순이 되었다 칠십까지 일하고 여생은 꽃이나 뒤적이고 나뭇가지나 희롱하는 바람으로 살아야겠다

      나는 벌써 죽었거나 망해버렸다



ㅠㅠㅠ 오십대인 나는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 먹고 놀고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리 행복하지 않다. 꽃과 나뭇가지 희롱하며 바람부는 대로 살고 있는 시간을 앞당겨 하는 것 같은데 이리저리 행복하지 않다. 한 가정을 책임지고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은 수고롭지만 위대하다는 생각이다. 무슨 호강에 초친 소리하고 누워있냐고? ㅋㅋ  행복은 체질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지금 여기 이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고 싶은 바람이 있다. 바람은 원래 잡히지 않은 것이니 바람에 몸을 맡겨 흘러가면 되는 것이려니~~~

마음의 현을 잘 키면서? 마음의 현이 너무 팽팽하면 피곤할 것이고 너무 느슨하면 소리를 낼 수 없으니 너무한 것들을 피해 나다운 것을 지키며 세상의 모슨 소리를 들을 수 있나니~~~오늘 아침 내가 일어날 수 있는 깨우침이다. 싯타르타님의 수행하는 이야기에서 읽어 올림.

Wednesday, November 08, 2017

Just Be

100 프로를 사용하지 않기?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의 100프로를 몰입하지 않아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써있는 책을 읽어 보고 싶긴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안에 들어있는 잠재력을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흙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로 그 백프로의 가능성에 대한 반항을 조금은 해보고 싶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완전한 에너지를 다 사용하고 갈 수 있단 말인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붇고 나서도 어떤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한 지침이라고 짐작해 본다. 혹시 아니될지라도 살아갈 수 있어야 하니까. 지금껏 살면서 온 에너지를 쏟아 몰두해 본 적이 있는가? ㅋㅋ 돈버는 일을 운동하는 것처럼 했더라면 아마 부자가 되었을 거란 생각은 자주 하곤 했던 것 같다.

작업을 할 때는 어떠하였는가 되돌아가기를 또 해본다. 왜냐하면 그때의 나는 참으로 나다왔고 나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어 표출하였으며 태어난 기쁨을 깨닫게 되었으니 자꾸만 난 다 늙은 노인처럼 그시간 그장소로 돌아가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과 예술을 논하고 존경하는 스승님들과 비평을 하며 스튜디오에서 열정적인 작업을 끊임없이 실험하며 좌절하며 일어나던 진짜 나를 만났던 그 때의 내가 멀어져만 가는 것이 지금 내가 가장 슬퍼 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어느 누구와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단절의 시간을 갖는 나는 생각밖으로 행복하다. 일상의 수다와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70프로의 에너지를 꺼내 썼던 40대의 시간을 지났다고 여기고 싶다. 50대는 익숙하지만 낯설은 환경에서  적응하며 잔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여기고 싶다. 아직 난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싶다. 아직은 새로운  꽃을 피울 때가 아닌 것이다 단지.

Day Dream, Mono Print

Just Do it?

사람들의 불빛이 어둠을 밝히는 시간은 조용하다. 아무 소리가 없는 곳에 갖혀 있으면 그 적막함을 쉽게 견딜 수 없다는 실험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러다가 텔레비젼 이라도 켜는 것 아닐까 하는 셀프의심이 들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조금 있는 밤이다고는 하지만 대문을 열고 집밖으로 나가 밤산책을 하고 들어왔다. 어쩌면 혼자 걸으며 듣게 되는 자신안에서 사각거리는  예민함이  싫어 귀에다 시끄러운 음악이라도 집어 넣으며 걸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론 익숙한 음악의 멜로디와 비트에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생각을 정지하고 힘차게 걸으며 두 다리의 성성함을 누렸지싶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병원과 친해지는 일이라는 것쯤은 알고는 있었지만 여기저기 다들 아프다. 꿈을 꾸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이 되는 것인가. 최근 어떤 경험을 앞두고 약간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니고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대회가 있다. 기회는 스스로 만들고 준비하는 자에게 찾아 오는 것이며 '노페인 노게인'으로 그 동반되는 고통의 시간을 지나면 얻게 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50대에 있는 나는 자신이 없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하고 싶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동네 수영대회 하나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ㅋㅋㅋ 실력이 없어서 일거라고? ㅋㅋㅋ

일등을 하지 않고서도 동참했다는 그 과정을 즐기며 웃을 수 있는가 물어본다. ㅋ 누군가가 귀에 거슬거리게 말한 '승부욕'이 있어 보인다는 말이 어쩌면 이런 면을 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등을 하려고 숨도 쉬지 않고 막 팔다리 휘젓다가 어찌 되는 것이지? 사실 내 자신이 두렵기도 하다. 대회를 나간다고 막상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ㅋㅋㅋ

아무래도 오래 못살지 싶다~~~

40대만 되어도 한번 죽기살기로 해보는 것인데 내 심장 내 팔다리 연약한 걱정거리들이 뿌연 연기를 피운다. 차라리 일등하지 않고 그냥 폼생폼사로 멋지게 수영하는 건강한 중년 여인으로 정체감을 세우는 것이 훨씬 멋지지 않을까 한다. 비겁한 변명인가?

긍정적인 나는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이고도 부정적인 다른 면의 나는 가슴뛰는(?) 경험을 하고 싶지가 않다. 그냥 참가하고 즐겨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겸손하게(?) 그리고 연약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시도해 보지도 않는다면 난 내가 스스로 늙은 것을 인정해야 할 것임을 알고는 있다.

아무래도 일등을 하지 못해 얻어지는 좌절감과 낭패감이 가장 두려운 것 아닐까? 잘난 맛(?) 에 열심히 하는, 그 환상적인 열정이 좌절하여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불행한 일이란 말인가! 일등 먹기엔 부족한 것 인정하고 내려놓고 나가 즐기라고 말하는 소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 나 승부욕 있는 것 인정하기로 한다. 나가서 질 수 없어서 결국은 숨도 쉬지 않고 막 덤빌 그림이 그려진다. 아니되오니~~~말려야 한다 스스로가.




Monday, November 06, 2017

Balance from the little things

블러그의 시간은 한국을 한나절 늦게 흘러가는 미국시간이라는 것을 이제 깨닫는 나는 게으르다. 사소한 발견이지만 아직도 난 내 마음을 다 완전히 그곳으로부터 가져오지 못한 모양이다.

밤 열시를 넘어 생기는 저돌적인 식욕을 이겨낼 수 있다면 훨씬 더 건강한 삶을 꾸릴 수 있을텐데 온갖 이유를 갖다 붙이며 술두잔에 안주를 밀어넣은 어제밤의 난 참으로 어리석다. 좋은 점은 새벽 2시에 깨어서 당황스럽기까지한 위장의 배고픔은 찾아오지 않았다.  뱃살이 두툼해진 느낌이 적지 않지만 자신을 용서해 보기로 한다.

미술관에 가기 좋은 날인데 게으른 난 지하철을 타고 나갈 것 같지 않다. 가까운 서점이라도 가서 책 몇권을 품에 안고 들어오면 좋을 것 같은 날인데 아무래도 멀리서 비가 구름을 타고 오고 있는 중인가 보다. 내 뒤뚱거리는 배가 어리석음과 게으름으로 침몰될 것 같으니 말이다.

마음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해가 있는 시간에 입을 닫고 침묵수행을 해야 할 모양이다. 말이 너무 많으니 허허롭도다~~~



Sunday, November 05, 2017

Magic from the Trees

푸르렀던 여름을 기억하는 가을이 다 떨어지기 전에  뒷산이라도 걷는 것은 흙이 주는 오래된 친근감으로 평안하였지 싶다. 산길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공이 규칙적으로 튀는 소리에 테니스 쿼트에 눈이 자꾸만 향해졌다. 젊은 사람과 주름진 사람이 공을 부드럽게 주고 받는 랠리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에 아득한 추억이 되살아 나는 것이다.

유학시절 작은 아들의 테니스를 위해 파트너가 되어 학교 테니스장에서 뛰어 다니던 40대의 젊은 나와 어린 아들의 모습이 이리 저리 움직인다. 공을 오랫동안 주고받는 것을 하고 싶었지만 공 컨트롤에 약한 서로가 성질을 못이기고 힘들어 하던 그 가축적으로 사소한 풍경과 여름날에 흘렸던 땀으로 아이스 물통에 얼굴을 박고 물을 들이키던 그 갈증의 순간 등등의 모습이 펼쳐진다.

잔디가 듬성듬성 존재하는(?)  흙그라운드라는 것을 확인하자니 주부와 초보 대환영이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왜 난 테니스를 하지 않는 것이지? 무서운 자외선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새롭게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는 것이 귀찮은 것은 아닌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파트너가 있어야 할 것이고 이런 저런 생각에 불편할 것들로 주저되는 것이다. 뛰어 다니기엔 너무 주름진 생각이 제일 문제이긴 하다.

공이 튀는 소리를 뒤로 하고 나무 계단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밟으며 초입 부담스러운 경사를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하나씩 오르면 언젠가는 올라가 있을 것이라며 발걸음을 들어 올린다.
아직 산에는 울긋불긋한 고운 단풍잎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떨어진 낙옆에 혹시라도 넘어질까 다리에 온힘을 주어 얌전히 올랐지 싶다.

산에 오르니 하늘에서 나는 소리가 들린다. 비행기 나는 소리와 하늘에서 노는 새 소리 그러나  바람 소리는 없었다. 깨끗하고 아늑한 늦가을의 아침산이다. 진달래가 피어있을 때 오르고 이제야 오다니! 산속길을 따라 걸으니 마음이 평안하다. 푸근한 산길을 걷는 나는  땔감을 하러 산에 갔던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듯하다. 소나무의 갈잎을 갈퀴로 쓸어모아 머리에 이고 가 큰엄마에게 갖다 주었던 국민학교 가기전의 촌스럽고 막 순수했던 모습의 내가 생각이 난다.  소나무 갈잎이  불이 붙어 붉고도 곱게도 타들어가던 그 모습을 지켜보기를 좋아하던 나. 불쏘시개로 재를 탈탈 털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 큰엄마를 졸라 불앞에 앉아 있었던 시골 소녀가 세월이 가도 마음 풍경속에 존재하나 보다.

늦가을 아침 산을 오르는 것은 평안해지는 일에  틀림없다. 산행후 깊은 낮잠을 잤다.

2017 가을 끝을 걷기
Magic in the Moonlight, You do Something to Me
'우디 엘런' 영화는 뭔가가 있다. 심심할 때 맛있게 천천히 먹을 수 있는 영화이다. 사랑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고 환하게 웃는 미소와 커다란 눈동자로 부터 그냥 마법처럼 걸리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바보같은 짓을 하는 것이라는 것 그것도 달빛이 있으면 더욱 좋고~~~



Friday, November 03, 2017

'잘~~~'

'잘' 산다는 것은 어떤 성공의 잣대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인가에 대한 입장이 있을 것이다. 작가가 작품활동을 하지 않고 수영에 빠져 본연의 일을 망각하는 것은 작가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입장이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 익히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은 즐겁고 신나는 또 다른 건강한(?) 길이기에 못살고 있다는 못할 것이다. 

물가에 가기 전, 여우의 합리화를 하고 있는 것인가!

'잘' 산다는 것은 일상의 소소한 일에서도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진 사람만이 말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행복이란 없고 행복한 성격만 있다는 말을 아침에 보고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과 유머를 잃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바라며 아침 물가로 걸어갈 것이다 오늘도~~~

작가로서의 정체감이 물놀이의 기쁨에 함몰되지 않기를 소망하는 것이 이 청명한 가을 하늘에서 욕심인가요?





Thursday, November 02, 2017

내린다 비가 / 그치다 비가

그토록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머리 털이 듬성 듬성 빠져있는 못난 잔디밭의 웬수(?) 크로바를 뽑느라 그 질긴 뿌리를 원초적으로 뽑는다며 온몸으로 싸우다 엉덩방아를 찧던 그 순간, 드넓고(?)도 쓰잘데기(?) 없었던 그 못난 잔디밭을 깍느라 땀 뻘뻘 흘리며 잔디를 깍던 그 순간, 이쁜 장미 밭의 제페니스 비틀스를 손수 잡아 퐁퐁 물에 담가 익사시키겨 내 정원의 장미를 보호하던 그 수고로운 순간, 더디 크는 오스트리아 소나무를 바라보며 언제나 푸른 정열을 바라보았던 그 꿈꾸던 순간, 오랫동안 정원에 푸르게 서있던 에머럴드 그린 나무가 가뭄에 목말라 갈색으로 서있던 그 가슴아팠던 순간, 사슴이 얼쩡거리며 멍하니 서서 귀를 쫑긋거리는 것을 바라보던 창문, 발로 어루만지곤 했던 현관앞 몽키식물, 불처럼 늦여름에 꽃을 올리던 대롱나무, 맨처음 첫사랑으로 심었던 작은 부시들...그리움으로 서성인다 비가 내리니~~~


비가 내린다~~~그리움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afxLaQiLu-o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너무 그리워할까 걱정이 되었나 비에 대한 예의를 챙긴 것이 무색하게 비는 일찍 그쳐 버렸다. ㅋㅋㅋ 그리움을 정지 하기로~~~ 그리고 아침운동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 현실에서의 행복을 잠시 생각하였다. 밤늦게 돌아다녀도 안전하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있고 마늘 냄새 걱정 안하고 실컷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고 그리고 뭐가 있드라?

물가에서 샤워하며 만나는 동갑내기 여인이 질문을 한다.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냐고? 잠시 멈칫거렸다. ㅋ 난 그녀도 나처럼 물가에서 수영하는 일이 가장 즐거운 일인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그녀의 즐거움에 대한 물음표를 갖지 않았던 것이다.

'수영'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의중을 알 수 없어 멈칫거리며 질문을 되돌려 주었다. 그녀는 드로잉을 배우고 있으며 그 일이 즐거운 것이다. 갑작스레 자진해서 신상을 좀 털긴 했지만서도 그녀는 내가 작가라는 것을 짐작도 못한 모양이다. ㅋㅋㅋ 너무 스포츠인으로 이미지를 굳힌 모양이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작품활동에 매진하지 않는 난 작가인가?

작품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광기가 빠진 것이고 그 치열한 그 끼가 결여된 나는 함부로 '작가'라는 말을 내뱉으면 안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은 아들이 군에서 외출을 하는 밤이다. 좋아하는 미역국을 끓이다 몸이 피곤하여 여백이 있어 창출할 사치스런 작품활동을 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전부가 되어야 하는데 오늘의 난 그렇지 못하다는 것. 드로잉을 배우며 꿈꾸고 있는 그녀가 행복해 보이긴 했다. 난 오늘도 물가에서 더 발전한 모습으로 물과 놀았다고 확신한다. ㅋ

"난 수영할 때가 가장 즐거워 친구~~~~~"

Wednesday, November 01, 2017

Out of the Box

집에 못간다
- 정희성

         어린 시절 나는 머리가 펄펄 끓어도 애들이 나 없이 저희끼리만 공부할까봐 결석을 못했다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들은 주인 여자가 어머 저는 애들이 저만 빼놓고 재미있게 놀까봐 결석을 못했는데요 하고 깔깔댄다 늙어 별 볼일 없는 나는 요즘 그 집에 가서 자주 술을 마시는데 나 없는 사이에 친구들이 내 욕할까봐 일찍 집에도 못 간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