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16, 2017

Swimming Mother

동네 수영대회에 나가 '수모'를 트로피와 함께 받을 것인지 아니면 트로피 없는 '수모'를 당할 것인지 아니면 수영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 '수모'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오늘 난 결정을 해야한다.

장기간 출장을 다녀온 큰아들은 단체전이 어려우면 개인전이라도 도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자며 좌절(?)하는 엄마의 붉은 열정을 자극한다. 아들들이 출가하기 전의 완전체로서 장성한 두아들과 같이 늙어가는 남편 모두 나를 응원하며 지켜볼 멋진(?) 추억거리인데 난 뭘 망설이는가.

수영전 샤워장에서 만난 상대해야 할(?) ㅋㅋㅋ 단체팀을 보며 부러움과 함께 깡(?)이 슬그머니 몸이 피곤한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올라왔다. 조를 이루어 입수 연습을 하고 초를 재며 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하는 그녀들을 부러워하며 바라보는 그 심정을 뭐라고 해야할까.

어느님의 싯구처럼 선을 긋고 그렁그렁 인정하며 자족하며 심드렁심드렁 수영을 해야 하는 것인가.

'대회'라는 것을 나간 경험은 언제나 가슴이 뛰었지만 생각해보면 난 차분한 편이지 싶다. 너무나 차분한 것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합창대회에 나거거나 텔레비젼에 나가 노래를 할 때 그리고 작품을 국선이나 국제전에 출품할 때 난 너무 차분했던 것을 기억한다. 합창은 그동안 연습했던 시간과 훈련을 기본으로  지휘자를 바라보고 그냥 온몸을 울려 했던 것 같고 대학 캠퍼스송은 그냥 하던대로 불렀던 것 같고 텔레비젼도 그냥 있는 대로 불렀고 작품은 있는 거 그냥 출품했지싶다. ㅋㅋㅋ

그런데 왜 동네수영대회는 망설이냐고? 아마 내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재능이라면 그냥 하는 것이고 아니니 이리 망설이는 것 아닐까 싶다.

동네수영대회를 나가기 가장 젊은 나이인 것 확실하다. 두번 다시는 몸을 쓰는 대회는 나갈 일 없을 것 같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그리고 그 기회를 즐길 수 없는 자신에 대한 후회를 하느니 차라리 나가 '수모'를 당하더라도 참여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붉은 꽃이 피어 오른다.

예술가가 수영을 하면 어찌 되는 것인지 동영상을 만들자는 큰아들의 말에 온 식구가 큰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난 용기를 내어 오늘 출사표를 던질 것이다. 수영하는 엄마의 모습을 열심히 착하게 사는 울 가족들에게 보여 줄 것이다.

기둘려~~~

https://www.youtube.com/watch?v=8FiMA-BXAmY
싸이, 챔피언
그립넹 ㅠㅠㅠ
가장 나다웠던 그 순간들이
내안의 것을 꺼낼 수 있게 해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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