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08, 2017

Just Do it?

사람들의 불빛이 어둠을 밝히는 시간은 조용하다. 아무 소리가 없는 곳에 갖혀 있으면 그 적막함을 쉽게 견딜 수 없다는 실험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러다가 텔레비젼 이라도 켜는 것 아닐까 하는 셀프의심이 들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조금 있는 밤이다고는 하지만 대문을 열고 집밖으로 나가 밤산책을 하고 들어왔다. 어쩌면 혼자 걸으며 듣게 되는 자신안에서 사각거리는  예민함이  싫어 귀에다 시끄러운 음악이라도 집어 넣으며 걸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론 익숙한 음악의 멜로디와 비트에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생각을 정지하고 힘차게 걸으며 두 다리의 성성함을 누렸지싶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병원과 친해지는 일이라는 것쯤은 알고는 있었지만 여기저기 다들 아프다. 꿈을 꾸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이 되는 것인가. 최근 어떤 경험을 앞두고 약간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니고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대회가 있다. 기회는 스스로 만들고 준비하는 자에게 찾아 오는 것이며 '노페인 노게인'으로 그 동반되는 고통의 시간을 지나면 얻게 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50대에 있는 나는 자신이 없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하고 싶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동네 수영대회 하나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ㅋㅋㅋ 실력이 없어서 일거라고? ㅋㅋㅋ

일등을 하지 않고서도 동참했다는 그 과정을 즐기며 웃을 수 있는가 물어본다. ㅋ 누군가가 귀에 거슬거리게 말한 '승부욕'이 있어 보인다는 말이 어쩌면 이런 면을 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등을 하려고 숨도 쉬지 않고 막 팔다리 휘젓다가 어찌 되는 것이지? 사실 내 자신이 두렵기도 하다. 대회를 나간다고 막상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ㅋㅋㅋ

아무래도 오래 못살지 싶다~~~

40대만 되어도 한번 죽기살기로 해보는 것인데 내 심장 내 팔다리 연약한 걱정거리들이 뿌연 연기를 피운다. 차라리 일등하지 않고 그냥 폼생폼사로 멋지게 수영하는 건강한 중년 여인으로 정체감을 세우는 것이 훨씬 멋지지 않을까 한다. 비겁한 변명인가?

긍정적인 나는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이고도 부정적인 다른 면의 나는 가슴뛰는(?) 경험을 하고 싶지가 않다. 그냥 참가하고 즐겨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겸손하게(?) 그리고 연약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시도해 보지도 않는다면 난 내가 스스로 늙은 것을 인정해야 할 것임을 알고는 있다.

아무래도 일등을 하지 못해 얻어지는 좌절감과 낭패감이 가장 두려운 것 아닐까? 잘난 맛(?) 에 열심히 하는, 그 환상적인 열정이 좌절하여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불행한 일이란 말인가! 일등 먹기엔 부족한 것 인정하고 내려놓고 나가 즐기라고 말하는 소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 나 승부욕 있는 것 인정하기로 한다. 나가서 질 수 없어서 결국은 숨도 쉬지 않고 막 덤빌 그림이 그려진다. 아니되오니~~~말려야 한다 스스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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