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12, 2017

Loving Painting

https://www.youtube.com/watch?v=vp5qJlr4go0
Lianne La Havas, Starry Starry Night

영화의 끝자락을 잡고 이 노래가 울려 퍼지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도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날씨탓인가.

하루에 두편밖에 하지 않는 영화를 보기 위해 늦은 시간에 찾은 영화관은 월요일을 준비하느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작은 스크린이 있는 곳에서 상영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저항할 수 없기에 가슴아프게 자리 잡고 영화가 시작되기를 가슴두근거리며 기다렸다. 정말 간만에 영화가 시작되기를 가슴조려가며 기다리다니.

유화물감을 붓에 묻혀 본 것이 언제 이야기인가. 가슴이 시려왔다. 어쩌면 보면 안되는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몰라라 처박아둔 그것을 건드려선 안되는 것인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센트 반 고호'의 영화을 유화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는데 영화를 보러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살아있는 브러시 터치의 그 재질감과 움직이는 그의 에너지 그리고 그의 색감! 그의 불운한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제대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그 내재된 응축된 에너지 그리고 그 에너지를 광기로 몰아넣는 그 고독감과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으로 몰아 쏟아내었던 그림들.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었던 빈센트 반 고호!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참이나 관람객들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나 또한 영화가 끝나고 나서 눈가에 눈물이 젖어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난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가? 그림으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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