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30, 2015

Slow Winter

 굶주린 마음으로 읽었던 '심플하게 산다'란 책에서 새삼스럽게 쓰레기가 가득찬 상태를 정리하는 법을 좀 구하긴 했나보다. 빨랑 쓸모없는 생각들을 치우고 밖으로 내보내는 것 밖에 없다! 담고 있으면 좋은 에너지를 방해하며, 또한 좋고 착한 마음을 상처낼 만큼의 가치도 없는 것은 내것이 아닌 쓰레기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오리발을 가지고 물속으로 갔다.

이천 십오년의 마지막 날이니, 용서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다른 이들을 축복하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일었다.  마지막이라는 시간은 살얼음이 깔린 길이었지만,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불안전하고 부족한 인간성을 가지고 있으니, 결국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간을 오래 같이한 소중한 사람들과의 정다운 대화는 행복이지 싶다.

 Slow West란 영화를 흔들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감상을 하였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마음을 흡족하게 하였다. 질질짜지 않고 심각하게 무게잡지 않고 그런대로 혼자보기 좋은 영화라고 하면 될까. 미국 서부 총잡이 영화치고 다른 각도 다른 터치를 보는 것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준 것 같다.

겨울이 천천히 봄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다.  꽃을 피우는 봄이 오기전 아래로 향하는 이시간,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천십오년 마지막을 비추는 겨울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래, 의식적인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들을 좀 더 단순하게 꾸려나감으로, 더 착하고 선한 성숙한 얼굴을 지니고 싶다. 겨울아, 천천히 가다오 아직 난 꽃피울 준비가 안된 것 같으이~~~

Slow Winter (Rooting to the Stone), Mixed Media, 40 x 40 inches

Monday, December 28, 2015

Drowning with Style


오리발을 구입했다~~~시냇가의 오리님이 오렌지색을 신었기에 난 초록색으로~~ 오리발을 신으면 속도가 난다하더니, 발목을 움직이지 않고 살짝살짝 가다보니 질주본능이 살아나 숨 차서 가는 줄 알았다.  이천십오년이 가기 전 오리발을 신게된 기분은 결코 주름진 시간처럼 느껴지지 않는 젊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리발을 신고 접영하는 것은 생각외로 어려웠다. 몸이 기억하는 습관탓인 것인지 새로운 연장(?)을 다루는 것에 서툴었나 싶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더 멋진 즐거움을 누리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어보기로 한다.

미드 드라마 '텍스터'에서 주인공의 배에 멋진 글귀가 있었듯이 나의 오리발에도 멋진 말씀이 있어야 하지 않나 했더니, 나의 작은 아드님이 준 슬로건, "Drowning with Style"을 오리발에 적어 보았다.  삶은 셀프이니 스스로를 가꾸며 행복속으로 폼나게 들어가는 것이지~~~


Sunday, December 27, 2015

Speaking to a Duck


경청
                                                                -김정수
누군가에게 더러운 것
누군가에겐 일용할 양식이다
구르는 재주 없어도
굴리는 재주 있다고
쇠똥구리 지나간 자리
길 하나
보인다



월요일이지만 라면을 끓이지는 않았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라면을 먹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결국 잔반처리하는 알뜰한 아짐의 시간을 꾸리고 있나보다. 바람들고 있는 무우를 다듬어 서둘러 깍뚜기를 만들고 밀린 설거지를 마치니, 벌써 하루 해가 서쪽으로 기울었나 보다. 

조간 신문을 읽다가 멋진 님의 시를 발견 하였다. 지난 밤에 보았던 '히말라야'의 대사가 생각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길없는 길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길을 만든는 길이구나 뭐 그런  길을 만드는 그런 기분이 든다. 

내가 스스로에게 준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찾아온 용기 내지 열정인지 하여튼, 난 드디어 유화를 그리기 위한 준비로서 젯소와 오일 미디엄을 신청하였다. 놀라운 발전 혹은 결단이라 할 수 있겠다. 언젠가부터 색을 떠난 것이 더 편안하지 않았던가! 때가 된 것인지 색을 칠하고 싶은 용기가 생겼나 보다. 색없는 겨울이라 그런가?

쇠똥구리 구를 준비 되었는지 묻지 말고 그냥 붓을 들기로 해야 할텐디...붓을 어디서 씻지?

Saturday, December 26, 2015

Namiya?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간결하고 쉬운 글씨체 뎍분으로 술술 읽었나 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정신 차리고 읽어야 할 만큼 대단한 포스가 첫장부터 넘쳐나서 잠시 미루고 고민을 들어주는 잡화점으로 가는 것이 더 편안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야미'가 일본어로 '고민'이란 뜻이라는 것을 알았다. 난 가수 '나미'가 좋은데...무라카미 하루키보다 건전해서 좋았기도 하고, 뭐 이제 하루키의 글을 읽노라면 좀 허해지는 것이 잠시 거리를 두고 있자니, 일본에 이런 분이 계시다하니 부러워지기까지 하넹.

그렇다! 인생이란 내뜻대로 되지 않은 일이 더 더 많긴 하다!! 누군가에게 손편지로 고민을 털어놓고 누군가가  내 고민에 반응한 경험? 그런 행운이 내게도 있었던가? 아이들을 잘 키워보리란 기세로 대화기법, 이런 것 돈내고 자체교육 한 적도 있었지만, 그 교육발은 타고난 품격을 교정하지는 못했지 싶다. 듣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는 것은 깨달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엔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귀만 가지고 살았지 않나 싶다.


아날로그적인 것에 대한 향수가 무척 그리워지는 시대게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지금보다 훨씬 촌시롭고 아날로그적이었던 일구팔팔의 시간을 그리워하며 텔비에서 방영하는 연속극에 시간을 맞추는 요즈음이다.  통키타와 비틀스를 만났던 시간은 언제나 일찍 세상을 떠난 작은 오빠가 생각이 난다. 키타치면 엄마 아부지 그거 해서 뭐할래?라고 하셨고, 이천십오년의 나 또한 아들들에게 음악은 취미가 아름다운겨~한다. 그래도 통키타 하나로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좋은 거 아닌가?

연말이니 새해 계획도 세워야겠다는 건설적인 생각으로 몇가지를 적어 보았다. 2015년을 돌아다 보니, 2014년 보다 더 나은 시간을 꾸렸지 싶다. 한국에 적응하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곳에서 그룹 전시회도 해 보았고, 아들들도 귀환하였고, 새로운 공부도 시작하였고, 그동안 못했던 수영도 하고......

무엇이 고민이었드라?

 '심플하게 산다'란 책을 주문할 생각이다. 그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시간을 꾸리면 훨씬 더 행복해질거야. 고민없는 삶이 어디있어?

The Beatles, Let it be
April, Oil Painting on Canvas, 40x40 inches
고민하다 찢어없앤 내정원의 그림이다. 누군가에게 선택의 결정을 고민했더라면 이 세상에 남아 있었을지도 모르지...두고두고 내가 저지른 행동에 후회를 남긴 그림이다. 


Tuesday, December 22, 2015

So Smile

시간이 흘러 난 수영장으로 돌아 가게 되었다. 습관이란 편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폰을 쓰지 않고 도시의 소리를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와 함께 걷자니 다시 일상이 주는 아늑함과 편안함에 행복한 마음이 덤으로 흘렀는지도 모른다.

위대한 목표없이 붓을 들고 잠시 집중하였다. 지난밤 갈아 놓은 먹물은 완벽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연습을 하였다. 오늘밤에 먹을 좀 더 갈아야겠어.

Smile Holder, Oil Painting

Amy Winehouse, You Know I'm No Good

Sunday, December 20, 2015

전화걸기

라면을 끓이는 월요일이 될 줄 몰랐다. 라면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는 날이 월요일이라 막막하긴 하다. 그리고 누워서 책 한권 읽을거라며 이불속으로 기어 들어갔다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더 망가지기엔 갈때까지 갔다는 불안한 생각에 뛰쳐 나오긴 했다.

먹물이 남아있다는 것을 기억해 내어 붓을 들고 책상앞으로 갔다. 그려, 집중을 잠시 하다보면 맑은 생각이 샘물처럼 솟아 나올 거라며 검은 먹으로 선을 그었다.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일련의 놀림들이란 부정적인 생각을 어찌 물리친단 말인가! 내 마음을 바로 잡기엔 먹물이 빨리 사라진 듯하다.

전화기를 들고 멀리 있는 오래된 친구에게 전화를 걸면 마음이 흩어지지 않으려나?


Tuesday, December 15, 2015

화분에 물을 주고

화분에 물을 주고, 커피에 설탕가루 입은 도너츠를 챙겨 햇살 밝은 창앞으로 앉았다.  햇살이 있으니, 훨씬 행복한 시간이라 느껴진다. 비록 세수도 못하고 추접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서도.

병원에 들려 약을 사고 그리고 먹어서는 안될 도너츠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봐서는 안될, 눈 더러워지는 광경을 보았으니, 자신의 차안에서 쓰레기를 꺼내 건물 으슥한 구석진 곳에 버리고 가는 한 인간 아저씨를 보았으니...뻔뻔시럽게 빵을 사러 빵집에 들어가는 저 늙은 아저씨...앗 이런, 쫓아가서 한소리 해주고 싶었으나 참았다. 왜 참았냐고? 지적질하며 쏘아붙이기엔 내 몰골이 넘 병약했기 때문이다. 누구님의 남편이며 아버지며 할아버지일 수도 있는 인간이 어찌 저런 몰염치한 행동을 한 것일까?  번지르하게 옷은 잘빼입고는...쩝쩝쩝 행동은 씨레기같이 하다니...아이구 더러버라~

써놓고 보니, 더 기분이 더러워지는군...쩝

그럼 아름다운 이야기로? 병원에서 앉아 있자니, 낯익은 분 얼굴이 들어왔다. 나이든 시어머니를 모시고 오신 나이든 아주머니. 이제 실버의 시대가 도래하여, 할머니가 더 나이든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오신 것이다. 교양있는 언행을 보고 있자니 나 또한 저리 늙어야 할텐디하며 잠시 더 늙을 나의 시간을 생각하게 되었다.  또 한명의 나이들고 멋진 할머니가 아주 어린 손녀를 데리고 들어왔다. 손녀가 아주 귀여웠지 싶다. 그려, 이제 나도 멀지 않아 손녀와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오겠지 하며...돌아와 신문을 보니, 요즘 청년들은 돈이 없어 결혼도 미루고 아기도 만들지 않는다는 기사가 커다랗게 지면을 채우고 있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지 싶다. 나의 아들들도 예전의 나의 생각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려, 너의 인생이니 맘대로 하고 사세요~ 거리를 두고 나면 엄마표 잔소리 참견 그런 것들로 부터 자유로우니 마음이 훨씬 편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그러면 안될 것 같으니 그것이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고 보니, 더 슬퍼지는 것 같넹...사회구조적인 문제라서 어찌 해결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쓰레기는 안버리면 되지만, 청년 일자리와 결혼 육아문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니 말이지. 그래도 난 손자 손녀 보느라 내 남은 주름진 시간을 더 쪼그라뜨리지 않겠어!  몰러, 그만큼 했으면 됐지...

명쾌한 답이 없는 현실은 삶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잘 살고 가노라란 말은 하고 정리해야 하는디...

Peter Doig, Reflection (what does your soul look like)

돌아갈래~

결국 물속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오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은  병세 하나를 더 첨가한 지금은 허리가 좀 괜찮다. 감사할 세가지를 생각하며 무거운  하루의 무게를 덜어내야 하기도 해서. 홈쇼핑에 카드를 꺼내지 않은 것 또? 라면 끓여 먹지 않은 것 또? 아픈 몸으로 수영장 들어가지 않은 것!!!

약먹다가 하루가 다 갔나? 그렇고 보니 해 놓은 일 없이 날이 저물었다. 공부를 하지 않은 날이라 좀 더 허한가?

전시 계획서? 한만큼 배우는 것이니 도전해 볼 것이다. 한국으로 오면서 작품을 다 가져올 수 없어 작품들을 처리할 수 밖에 없었는데...드디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다.  막상 전시 계획서를 써 달라고 하니 왜 이리 막막하지? 벽만 있고 못만 잘 칠 수 있으면 될텐디...질좋은 조명도 충분하면 좋고...뭐라고 형식적으로 폼나게 적는담?

튼튼한 벽, 야무진 못과 망치, 그림 망치지 않는 조명, 그리고 그림을 즐기며 무엇보다?

물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참아야 하느니라~~~


내가 그린 최초의 유화이다. 제대로 사진도 찍어 놓지 않고...

Sunday, December 13, 2015

New Normal

결국, 병원엘 다녀왔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부터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아 왔다. "의사샘, 어찌 해야 하나요? 환자님이 아프니 알아서 하셔요... " 책임지지 않는 똑똑한(?) 대화를 주고 받고 나서, 의사샘보다 무식하고 용감한 환자인 나의 결단에 의한 무서운 주사 한방을 맞았다. 오랜만에 궁둥이에 주사를~ 아픈 것은 죄이다~~

항생제가 들어있으니 시간을 잘 맞추어 먹어야 한다는 약사샘의 이야기를 기억해야 한다. 무슨 항생제를 이리 많이 먹게 되었남? 그곳에선 해열제 두알만 먹고 자면 되었는데...쩝쩝 그려, 늙었나 보다!

가고싶은 수영을 못간 오늘의 아침은 우산을 들어야 하는 날이다. 꿀꿀하고 칙칙한 마음에 그만 과자에 커피를 먹으면서 이런 날도 있드랬지하며 스스로를 달래고 있는 중이다. '오베'씨와의 데이트도 끝났고, 그림자의 역사란 책을 집어 들었다 머리가 아파서 침대 밑으로 던져 놓았다. 집중할 수 없어~~ 다시 그리스인 조르바를 만나기로~~이러다 보면 허리가 괜찮아지지 않을까하며 시간의 묘약을 기다려야 하는 순간인지도 모르겠지 한다.

허리가 아프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약사샘은 정형외과를 추천을 했다. 허리 사진을  찍어 내가 갖고 있는 허리가 어떤 상태인 지 알긴 알아야 하는데...병원가기 싫다하며 집에 들어온 나 붓을 들고 댓잎 연습을 하고 싶다.




큰 아들이 선물해 준 꽃이다~ 뭔 돈있다고~~함시롱 기쁘게 받았다. 

Adele, Don't you Remember

Saturday, December 12, 2015

The Manners of the High

허리를 세우고 길을 걷다가 발견한 일상의 숭고함? 아니, 숭고함에 대한 일상의 예의? 이런저런 느낌을 주는 이미지앞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오래된 나무님에 대한 예의로 그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 일상의 수고로움을 감추어 둔 모습이었다.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엔 보이지 않는 곳이었지만 천변을 걷는 나로서는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였다.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둘 곳이 마땅하지 않아 생긴 하나의 발상이겄겠지...어쨋든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물들의 숭고함 아닌가?


Thursday, December 10, 2015

일으키기

잃은 후에 그 소중함을 알게되지 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물속에서 고래인양 너무 춤을 추었나 보다. 수묵화를 할 때 허리뺀 자세탓과 먹갈때 두시간 굳은 자세...등등의 일련의 행동들이 급기야 허리를 아프게 하였다. 어어하더니 허리병 난 사람의 걷는 자세 바로 나와서 침대에 누웠더니, 이제 감기몸살까지 찾아와서...

덕분에 마음과 달리 늙어버린 몸의 나약함을 알게 되었고 몸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잊지 않기로 하였고, 간만에 침대에 누워 책도 읽으며 지금은 '오베'라는 남자를 만나고 있는데 이상한 부분에서 눈물이 나는 증세를 겪고 있는 중이다.

청승을 걷어차고 일어나 밥먹기로 하였다.ㅋㅋㅋ

밥을 먹었으니, 커피도 마셔야 하고, 커피 마셨으니 세상돌아가는 일도 엿볼겸 신문도 봐야하고 또다시 허리에 안좋은 일만 골라 하는 것 같다.  배가 부르니 다시 침대속으로 들어가 책도 볼 수 없고...어쩌나? 대나무 댓잎을 치자니 허리에 무리를 줄 것 같고...햇살 좋은 날이니 옷 따뜻하게 입고 산책을 다녀올까?

그려, 그것이 좋겄어~~


into my own

into My Own

Lines

Zeng Fanzhi

Tuesday, December 08, 2015

기억의 잔가지?

Peter Doig, The architect's home in Ravine
수묵화 연습을 하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져 그만 드러눕고 말았다. 지난밤 잠을 깊이 못잔덧 탓인지 아니면 먹물이 탁하고 흐려서인지, 도저히 마음을 꼿꼿하게 잡고 서있을 수 없었다.  드러누운 김에 읽다가만 책을 들었다. 이렇게 멋진 님이~, 피터 도이크! 이 그림을 보면서 나의 스승님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수년간 나의 창작활동을 지켜 봐주시던 스승님은 잘계시는지? 

Waiting in Moon Cave

Monday, December 07, 2015

사랑한 후에



https://www.youtube.com/watch?v=RUzxfFEieYw
전인권, 그것만이 내 세상

Saturday, December 05, 2015

in My Garden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을 치다가 떠오르는 노래가 있었으니 꽃밭에서
~~~
가끔은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다. 자족하며 작은 기쁨에 행복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겼던 생각이 잠시 흔들려 잠이 오지 않았다. 예술을 한다는 것이 가난하기에 비웃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서도 천박한 물질적인 사고방식으로 평가절하 받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 당신들은 부자가 되시고 난 꽃밭에서 꽃을 가꿀겨~

조관우, 꽃밭에서

Friday, December 04, 2015

Happy. New. Here

들국화, 걱정말아요 그대

신년카드를 만들어 보자는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어,  이미지 하나를 연습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만들었던 미니 프린팅을 만들었던 별로 유쾌하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라 쓸쓸한 웃음이 흘러 나오고 말긴 했지만서도. 프린팅을 좀 더 심도있게 배워보고 싶었는데 왜 그런 기회를 갖지 않았지? 물론 기회를 만들지 않았던 본인의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흘러도 속이 상한다. 실크 스크린과 새로운 영상 미디어를 이용한 실험에 더 적극적으로 참가했었어야 했다. 지나고 나니 후회스런 일이다.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서도...

단정하고 고급진 좋은 종이를 만나면 가슴이 뛴다! 더 좋은 만남을 위해 수십장의 연습을 하는 일을 하였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기에 기쁘고 행복하다 할 수 있다. 비록 나의 유일한 이미지는 아니지만 고도의 정련된 붓놀림에 가본 적이 없기에 그 만족할 만한 그 순간에 다다르고 싶은 착한 욕심이 일어난 것이라 본다.  어쨋든, 다리가 아파서 그 착한 욕심은 쇼파에 걸터 앉고 말았다. 

이 일련의 과정속에 내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착한 습관들이 잔뿌리로 뻗어 여기 이곳에 나를 서게 할 것이라 본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아침운동을 가게 되었다. 걷는 즐거움을 얼어 붙은 길바닥이 빼앗아 버렸다. 낙상의 공포를 못견뎌 버스를 타게 되었다. 사람들은 줄을 서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줄을 서고, 어떤 나이든 사람들은 줄을 서지 않고 안면몰수하고 궁둥이를 보이며 버스에 올라탄다. 이럴 때, 나이든다는 것이 싫다! ......그러려니 하며 사는 것이지, 잠깐 동안 버스안에서 흔들렸나 보다.  

우리반 에이스! 어느 님이 나를 보고 하는 말씀이다. 장난스럽게 하신 말씀인 줄 알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무래도 내가 늙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수영 기초반 에이스~~~ㅋㅋㅋ ~~~~~~

Wednesday, December 02, 2015

A Tree in White Rain


아침길에 만나는 오래된 느티나무는 흰옷을 입고 있었다. 새싹이 터져 나오는 봄날에 그림 한점 그려보고 싶은 유화같이 찬란한 마음은 시간따라 흘러 가버리고 수묵화처럼 서있는 모습이 아름다와 사진으로나마 옮겨왔다.

The Stone, Acrylic Painting on Canvas, 40x40 inches, 2012

 I needed pink. This harsh canvas, ripped and torn, I textured with spontaneous lines to invoke a natural energy—roots and branches.  The present is too boring without memory, so I pulled this pink lace/flower/island/house from my memory and made a stepping stone. As a child, I walked to a stream.  I didn’t want to get wet, so I used a stepping stone. This is my romance. This is my memory.
흰눈과 함께 내 작품중의 하나가 생각나 연인처럼 꺼내어 본다. 내 꽃같은 붉은 열정이 마음 속 어딘가에 섬을 이루어 나를 나답게 할 것이라며, 흘러간 시간으로부터 다가올 시간을 꽃처럼 잘 가꾸리라 스스로를 믿어본다.  

The Power of Nothing


비오는 아침을 빨간 우산을 들고 걸었다. 장화를 사야 할 것 같아...시냇물이 깊은 소리를 내었다. 붓을 들고 싶지 않은 비오는 수요일 오후에 버스를 타고 더 바깥으로 나가 보았기도 하였다. 버스가 다닌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것은 이곳을 떠나보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난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

큰아들이 아침에 소개해 준 책을 문화의 날이라며 서둘러 읽었다. 붓을 들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이 허하기도 해서 굶주린 마음으로 읽었다. '손의 흔적'이란 책으로,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을 무심하게 만드신 이타미준의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바람을 거스리지 않는 건물을 생각하였다는 말은 멋졌지 싶다. 드로잉을 하며 생각을 구체화하며, 자연과 조화로운 공간을 들어 올리는 그 과정속에 치열하게 사유하고 끝내 무심의 경지에 이른 작가의 삶을 책으로나마 알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다.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또 한명의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 그리고 갔나보다.

김현식, 비처럼 음악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