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30, 2015

Slow Winter

 굶주린 마음으로 읽었던 '심플하게 산다'란 책에서 새삼스럽게 쓰레기가 가득찬 상태를 정리하는 법을 좀 구하긴 했나보다. 빨랑 쓸모없는 생각들을 치우고 밖으로 내보내는 것 밖에 없다! 담고 있으면 좋은 에너지를 방해하며, 또한 좋고 착한 마음을 상처낼 만큼의 가치도 없는 것은 내것이 아닌 쓰레기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오리발을 가지고 물속으로 갔다.

이천 십오년의 마지막 날이니, 용서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다른 이들을 축복하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일었다.  마지막이라는 시간은 살얼음이 깔린 길이었지만,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불안전하고 부족한 인간성을 가지고 있으니, 결국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간을 오래 같이한 소중한 사람들과의 정다운 대화는 행복이지 싶다.

 Slow West란 영화를 흔들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감상을 하였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마음을 흡족하게 하였다. 질질짜지 않고 심각하게 무게잡지 않고 그런대로 혼자보기 좋은 영화라고 하면 될까. 미국 서부 총잡이 영화치고 다른 각도 다른 터치를 보는 것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준 것 같다.

겨울이 천천히 봄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다.  꽃을 피우는 봄이 오기전 아래로 향하는 이시간,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천십오년 마지막을 비추는 겨울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래, 의식적인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들을 좀 더 단순하게 꾸려나감으로, 더 착하고 선한 성숙한 얼굴을 지니고 싶다. 겨울아, 천천히 가다오 아직 난 꽃피울 준비가 안된 것 같으이~~~

Slow Winter (Rooting to the Stone), Mixed Media, 40 x 40 in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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