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31, 2010

Fence

아팠다! 밧테리가 나간 것 처럼 힘이 딸리고 처지면서 콧물이 나고...아드님들의 처방전을 따라 밥묵고 약묵고 그리고 잤다. 아픈 와중에도 투철한 책임감으로 고양이 먹이주러 다녔다고 하면 어느님이 감동을 받으려나.

이제 이른 아침까지 술 마시는 일은 내게 없는 일이나 보다. 멀리서 좋은 이들이 와서 술몇잔에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잠을 설친 일이 며칠이 가도록 쉽게 회복되지 않는 터에 이른 새벽에 떠난 장거리(?) 출타는 나를 아프게 하고 말았다. 학기중에 한번도 앓아 눕지 않았는데 이것이 무슨 일인고.

이틀을 침대와 쇼파에서 머물며 나이탓을 하며 은근히 건강 걱정이 앞서고 말았다.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더이상 약을 먹지 않고 아침을 시작하였나 보다. 날마다 해야 하는 의무, 주인이 없어 외로운 고양이에게 인사하러 갔다. 그리고 미루어 놓았던 정원관리를 위해 무궁화 세그루를 구입했고 멀치와 탑소일들을 사나르니 오전이 가고 다시 밥묵고 에너지 충전하여 다시 땅파고 나무를 심으니 해가 기운다.

날씨님이 늘 그렇지만, 온다던 비가 오지 않는다. 그리고 내일은 벌레 죽이는 약을 뿌려주어야겠다.

메모리얼 데이란다. 현충일 같은 날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난 내 나름대로 메모리얼 데일를 나무심으며 건강히 보내고 있나 보다. 무궁화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 처럼, 난 이웃과의 아름다운 울타리가 필요하다. 넘 낭만적인 이웃을 보고 사는 것은 좀 그렇다. 다리 쭉뻗은 이웃집의 부인을 보고 사는 것 즐겁지 않다. ㅎㅎㅎ 내 튀어나온 배와 짧은 다리가 쪽 팔려서...짜증난다!

적당한 가림이 필요하다. 신경이 쓰이는 것을 어찌하나. 그래서 담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은 나무를 빨리 심어야 할 때. 뿌리 내리면서 자라올라 이쁜 담장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면서 짧은 무궁화들을 심는다.

Friday, May 28, 2010

Break

그동안 돌돌 말려 있었던 긴장을 풀고 있나 보다. 그래서인지 몇 파운드의 지방 덩어리가 더 달라 붙고 말았지만. 짧지 않은 시간동안 블로그에도 들어오지 않았나 보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좀처럼 풀릴 것 같지 않았던 학생같은 탱탱한 정열이 빠져 나가고 이제 늘어지는 잠을 주체할 수 없는 한가한(?) 아짐이 되어버린 것이 조금은 불안하다. 오월의 가득찬 숫자를 보니깐.

운동을 하지 않으니 체력이 많이 떨어지나 보다. 해마다 여름이 가까이 오면 둘째 아드님 테니스 파트너가 되어 오르던 체중을 어느정도는 막을 수 있었는데, 이번 여름은 큰 아드님이 테니스 파트너가 되어 분주하니, 억지로라도 갔던 운동마저 할 기회가 없나보다. 그래서인지 몸이 축 처지는 것이 딱 김빠진 콜라같은 맛이다.

산보라도 하려고 하면, 왜 하늘에서 천둥치고 비바람이 몰려오는 것인지...

오월이 가기전에 정원 관리를 어느정도는 해 놓아야 한다. 관리란 무엇인가! 벽돌만 수십장을 사나르고, 흙과 멀치들을 사 나르고 있다. 경제적인 지출과 소중한 시간 그리고 나의 소중한 오른 팔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이다. 이른 봄에 심었던 노란 장미를 마무리 하고, 그리고 묵은 꽃밭을 정리하고 또 새로 만든 꽃밭에 적당한 꽃들을 심고 야무지게 마루리 해야 한다. 그리고 무궁화나 해당화 몇그루를 사서 이웃과의 예쁜 담을 만들어야 하고......

아무래도 오월이 가기전에 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생각같아서는 야채밭도 다른 이웃들 처럼 크게 만들고 싶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돌이켜 본다면,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의 관리를 누가 한단 말인가! 그냥 들깻잎, 부추, 그리고 토마토와 고추가 주는 작은 수확에 만족하기로 한다. 있는 야채들도 얼마나 잔손질을 필요로 하는가 말이다.

올여름은 무지 덥다고 한다. 멀치를 한 삼십개 정도 사서 덮어주어 뿌리가 쉽게 목마르지 않도록 덮어주어야 하는디...돈 쓸이 넘 많다.

하옇게 잔디밭을 공격하는 크로바를 어찌 처리할 것인가! 이제는 쭈그리고 앉아서 그것들을 뽑아내고 앉아 있을 수 없다! 이웃이 약을 치는 것을 보았지만, 그들의 잔디밭에 여전히 크로바들이 부활하고 만 것을 보고 있기에 대책이 서지 않는다. 그래도 밥 많이 먹고 무식하게 크로바들과 힘겨루기를 해야 한단 말인가 아니면 크로바가 점령하는 꼴을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얼마나 어렵게 만든 잔디밭인디, 크로바가 정말 밉다. 내 미운 크로바 속에도 행운의 네잎 크로바 이파리가 숨어 있을 것인가.

수다 떨 친구가 가까이 있지 않아도 덜 외로운 것은 할일 많이 주는 정원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잡초 뽑고 물주고 영양제 주고 하는 일이 힘들고 귀찮긴 하지만 때로는 흐뭇하다. 자식을 키우는 일처럼.

Saturday, May 15, 2010

Rising Up

해바라기 씨앗을 땅에 심고 따뜻한 햇살아래 두며 물을 주고 간절함으로 기다렸더니 드디어 해바라기들이 흙을 들고 일어났다. 그 씨앗들을 뿌리고 마침내 그 광경을 바라보는 심정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순간적으로다가 본능적으로다가푸른 머리를 누르고 있는 흙을 털어내고 만 나의 사랑에서 비롯된 행동은 멋진 사진을 남길 기회를 날려버렸지만 말이다.

머리가 큰 노란 해바리기들이 피어있을 정원을 생각하니 날마다 틈나는 대로 그들이 어찌 지내는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딱딱한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그리고 어둡고도 무거운 흙을 들고일어나는 푸른 싸가지들! 나의 정원에서 그들이 날 가르친다. 내면에 힘이 있어야 한다는 묵은 지혜를 깨우치게 한다.




The paranoia is in bloom, the PR
The transmissions will resume
They'll try to push drugs
Keep us all dumbed down and hope that
We will never see the truth around
(So come on!)

Another promise, another scene, another
A package not to keep us trapped in greed
With all the green belts wrapped around our minds
And endless red tape to keep the truth confined
(So come on!)

They will not force us
They will stop degrading us
They will not control us
We will be victorious

Interchanging mind control
Come let the revolution take its toll if you could
Flick the switch and open your third eye, you'd see that
We should never be afraid to die
(So come on!)

Rise up and take the power back, it's time that
The fat cats had a heart attack, you know that
Their time is coming to an end
We have to unify and watch our flag ascend

They will not force us
They will stop degrading us
They will not control us
We will be victorious

Hey .. hey ... hey .. hey!

They will not force us
They will stop degrading us
They will not control us
We will be victorious

Hey .. hey ... hey .. hey!

The Name of Art(f)



The Name of Art, Oil Painting on Canvas, 36x36 inches, 2010 Spring

붓을 놓고 완성된 작품이라 말할 수 있는 여정이 길었던 작품이다. 회색을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몰란디'라는 작가의 작품을 흠모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순간이 오래전 일인데, 치열한 집중력이 부족해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하고 말았다. 완성된 작품이니 그만하고 다른 작품을 하라는 담당교수님의 결단력있는 말림을 듣고 말았다.ㅎㅎㅎ 형태가 있는 벽돌의 입체적인 퍼스펙티브에 대한 이슈를 아직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앞으로 내가 더 공부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공부를 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 것인지 알게 되었으니깐 말이다.

Honey House


Honey House, Oil Painting on Canvas, 24x24 inches, 2010 Spring

아이리스만큼은 우수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다는 평을 받았다.ㅎㅎㅎ 뚱띵이 목단이 흐느적 흐느적 피어있는 이웃들의 정원을 바라보면서, 난 중얼거렷다. 난 흐느적 거리는 꽃이 싫어!ㅎㅎㅎ 하며 지갑속의 돈을 지키느라 힘들었다. 머리가 무거워 이러저리 자빠져 있는 모습이 뭐 그리 아름답다고 중국님들은 국화로 삼고 고급스러운 왕족 그림속에 넣어 그렸단 말인가. 고돌이 칠 땐 겹겹이 피어있는 목단은 쌍피 복딩이 아니던가!

꽃들마다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뚱띵이 목단을 그리니라 좀 고생을 했지만, 그런대로 복딩이 같이 그리지 않았는가. 사진보다 그림이 훨 나은 것 같아 다시 사진을 찍어야...뚱띵이가 아름답던 시절은 하 오래전전일이 아니던가. 겹겹이 쌓여있는 집을 개미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근면한 자만이 하니가 많은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뻔하고도 지루한 사실을 연관짓는다면 좀 그런가. 향기나며 비바람을 막아주는 이 아름다운 집 소유가 개미들이었다는 것은 내 눈으로 본 사실이다.

BFA to MFA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으며 학부를 졸업 기념사진을 남겨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망설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곳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 계기가 된 스틸라이프 전시회 사진이라도 올리며 자축하기로 한다. 삼년의 대학원시간을 꾸리고 나서 오랜 카본데일의 생활을 접으며 졸업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수니표 그림을 그려야 될 것이며 그리고 말 것이다. 사년의 학부생활이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 믿는다.드디어 부러워하던 미대 전공생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난 화가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원에서의 시간을 잘 꾸려서 좀더 독특한 수니표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오늘은 학부를 졸업하는 날이니깐.

오래전 국문학과 졸업식엔 무슨 생각을 했남? 며칠 뒤의 결혼식에 정신이 없었겄지. 소설이나 시를 쓰는 작가가 아니었으니 창의적인 다짐은 아니었고,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그런 일들을 꿈꾸었던 것 같기도.

사년의 미대 학부 생활에서 가장 인상적인 일을 돌이켜보면, 우수한 학업성적과 그리고 연속적인 장학금 수상, 그리고 세번의 개인전과 잘잘한 그룹 전시회...아이들을 잘 키우면서...ㅎㅎㅎ 물론 운동을 하지 않으며, 음식을 사랑한탓으로 몸매 수준이 좀 바쳐주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 좀 더 비사회적인 인간이 되어버린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이 있는 법! 사년동안 아티스트로서 많은 발전을 하였다. 오랜 시간동안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보며 사유했던 것들이, 때로는 힘들었던 고통의 순간들이 내 작품을 여물게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영어가 좀 더 여물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사년이라는 학부생활이 지나고보니 금방 지나갔다. 흰머리가 솟구치고 뱃살이 출렁거려도 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문학을 전공하고 그리고 그림까지 공부한 수니인 것이다. 옛날로 치자면, 난 한가한 신선놀음을 즐기는 선비중의 선비이다.ㅎㅎㅎ 하지만 돈을 잘버는 화가가 되어야한다.ㅎㅎㅎ 무슨 돈타령이냐고요!

하지만 그것이 인생이다. 돈은 그림을 쫒고 그림은 돈을 쫒고 돌고돈다는 것이제. 어찌해야 유명세를 탈까나. 그림 팔아서 고생하는 남편님께 보답하고, 그리고 굵직해지는 울 아드님들 결혼도 시키고 손자 손녀들에게 용돈도 푸짐하게 주는 멋진 할머니가 되어야 하는디...

Salsa#2


Salsa#2, Oil Painting on Canvas, 24x30 inches, 2010

수 많은 화가들이 그리는 꽃그림중의 하나를 잘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아이리스'의 아름다움에 빠져 이웃의 정원을 기웃거리다 못해 이곳 파머스 마켓에서 구입한 아이리스를 스튜디오에 셋팅했던 그 순간의 흥분됨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저 아름다워서 가슴뜀으로 그리는 과정은 무엇인가 멋진 구성을 하여심오한 주제를 독특하게 표현해 내는 과정과는 다르겠지만 내 마음은 순수했다. 그저 아름다운 보라색 아이리스를 가슴뛰는 흥분됨으로 그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이 한달 동안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는 불안함을 이겨내는 좋은 계기가 되었기도 하였다.

나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었지만, 세상밖의 사람들은 그저 흔한 꽃그림중의 하나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할 것 같다. 나를 나타낼 수 있는 창의적인 그림이 못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도 꽃그림이 좋은 것을 어찌해야 하나. 그리고 꽃 그림은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였고, 그리고 대여섯의 꽃그림을 공부한 끝에 이정도라도 완성해 놓은 것이다. 적어도 꽃그림을 팔아 쌀은 살 수 있지 않겄는가.ㅎㅎㅎ

위대한 작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행복한 화가가 될 것인가. 질문이 좀 그랬나.

Thursday, May 13, 2010

Be Strong



하이얀 눈속에서도 초록빛을 잃지 않는 강한 꽃이다. 역시 이름은 모른다.ㅎㅎㅎ '절대로 얼지않는 강한 꽃'!
나의 정원에서 가장 오랫동안 뿌리를 내린 꽃이기도 하다. 모든 꽃들이 햇님을 향하여 모가지를 길게 빼고 있는 모습이 왠지 감동적이었다. 우리가 사랑에 목말라 하듯이. 무슨 사랑이냐고? 음~...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꽃! 발로 한번 쓰다듬어 주었다.ㅎㅎㅎ 어머나, 발큐어 발라야겄다!

Knock & Knock

Royal Purple



로얄 보라색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위하여 작년에 이어 거금(?)을 주고 데려온 꽃이다. 해마다 씨를 뿌려주어야 하는 꽃인데,작년에 씨를 볼 수가 없었다. 보라색 벨벳같은 고급스러운 보라색이 노란빛이 도는 사이드 벽색과 잘 어울려서 나의 정원 가꾸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색이다.

Wednesday, May 12, 2010

The Little Life(2009)


The prettiest thing I ever did see Was lightning from the top of a cloud Moving through the dark a million miles an hour With somewhere to be
So why does it seem Like a picture Hanging up on someone else's wall Lately I just haven't been myself at all It's heavy on my mind
I'm dreamin' again Like I've always been And way down low I still know
The prettiest thing I ever did see Was dusty as the handle on the door Rusty as a nail stuck in the old pine floor Looks like home to me
Now I'm dreamin' again Like I've always been And way down low I'm thinkin' of the prettiest thing

Tuesday, May 11, 2010

Salsa#2


Salsa#2, Oil Painting on Canvas, 24x30 inches, 2010

Salsa#1


Salsa#1, Oil Painting on Canvas, 24x24 inches, 2010

Sunday, May 09, 2010

Dogwood


Dogwood(untitled), Oil Painting on Canvas, 12x24(unmeasured)inches, 2010 Spring


이천십년의 사월에 그린 도그우드라 불리는 나무의 꽃이다. 그 꽃모양이 단아하여 흠모하던 끝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핑크색도 그리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일로 때를 놓치고 말았다. 이 이쁜 꽃이 '개'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알아 봐야겠다. 꽃잎이 지고난 푸른 이파리도 둥글둥글 사랑스럽고 키도 적당히 크고해서 개처럼 사랑받는 꽃일까.

이번 흰색 도그우드 꽃의 페인팅을 통해 배운 것은 좀 더 색감에 민감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큰 작품은 아니었지만, 흰색을 효과적으로 우아하게 잘 다루었던 것 같다. 나의 귀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I like it!"을 담당교수님으로 부터 들었다.ㅎㅎㅎ 물론 왜냐고 물었다. 색감에 있어서 우수하다는 클리티크를 해주시며 완성된 작품이라며 마침표를 확인해 주셨다.

Garden Palette



봄인가 겨울인가? 꽃들이 피고 푸른 나무들이 흔들거리는 것을 보면 분명 봄이다. 겨울 오리털 잠바를 입고 추운 봄날을 잠깐이나마 거닐었다. 나의 남쪽 정원에 피어있는 이름 모르는 꽃들이다.ㅎㅎㅎ 이름정도는 알고 사랑해 주어야 하는디, 머리가 딸리는 것인지 바쁜 것인지...

이쁘기 그지없는 분홍색 꽃들이 잡초의 강함을 가진 꽃이다. 분홍빛이 그저 이뻐서 오천원 주고 땅에 뿌리를 묻어 주었더니 그만 다른 꽃들의 영역까지도 침범하는 강하고 이쁜 꽃이다. 도전적인 생명력에 그만 미움이 싹터 마구 뽑아내어도 다시 무섭게 번식하여 보란듯이 분홍빛을 피어낸다.

조금만 덜 이쁘면 막 뽑아내블텐디... 이쁜 꽃이니 이를 어쩐담.

Winner's Smile



장하다! 아드님들!!

좋은 대학교로 편입에 성공한 울 큰 아드님이 테니스 경기에 나가 우승자가 되어 금메달을 달고 온 작은 아드님을 축하하는 사진이다.ㅎㅎㅎ 이 두아드님을 사진을 찍고 있는 엄마는 행복한 엄마!!! 그동안의 씁쓸한 인내를 잘 견디어 오늘날의 달콤한 인생의 한 부분을 맛보게 되는가 보다. 장하다!!

Saturday, May 08, 2010

May 2010

문득 이곳 카본데일의 오월이 참으로 꽃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오월의 광풍을 경험한 탓인지 약간은 싸늘한 오월의 날씨 속에서 장미들의 모양과 색들이 탐스럽고 정열적이다. 그리고 '피오니'라고 불리는 목단은 어쩌한가. 가득차게 피어난 복찬 모양을 못견뎌 넘어지며 흔들거리는 모습이 나의 취향은 아니지만 왜 목단이 여유로운 복을 뜻하는 것인지 알것만 같다.

이른 아침 파머스 마켓에 가서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아이리스 세송이를 구입하여 모처럼 가슴이 뛰는 흥분됨으로 붓을 들고 한시간 정도 캔버스에 그 우아한 자태를 옮겨 보았다. 꽃의 매력에 빠져서 그렸을 뿐이다. 위대한 작품을 만들 생각이 아니고 그냥 그리고 싶었을 뿐인 것이다.

며칠동안 붓을 들지 못했을까. 이런 저런 일로 붓을 들고 캔버스 앞으로 서는 일이 어렵다. 그런데 '아이리스'가 나의 본능적 욕구를 자극하였나 보다.

한번도 그려보지 않았던 꽃이기에 그 신선한 두려움이 날 흥분시킨 것일까. 지금까지는 만족스럽다.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 보았기 때문이다.

해질녘 정원을 돌보고 있을 때, 어여쁜 '엘리자베스'가 목단을 꺽어 주었다. 어찌나 꽃이 무섭게 빡빡하게 피어있던지. 개인적으로다가 난 겹으로 피어나는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단아하게 깨끗하게 피는 목단을 그리고 싶었는디...무지막지 겹지게 피는 목단이다!

꽃들마다 그 나름대로 모양과 색이 다르다.

꽃병에 꽃고 보니, 그런대로 복스러운 뚱띵이 목단이 이쁘게 보여서 한참 들여다 보고 코를 박고 있자니, 깊은 곳에서 슬슬 개미들이 기어나고 말았다.ㅎㅎㅎ 무서운 개미!

개미들이 집에 퍼지면 안되나니...할 수 없이 밖에 두어 개미들이 탈출할 기회를 줄 수 밖에. 내일은 목단을 기념으로다가 그려볼까나. 그 옛날 복스럽게 보이던 것이 아름다울 때가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 의미로다가.

이공일공의 오월의 꽃들은 정말 아름답다.

Thursday, May 06, 2010

Walking

배 불뚝 나온 모습을 내려다보는 처절한 낭패감이 드디어 운동화 신고 동네를 돌다 들어오게 만들었나 보다. 몸매도 몸매이거니와 건강 걱정이 들었다. 건강식인 잡곡밥을 해먹던 일이 아득하기만 하다. 하이얀 흰밥을 한국에서 보다 미국에서 훨씬 많이 먹고사는 아이러니한 한국적 삶의 모습이다. 흰밥에 김치 그리고 김으로 그냥저냥한 저녁을 해결했다. 이 나이 들도록 영양제도 먹지 않고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더 젊은 날에 비축해 놓은 체력관리 때문일지도. 그동안 짧지 않은 타국생활 동안 잘 견디어 온 소중하고 고마운 몸을 지닌 것에 감사한다.

시간이 감에 따라 점점 운동도 하지 못하고 그리고 거닐던 산보도 하지 않으니 정말 배불뚝 중년 아짐이 되고 말았다. 이제 건강을 생각할 나이다! 더이상 체형의 약점을 보완하는 옷을 사들이는 대신에 내 몸에 달라붙어 있는 기름 덩어리를 제거해야 하느니...

오른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깡이 생길 정도로 프레임 작업을 하였나 보다. 이제 제법 만족할 수준이 나오기도 해서 멈출 수가 없다. 노가대 생활을 힘들게 꾸려오는 것과 몸매는 상관없는 일이나 보다. 피곤해서 밥 많이 먹고 잠자는 가난한(?) 예술가적(?) 생활을 하다보니 이제 미제 미디엄 사이즈도 맞지 않을 것 같아 더럭 겁이 난다.

드디어 일년만에 반바지 빼서 입혀보니 하얗고 푸짐한 허벅지 부끄럽기 그지없건만 아줌마적 용감으로 동네 한바퀴를 할 적에 '다니'의 '루나'라는 개새끼님이 반갑다고 빛 처음 보는 나의 허벅지를 두줄로 박 긋고 만 것이다. 아씨, 이런!

그래도 난 걸어야 한다. 어쩌다가 이렇게 허약하게 되었남!

러시안 이웃인 '나타샤'의 아이리스는 정말 아름다웠다. 물론 '다니'의 특별한 아이리스는 꺽어오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기로 일등이고, 나타샤의 아이리스는 화단 대부분을 보라색으로 일으켜 세운 모습이 봄날의 볼거리이다. 물론 우리집을 빨간 장미 폭팔집이고!

잡초같은 이름모를 꽃이 내가 은근히 싫어하는 것을 상관하지 않고 본능적으로다가 화단을 낭만적인 분홍꽃으로 한 부분을 채우고있다. 생긴 모양은 참 고급스서운디, 너무나 잡초적으로 강한 이 이름모를 꽃을 어찌해야 한단가 하면서 삼년을 보냈나 보다.ㅎㅎㅎ 이쁘긴 이쁘다. 근디 다른 꽃들을 공격하니깐 그것이 문제이지.

이웃동네의 말들이 사라졌다. 말 사진도 찍어놓지 않았는데, 집주인이 땅을 팔려고 내놓으면서 말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걷고 들어오니 좋다. 내일도...

Sunday, May 02, 2010

Sign


The Flower in My Well, Oil painting on Canvas, 24x36 inches, 2009


The Heavy Head, Oil painting on Canvas, 30x30 inches, 2009

어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단 말인가!
가장 많은 후원금으로 작품활동을 밀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우선적으로다가 두 작품을 기증하였다. 그림에 대한 기본적인 느낌을 아는 어느 님이 물었다. 왜 사인이 없냐고.

그 오래전 첫 드로잉을 하고 나서 멋있게 '안젤리나'라는 닉네임을 영어로 적어 넣었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곳 학부에서 드로잉을 하고 나서 하얀 여백에 얼만나 내 이름을 휘갈기고 싶었단가! ㅎㅎㅎ 하지만, 사인하는 것을 권하지 않았었다. 분명 무슨 이유인지는 물어보진 않았으나, 이미지의 한부분을 차지하는 사인이 왠지 좀 그렇기도 하여서 그냥 그냥 넘어갔던 것 같기도 하고.

왜 내그림엔 싸인이 없냐고? 음~~~

생각 좀 해보아야겠다.

그림 뒷쪽에 휘갈겨 놓았다고 했지만, 벌써 이 문제를 고려해야 하나.ㅎㅎㅎ

이곳 학교 어느 한곳에서 조명 받고 서 있는 도자기 작품인, 익명 '나비부인'의 뒷쪽에 수니라는 싸인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신경쓴 앞부분은 뒤로 가고 나의 이름이 싸인된 뒷부분이 짜잔`하며 조명을 받으며 서있다.ㅎㅎㅎ 싸인을 했던 그날의 느낌이 살아난다. 사실 열받아서 도자기 목아지 비틀다가 하다보니 멋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다듬어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으로다가 승화시킨 작품이다 보니 스스로 감격하여 싸인을 참지 못하고 흙속에 파넣고 말었었다.ㅎㅎㅎ

그리고 사람들이 열광해(?) 주었다.

왜 내 그림에 싸인이 없는 것인지 스승님께 물어봐야겠다. 난 아직도 모르는 것이 참 많다.

Flowering


Photo by Luke Kim

거센 바람이 불어도, 굵다란 빗줄기가 내리쳐도 어김없이 꽃들은 피고 지나보다. 쇼가 끝난 뒷기분을 쓸어담을 여유없이 사월이 넘어 오월이라는 시간앞에 덩그렇게 서있다는 사실이 사실 두렵기도 하다. 그리고 커피잔을 붙잡고 슬리퍼 직직 그으며 나가본 나의 꽃밭의 꽃들은 날이면 날마다 시간을 더하여 어여삐 나름대로 피고 지고 있는 것이다.

허전한 마음에 '채송화'를 여섯그루 사와 땅을 뒤적거려 뿌리를 넣어 주었다. 겹송이가 아닌 한국의 단아한 품종을 좋아하는 마음과 부지런한 손놀림이 일치하지 않아 그만 씨받이를 하지 못해 이쁜 채송화가 나에게 더이상 없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이곳의 겹겹이 피어나는 미제 채송화를 살 수 밖에 없었지만 그나마 채송화에 대한 어린기억을 붙잡고 싶어 내 꽃밭에 뿌리를 내리게 해주었나 보다.

어린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간직한 소태동 한옥의 마당에 피어있던 채송화가 할머니 생가과 함께 아득한 어린시절을 피게 하는지도. 한삼일 지나면 노랗고 빨간 꽃들을 피어 올리려나 보다.

그리고 이 동네에서 가장 고고하고 아름다운ㅎㅎㅎ 아리리스가 피었다. 내 꽃밭의 꽃들은 어느 꽃밭의 꽃들보다 아름답다.ㅎㅎㅎ 어린왕자의 글에서 나오는 것처럼, 내가 땅파서 심어주고 물주고 거름주고 바람 막아주고 그리고 잡조 뽑아주는 일련의 사랑의 과정을 간직한 나의 꽃들은 나에게 소중한 의미이며 절대적인 것이다. ㅎㅎㅎ 그래서 그런 것인지 몇송이 올리지 않은 나의 보라색 아이리스가 어느 이웃의 꽃보다 아름답고 고귀한 자태를 보인다고 확신하며 그들의 피고지는 과정을 바라보는 한가한 즐거움에 에어콘 바람소리 외로이 부는 스튜디오에 가질 않고 자꾸만 집에서 뒹굴거리게 한다.

처음마음 같은 사랑을 퍼부어주지 않아도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어김없이 이쁘게 사년째 피어나고 있다. 그리고 내 정원의 간판인 빨간 폭탄 장미들이 하루가 무섭게 빨갛게 꽃들을 올리고 있는 오월이다.

물이 뿌리에 머무는 것을 싫어하는 빨간 장미들은 내 정원의 남쪽에서 폭탄이다! 이웃들이 부러워하며 품종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찌 키우는 것인지 묻는다. 그리고 시간이 더 뜨거운 여름으로 들어가면, 반갑지 않은 재패니스 비틀스와 전쟁을 하며 붉은 장미들을 지켜내야겠지.

대학원엘 붙었으니, 프로답게 영어공부를 좀 더 계획적으로 해야 될 것이고 더 많은 책을 영어로 읽어야 할 것이고, 그리고 가든도 좀 정리를 해야 하는디. 스튜디오 철수도 해야하고.......한가히 집에서 꽃구경 할 때가 아닌데도 자꾸만 몸이 가라앉으며, 꽃 구경하며 그냥 푹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