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31, 2019

Own Tool Box (각자의 공구함)

The Ways of Lingering, Mix Media on Canvas

작품활동에 몰입하던 시절의 공구함을 그린 작품이다.  때때로 사물들에게서 어떤 영감을 받는 순간이 있다.  화가의 공구함은 덩그랗게 할 일 없이 시간을 묻히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시큰거린다. 

 묵직한 '망치(hammer)'를 들어 자신이 쌓아올린 벽을 부수고 나아가야 한다.  
  접착성이 좋은 '풀' (glue)을 들고 떨어져 나가는 열정의 파편들을 붙여야 한다.
 날카로운 '송곳'(stitching driver)을 들고 막혀 있는 부분을 뚫어 더 단단하게 조여 앞으로의 시간을 초대해야 한다. 
 다양한 종류의 '못'(nail)으로 부정적인 환경을 파고 들어 긍정적인 뿌리를 내려야 한다.
 정확한 '자'(ruler)가 있어 자신에 대한 돌아보기와  균형감각을  잡아야 한다.
펜치(combination pliers)로 자를 것은 자르고 잡을 것은 잡을 용기와 힘이 있어야 한다.
사포(Sand Paper)로 세상때로 얼룩진 자욱들을 맨질맨질 닦어내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AEppFUWLfc
The Sound of Silence, Simon & Garfunkel

Saturday, March 30, 2019

My Style

아침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봄은 핑크빛이며 노오랗고 어린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새 아파트들이 분주하게 올라가는 도심속에 ,  그나마 남아있는 땅냄새 나는 작은 동산에 서있는 분홍 진달래를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요!

진달래가 지기 전에 아파트 뒷산에 가야한다는 결심이 물러지게,  봄비가 내리고 날씨가 을씨년스럽다. 무겁게 내려앉은 날씨를 탓하지 않고 진달래는 흔들리며 피고 있을 것이다. 봄을 향해 뛰쳐 나가지 못하고 빨강 제리큐어를 집어 들고  자신도 봄단장을 해본다. 손가락 발가락에 색을 입힌다 하여 봄같은 열정이 찾아 온다면 얼마나 다행인 것인가.

'폼생폼사'란 단어를 어느님의 '품격'이란 책소개 글에서 만나게 되었다. 삶을 꾸려나가는 하나의 좌우명으로 마음판에 새겨두었던 폼생폼사!  아침수영을 하면서 늘 품고 다녔던 '폼생폼사'!
물속에서 운동하는 것은 기술이 필요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폼을 익혀 부드럽고 우아하며 힘찬 운동을 하고 싶어서 내렸던 선택들은 불편하였고 고독하기도 하였고 한편 타인들의 신발을 자주 신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매순간 품격있는 선택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실없는 키득거림이 좋아 폼을 버리고 어울렸더니 격이 떨어지고, 격을 좇아 침묵하였더니 사람이 멀어지는 그런 악순환을 겪는 삶의 아이러니 속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멋진 폼을 갖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품격있는 운동을 하기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 하나를 하였다. 운동선수가 될 것이냐고 비아냥거리는 행동은 타인들의 것이고 난 내 자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선택을 하고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은 자기긍정을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어떤 결정이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폼생폼사! 아직도 난 배울 것이 있단다!!






Thursday, March 28, 2019

4 Steps for Passion

가슴을 뛰게 하는 열정을 지키기 위한 4가지는 무엇일 것 같냐는 느닷없는(?) 질문을 밤산책 중에 받았다.

인정, 수정, 결정, 긍정

어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태도를 갖기 위해선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인가. 타인들과 함께 어울려 운동을 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타인은 제각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의 축적된 경험과 성격은 고유하게 다르며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며 자신의 잣대로 함부러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생각과 자주 마주하게 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 최선을 다하며 그들 삶을 꾸려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같은 공간과 시간을 함께 하는 타인들은 내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만들어 줄 어떤 역할을 가지고 빛처럼 혹은 어두움으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한다.

건강하게 즐거운 운동을 하기 위해선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타인들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불가한 일이며 가능하다고 믿는 그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불완전하기에 흔들리는 것이며, 흔들리기에 생각하고  성숙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중이다.  '수정가능한'이란 단어는 얼마나 멋진 말인가. 유연하고 여유있고 부드러운 힘이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고정관념과 선입견 편견으로부터 자유하여 스스로를 더 큰 사람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필터를 지니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올지라도 그래서 더욱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운동을 할 때면 잡념이 사라지며 집중하며 몰입하고 열정적인 자신과의 만남을 선사한다. 물론 주변환경은 자잘한 스트레스와 불쾌함과 불편함을 제공하지만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타인들이 만든 환경을 탓할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당당하게 운동을 할 것인지를 말이다. 삶의 주체자로서 절대 자기사랑 자기긍정에서 나오는 선택을 하는 것은 필수이며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일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타인들 또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며 비판하며 함부러 판단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이다.  운동의 기술을 연마하고 '폼생폼사'의 이상적인 자세를 취하여 즐길 수 있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기로 한다.

그래서 아침운동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날이 있다. 모두가 의미이며 모두가 꽃인 것이다. 서로가 이름을 불러 주었기에 꽃이 되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희로애락은  삶을 풍부하게 해석하게 만들며,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살아있는 감정들이 들썩이는 드라마의 부산물이다. 운동하나 하면서 뭐 그리 많은 것을 맨날 깨닫느냐고 비웃어도 할 수 없다. ㅋㅋ  난 아직 아침수영을 사랑한다. 아침마다 수영가방을 메고 힘차게 걸어가 수영을 하는 난 건강하고 인간적이다. 무한한 자기사랑과 자기긍정을 아껴서 어디에다 쓸것인가!



Wednesday, March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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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가교환의 법칙
뭔가를 갖고 싶으면 그 가치만큼 뭔가를 희생해야 돼. 모든 일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니까.
- 눈이 부시게

지금 여기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등가교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그림이다. 비정상적인 일들은 누군가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것을 뜻하며, 내부자들 끼리끼리의 계산 빠른 행동으로 지원을 주고 받는 양상이다.

살살거리며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편집해 재생산하며, 사람들간의 보편적인 관계를 해치는 사람을 인내하는 것은 그리 행복한 일은 아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그런 종류의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며 나름 의미를 만들어 보지만 썩은 고기만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는 어제도 오늘도 속닥거리며 잘도 산다.

그래도 눈이 부시게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꾸려야 한다.  교활한 하이에나가 되지 않도록 간사한 늙은 여우가 되지 않도록  치사한 고양이가 되지 않도록 나를 포기하지 않고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왜 이리 우울하고 징징거리는 글을 쓰고 있냐고 자문해 본다. ㅠㅠ 가끔은 사람들이 싫을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어떤 대가를 치루고 있는 것 아닌가?

책제목이 맘에 들어 '호텔 사일런스'란 책을 구입했다.  부디 이번 주말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부탁해본다. 




Monday, March 25, 2019

Do Not Give Up

우주피스(강 건너편) 공화국 헌법
1. 모든 사람은 빌넬레 강변에서 살 권리를 가지며 빌넬레 강은 모든 사람 곁에서 흐를 권리를      가진다.
2. 모든 사람은 겨울철 온수와 난방과 기와 지붕을 가질 권리가 있다.
3. 모든 사람은 죽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지나 이것이 의무는 아니다.
4. 모든 사람은 실수할 권리를 가진다.
5. 모든 사람은 유일한 존재가 될 권리를 가진다.
6. 모든 사람은 사랑할 권리를 가진다.
7. 모든 사람은 사랑받지 않을 권리를 가지나 이것이 필수는 아니다.
8. 모든 사람은 인기가 없어도 되고 다른 사람이 몰라도 되는 권리를 가진다.
9. 모든 사람은 게으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가진다.
10. 모든 사람은 고양이를 사랑하고 돌볼 권리를 가진다.
11. 모든 사람은 개가 죽을 때까지 돌볼 권리를 가진다.
12. 개는 개로서 존재할 권리를 가진다.
13. 고양이는 자기 주인을 절대적으로 사랑할 의무는 없지만 주인이 어려운 순간에는 꼭 도와         주어야 한다.
14. 모든 사람은 가끔 자신의 의무에 대해 알지 못해도 되는 권리를 가진다.
15. 모든 사람은 의심할 권리가 있으나 이것이 의무는 아니다.
16.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를 가진다.
17. 모든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18. 모든 사람은 조용히 있어도 될 권리를 가진다.
19. 모든 사람은 믿음의 자유를 가진다.
20. 모든 사람은 강제적으로 명령할 권리가 없다.
21. 모든 사람은 자신의 보잘 것 없음과 위대함을 깨달을 권리를 가진다.
22. 아무도 영원히 살 것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
23. 모든 사람은 이해할 권리를 가진다.
24. 모든 사람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아도 될 권리를 가진다.
25. 모든 사람은 다양한 국적을 가질 권리를 가진다.
26.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축하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27.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꼭 기억해야 한다.
28.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것을 나눌 수 있다.
29.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것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
30/ 모든 사람은 형제, 자매 및 부모를 가질 권리를 가진다.
31. 모든 사람은 자유로울 수 잇다.
32.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진다.
33. 모든 사람은 울 권리를 가진다.
34. 모든 사람은 이해받지 못할 권리를 가진다.
35.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잘못했다고 할 권리가 없다.
36. 모든 사람은 사생활을 가질 권리를가진다.
37. 모든 사람은 어떠한 권리도 가지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38. 모든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39. 이기려고 하지 마라.
40. 자신을 방어하지 마라.
41. 포기하지 마라.

푸른 박스 안에서
1. 모든 회원은 푸른 박스안에서 즐겁게 수영할 권리가 있다.
2. 모든 회원은 푸른 박스안에서 제공하는 깨끗하고 적당한 온도에서 쾌적하게 수영할 권리가 있다.
3.모든 회원은 수영을 그만둘 권리는 있으나 의무는 아니다.
4. 모든 회원은 실수할 권리를 가진다.
5. 모든 회원은 미모와 젊음 그리고 건강에 상관없이 차별받지 아니하고 유일한 존재가 될 권리를 가진다.
6. 모든 회원은  회비를 낸만큼 강사로부터 수영을 배울 권리를 가진다.
7. 모든 회원은 강사와 회원으로 부터 사랑받지 않을 권리를 가질 수 있으나 이것은 필수가 아니다.
8. 모든 회원은 인기가 없어도 되고 다른 사람이 몰라도 되는 권리를 가진다.
9. 모든 회원은 게으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10. 모든 회원은 특별히 강사와 친하고 친한 회원을 가질 수 있다.
11. 모든 회원은 특별히 친한 회원을 챙기며 충성할 수 있다.
12. 강사는 강사로서 존재할 권리를 가진다.
13.강사는 회원들을 절대적으로 사랑할 수 없지만 회원이 어려움을 호소할 땐 도와주어야 한다.
14. 모든 회원은 가끔 자신의 의무를 알지 못해도 되는 권리를 가진다.
15. 모든 회원은 의심할 권리는 있으나 이것은 의무가 아니다.
16. 모든 회원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17. 모든 회원은 행복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18.  모든 회원은 조용히 있을 권리가 있다.
19.  모든 회원은 믿음의 자유가 있다.
20. 모든 회원및 강사는 강제적으로 명령할 권리가 없다.
21. 모든 사람은 자신의 보잘 것 없음과 위대함을 깨달을 권리를 가진다.
22. 아무도 영원히 푸른박스안에서 인사이드 핵심이라고 주장할 권리가 없다.
23. 모든 회원은 강사와 회원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불공정성에 대해 이해할 권리를 가진다.
24. 모든 회원 아무것도 이해하지 않아도 될 권리를 가진다.
25. 모든 회원은 다양한 얼굴과 몸매를  가질 권리를 가진다.
26. 모든 회원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축하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27. 모든 강사는 회원의 이름을 꼭 기억해야 한다.
28. 모든 강사는  자신이 소유한 재능을 적절한 급여을 받고 나눌 수 있다.
29.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것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
30/ 모든 회원은  형제, 자매 및 부모를 가질 권리를 가진다.
31. 모든 회원은 자유로울 수 잇다.
32. 모든 회원은 자신의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진다.
33. 모든 사람은 울 권리를 가진다.
34. 모든 사람은 이해받지 못할 권리를 가진다.
35. 모든 사람은 다른 회원이 잘못했다고 할 권리가 없다.
36. 모든 강사와 회원은 각자 개인의 사생활을 가질 권리를가진다.
37. 모든 회원은 어떠한 권리도 가지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38. 모든 회원은 불합리와 불공정 그리고 불평등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39. 이기려고 하지 마라.
40. 자신을 방어하지 마라.
41. 포기하지 마라.

Sunday, March 24, 2019

The Happy Memory

행복한 인생은 사랑했던 사람들의 기억이다. -헬렌켈러

시간의 필터를 통과한 기억들속에 사랑한 기억이 상처로 남은 기억보다 더 많다면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추억으로 시간을 보내야 할 겨울같은 시간엔 특히나 꽃같이 사랑한 기억이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고린도전서 13장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법을 찾아 보기로 한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페하리라.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내가 어렸을 땡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그런 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꽃이 피는 내일로 달려가는 오늘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와 자랑을 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고 무례히 행하지 않는 시간을 꾸려봐야겠다~~~

Winter Pink, Mix Media on Canvas, 40x40 inches


Wednesday, March 20, 2019

A Big Hand to Someone

봄비가 내린 후 미세먼지가 씻기고 꽃샘추위가 온다는 아침뉴스를 듣고 창밖을 내다보니 뿌옇게 밀가루를 풀어놓은 듯하다. 어제 서울로 나가는 길에 보았던 도심 속의 흰목련과 노오란 개나리 꽃의 이른 행진에 놀란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시간은 어김없이 상관없이 공평하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봄비가 내린 날 화장을 하고 옷을 차려입고 그리고 빠알간 하이힐 구두를 신고 좋은 모임에 참석을 하였다. 높은 하이힐에서 내려와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지내온 세월이 상당하였다. 대학에서 수업을 하기 위한 위엄있는(?) 옷차림을 하기 위해서나 전시회 리셥션을 위해 장만했던 섹시한 하이힐! 이곳에 온후로 몇번 신어보지도 못한 젊음과 열정의 하이힐 속에 발을 넣어 보았다.

내몸은 하이힐에 대한 예의를 잊어버린 듯 하였다. 당당하게 허리를 세우고 등을 펴고 우아하게 걸어야 한다며 주문을 걸었지만 편안한 신발에 오랫동안 익숙했던 걸음걸이는 기우뚱거리며 우습다.아직 발목이 성성하고 무릎이 아프지 않을 때 신어야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흔들림을 붙잡고 걸었지만 빨리 내려오고 싶었다.

'봉사'!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며 이 사회를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소외감과 빈곤으로 인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좋은 사람들을 위한 격려와 지지를 하는 자리는 의미가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기꺼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봄비처럼 메마른 마음을 적셔줬다고 생각한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도 살고 있단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소금과 빛이 되려고 노력하는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단다~~~~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그들의 선행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NWeNvyF4ZU
청산에 살으리라, 박인수
Night Wave, Mix Media on Canvas, 40x40 inches

Monday, March 18, 2019

After Winter

시간이 흐른뒤 깨닫게 되는 것은 자기해석적 진실일까를 묻는 지금의 시간은 두꺼운 옷과 가벼운 옷 사이에 있는 애매한 시간이다.

아침신문을 읽다가 어느 목사님이 은퇴를 하고 기존의 모든 것을 버리고 시골에 내려가 바람처럼 산다는 대목에서 한줄기 바람을 느꼈다. 버려야만 살 수 있다는 말씀이 지금 이곳에 있는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할 행동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누군가는 새로운 곳으로 간다고 한다.  나름의 빛깔이 있는 사람을 지켜볼 수 있었던 기쁨 하나를 보내는 느낌일 것이다. 자신의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  기회를 만들어 방향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축하해주고 싶긴 하지만 '이별'이란 단어앞에선 서운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데이비드 호크니 영국작가님이 하신 말씀,
겨울을 지켜보고 난 후에야,
비로소 여름의 풍요로움을 이해할 수 있다.


A Bigger Splash, David Hockney










Sunday, March 17, 2019

Smile Reaction

'the Old Man & Gun'이란 영화를 뒤늦게 집에서 보았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영화 은퇴작이라 아쉬운 마음에  83세의 연륜있는 얼굴을 바라보게 되었다. 영화에 나오는 내용은 대부분이 실화에 기반을 두었다고 했다. 1980년대의 은행강도의 이야기로 총은 가지고 다녔으나 사용하지 않고 그의 자상하고 품위있는 자세로 강도질을 하고 잦은 탈옥을 하며 삶이 강도 본능으로 채워져야만 살아갈 수 있었던, 웃음을 머금고 있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다.

'로버트 레드포드'를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이곳저곳에 그의 영화를 패러디한 부분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주름진 얼굴의 83세의 로버트 레드포드의 뒷모습은 젊은 청년처럼 젠틀해 보였다. 시간을 품은 얼굴에서 품어져 나오는 기품있는 미소가 멋졌지 싶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없고,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긴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웃어야 복이 온다는 말도 있다.  웃음에 관한 좋은 말을 찾아 보자니,

보통 사람은 남을 보고 웃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꿈을 보고 웃는다.-작자 미상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다.

사람은 함께 웃을 때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레오 버스카글리아

웃음은 전염된다. 웃음은 감염된다. 이 둘은 당신의 건강에 좋다.-윌리암 프라이

웃음은 만국공통의 언어다.-조웰 굿맨

당신은 웃을 때 가장 아름답다.- 칼 조세프 쿠 쉘

웃음은 살 수도 없고, 빌릴 수도 없고, 도둑질할 수도 없는 것이다.-데일 카네기

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하며 웃어라. 꿈과 웃음은 한 곳에 있다.

만일 이 세상이 눈물의 골짜기라면, 미소는 거기에 뜨는 무지개다.-트리

왜 웃지 않는가. 나는 밤낮으로 무거운 긴장감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만일 내가 웃지 않았다면, 나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아브라함 링컨

그대의 마음을 웃음과 기쁨으로 감싸라. 1천 해로움을 막아주고, 생명을 연장시켜 줄 것이다.-  윌리엄 세익스피어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로버트 오벤

오늘 가장 좋게 웃는 자는 역시 최후에도 웃을 것이다.-니체

살아간다는 것은 반응(reaction)이라고 한다. 반응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고,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제대로 나답게 웃으며 반응해 보기로 한다.  봄햇살로 가득찬 멋진 미소가 나 또한 있다. 아끼지 말기로 하자~~~



Saturday, March 16, 2019

e~motion

'그린북'이란 유색인종을 차별하여 만든 여행을 할 때 참고해야 할 주유소와 모텔 그리고 식당등을 소개한 책이름이다. 미국의 1960년대, 화이트 칼라, 즉 백인 중심의 사회에서 흑인 천재 예술가가 견뎌야 했던 차별과 모욕을 그의 운전사 이탈리아 백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로 영화가 진행되었다.

'다양성'이란 풍부한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발휘되지 않고, 사회전반적으로 획일화 되고 주체적인 백인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당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운명처럼 받아 들이고 신앙의 힘으로 그 인간존중의 기본권리를 받지 못함으로 생기는 상처와 분노를 다스려야 했을 것이며, 때로는 술과 마약으로 그 통증을 달래야 했을 것이다.

상식이하의 대접을 받으면 누구나 감정적인 분노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움틀거리는 그 불쾌하고 불행한 감정을 어떻게 다루며 행복할 수 있단 말인가. 누군가는 주먹을 휘두르고, 누군가는 예술로 승화시키고,  누군가는 나무를 심을 것이다.

감정적인 이탈리안 백인 운전사는 쉽게 흥분하며 나름 타고난 넉살과 주먹질로 사회와 소통한다. 그것에 반하여 흑인 피아니스트는 고등교육을 받은 지적인 캐릭터로 혼자 위스키를 마시며 흑인의 아픔을 다스린다.  위엄있게 자신이 처해있는 불합리적 대우를 개선해 달라고 말할 수 있고 서로가 공감하고 소통될 수 있는 사회였다면 이런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말로 되지 않으면 주먹이 나온다는 말이 때로는 어쩔 수 없게 선택될 수 밖에 없다. 주먹을 날려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흑인 예술가는 감정적인 주먹 보다는 위엄있는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 유학시절에서 만났던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미국 사람들은 1960년대의 인종차별이 만연한 그 시간과는 확연히 달랐다. 검은 피부색을 지닌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나라였으며, 이웃 동네의 흑인은 능력있고 이쁜 백인 아내를 두었으며, 테니스 백인 코치는 아름다운 흑인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다.  정스럽고 부드러운 흑인 교수님의 환한 미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남아있다.  지금 이시간에도 알게 모르게 끼리 끼리 구별하고 차별하는 문화가 없다고는 하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만난 미국 사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 듯 하였다.

한 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여기의 사회는 어떠한가.

같은 색의 피부와 머리를 가진 여기 사람들 또한 구별하고 차별하며 살아간다.  여성들의 권위가 적지 않게 상승되어 가는 것을 피부로 느껴질 때도 있다.  사회전반적으로 남녀 평등한 구조로 나아가려는 노력들을 하고는 있지만,  오랫동안 뿌리박힌 구조적 문제들을 쉽게 상호협의적으로 풀어나가는 데있어,  어쩔 수 없는 진통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댓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아래 살다보면 다수를 위한 선택들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에 따른 소수들의 불편함을 보완수정 해야 할 것이다. 모두다 행복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하늘 아래 건설할 수 없겠지만 부족한 결핍을 보완수정해 나가는 과정은 의미있고 아름다운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 이다.  때로는 선진국이 부러운 것은 인간존중에 대한 예의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똑 같지만서도 구조적으로 시스템을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신발을 바꿔신어 보지 않고는 상대방의 고통을 알 수 없다는 말은 언제나 옳았던 것 같다. 영화 '그린북'을 보고나서 한 단어로 감상을 축약하라고 한다면 '디그니티'란 단어로 답하고 싶다. 위엄있는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잠시 물어보고 싶다. 오늘은 아파트 뒷산을 가볼까 한다.  꿋꿋이 서 있는 소나무들과 사이좋게 함께 살아가는 숲속 다양한 식물들을 보면서 답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있길 바래본다.



Thursday, March 14, 2019

The Open Mind~~~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을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성숙시킬 수 있는 사람
올바른 소리를 하는 것보다는 올바르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분노에 쉽게 반응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
친절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사람
기죽이는 말 보다는 기살리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고정관념과 선입견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상호존중을 하며 역지사지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


해를 머리에 두고 집앞 천변을 한시간 반동안 걸었다. 밤에 걷곤 했던 물가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작은 흰두루미들이 서성이고 둥그런 오리들이 늘 그런 그림으로 있었지만 반가웠다. 천변은 그렇게 시간을 입어 천천히 봄으로 옮겨 가는 것에 비해,  높이 무섭게 하늘 높이 올라가던 고층 아파트들은 아슬아슬하게 줄에 매달린  페인트공의 붓질로 마지막 화장을 서둘러 마치고 있는 중이었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천변에서 전혀 모른 사람들을 보았다. 지팡이를 짚고 걷는 사람, 마스크를 쓴 사람, 모자를 눌러쓴 사람, 어깨가 다친 사람, 걸음이 불편한 사람, 유모차를 미는 심드렁한 젊은 사람, 혼자 터벅터벅 걷는 할아버지,  붉은 립스틱을 바른 긴장한 얼굴의 40대의 여인, 수다를 떨며 삼삼오오 몰려가는 할머니들, 손을 다정하게 잡고 걷고 있는 노년의 두 커플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족저근막염이란 염증을 만났던 적이 있다. 뒤꿈치가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병이었는데 그때 걸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공포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음을 지금도 기억한다. 두다리로 두발로 걸을 수 있다는 행복을 잠시 잊었나 보다. 그동안 아침수영을 통해서 족저근막염과 허리통증도 없어졌음을 기억하고 싶다. 물론 수영으로 인한 새로운 통증인 어깨통증을 안게 살아 가게 되있지만서도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더 가치를 두자면 참을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걷고 있자니 초록으로 봄이 내려앉은 나무들이 보였다. 오가는 아파트 출입구에 산유화가 노랗게 옷을 한참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는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고 누군가는 마음의 가지치기를 해야할 시간인 봄인 것이다.  묵은 것들을 보내고 새로운 시간을 열어 나가기로 마음속에 따뜻한 햇살 한스푼을 꿀꺽하고 집어 삼킨다.

봄이다~~~

Still Spring, Oil Painting on Canvas



Tuesday, March 12, 2019

It Happens

'Sometimes it happens that way~~~'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는 일'들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데, 때로는 흘려보내지 못하고 붙들고 자신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에너지가 무너질 때가 있다.

어느님의 강의에서 '보편적인 친절함'이란 단어를 만났다. 상식적인 선을 지키고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일은 늘 훈련되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것들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사람들과의 불편하고 불쾌한 관계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의문표를 갖고 있던 터라 강의는 적절한 도움을 주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편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타산지석으로 삼아 타인이 던진 미끼에 걸려들지 않는 내공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원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을 땐,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다시 그리고도 상황이 행복하지 않을 땐 그 환경을 버릴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돌아와 아침운동으로 '수영'을 선택한지 여러해가 바뀌었다. 초급에서 중급 그리고 상급반에서만  대략 2년이란 시간을 꾸려온 물맛을 조금아는 수영인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여기 상급반에 있는 난 '관계'라는 단어에 보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성실한 회원으로서 때로는 극성맞을 정도의 열정을 품고 열심을 내는 회원으로서 갖게 되는 스트레스가 있다. 기본적인 인사도 하지 않고 적대적으로 대하는 무개념의 젊은 회원들에 대한 불쾌함은 꼰대감정이라고 한다. 무개념의 자유롭고 방자한 젊은 꼰대들에게 당해본 적 있는가?

'그럴수도 있지~~~'

단체수업의 기초와 중급반을 걸치며, 좌충우돌 산전수전의 고난의 에피소드를 양산하며 나름대로 사고의 전환과 행동하는 용기로 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수영역사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중문화의 조직적 쓴맛과 단맛을 보았으며, 결국엔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입을 닫고 내려놓기를 반복하며  적응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단체 수업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금 현재는 개인적으로 취약한 '평영'을 위한 개인맞춤렛슨을 병행하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몇년동안 함께 단체수업을 받으며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가 묻는다면 역시 '관계'란 단어를 말할 것이다.  강사님과의 관계 그리고 회원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느낌일 것이다.  보통적인 상식과 친절함 그리고 따뜻함을 갖고 임하는 좋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무개념과 몰상식적인 행동으로 서로를 길들인다는 것쯤은 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문화로 남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서로가 건강하게 지지하며 함께 즐거운 수영을 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 그러나 현실은 아무런 생각없이 아무런 기대없는 것을 자꾸만 원하는 것 같다.  그냥 즐겁게 나름 운동하고 가시와요~~~~싫으면 떠나시든지!

Wednesday, March 06, 2019

Don't Let it Get to You~~~

살아있다 보면 하잘것 없는 일에 마음을 빼앗긴다.  선을  넘는 나같은 사람의 언행에 상처를 입고, 작은 거짓말을 하는 나같은 사람의 얼굴에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며,  역지사지 하지 않고 배려없이 행동하는 나같은 사람의 행동에 더 넓고 온화한 자비로운 마음이 상처를 받는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일으키는 갈등의 원인은 타인을 자신처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님의 말처럼 타인에겐 따뜻한 봄바람을 자신에겐 차가운 가을바람을 불어주라고 했는데 상처입은 날엔 스스로에게 봄바람을 불어주어야 하는 모양이다.

문제라고 명명지을 수 없는 사소한 것들이 미묘복잡하고 애매한 관계를 만들며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로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엉켜있는 실타래 모양으로 해결방법이 없어 보이는 비극적 드라마 같기도 하다.

그래서 결국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라는 '류시화'님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타인들이 내게 던진 부정적인 미끼를 덥썩 물고 그로인한 분노로 잠을 못이루는 어리석은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해준  작가님의 영적성찰에 감사함이 느껴졌다. 자신을 쓰러뜨리는 것은 내안에 쌓인 부정적인 생각들을 놓아주지 않았음이다.

때로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처우를 받을 때 정의롭게(?) 저항해야할 때가 있다.  누군가 자신의 약점을 탓하고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짜고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며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행동에서 쉽게 자유로울 수 없기에 아직도 인간적으로 아픈가보다.

'nothing special!'

마음속에 '훅'하고 쓰레기처럼 들어온 것들을 그만 내보내기로 한다.  별거 없다~~~


Monday, March 04, 2019

Picturing Now

특정한 날을 기념삼아 사진을 찍으러 가는 일이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아득했다. 더 긴장하고 섬세한 준비들을 하여야 했음을 결과로 나온 사진들을 보며  뒤늦게 깨우치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아마도 전문 사진사에게 고가의(?)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찍는 것에 대한 마뜩잖은 마음이 먼저 들어서 있었던 것 부인할 수 없다.  아날로그적으로 사진사가 신중하게 사진을 찍는 전형적인(?) 향수가 지배적이어서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임했던 것 아니었다.  삼발이 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우리식구끼리  자연스럽게 폼을 잡는 것이 더 멋지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것 사실이었다.

행복하고 기쁜 날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기 위해 사진사가 천번이 넘는 셧터를 누른 대량의  이미지 파일을 함께  시간이 변화시킨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었지 싶다. 고급 카메라로 옮겨진 얼굴들의 디테일이 주는 느낌은  불편한 쪽에 가까운 단어들을 고르는 것이 적당하다 싶다. 긴시간을 수고하며 이상적인(?) 모습을 담고자 천번이 넘게 셧터를 누르며 이것저것 살피며 노력하는 사진사에게 차마 사진값이 비싸다고 말할 수 없었다. 


선물처럼 찾아와 힘차게 장성한  두아들과 처자식에 대한 책임을 성실히 이룩한  주름진 한 남자 그리고 이제 호박꽃으로 당당한 한 여자가 함께 사진찍는 행사를 하며 그 과정속에서 만난 서로의 이야기가 있어 사진보다 더 값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Saturday, March 02, 2019

Through Faith and Hope

예술의 전당에서 '라이언 킹' 오리지널팀의 공연을 보았다. 내가 지닌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은 공연은 저절로 감동에서 우러나온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라이언 킹을 영화로 보았던 시간은 푸른 젊음이 가득찼던 시간 아니었던가. 그후로 뉴욕에 들렸을 때, 라인언킹 뮤지컬을 보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명품 뮤지컬을 볼수 있다는 것은 가슴이 설레는 일이었다.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던 것은 인상적이었지 싶다. 커튼 콜을 할 때는 보통 사진촬영하는 것을 허하였던 것 같은데 일어나서 나가는 순간까지도 사진을 허하지 않았다. 쇼가 끝난 뒤에 무대위엔 별 것 없었는데 말이다. ㅋㅋ

뮤지컬 처음 도입부분에서 동서남북 온 방향에서 등장 캐릭터들이 나오니, 꼬마 고객님들이 술렁술렁 움직였다.  관람석 2층 양쪽 사이드에 배치된 드럼연주는 생동감이 있었고 홀로 춤추듯 연주하는 지휘자를 바라보는 것도 이상한 매력을 풍겼다. 도대체 연주단이 어디 있는 것일까 틈을 내어 찾아 보는 묘미도 있었지 싶다.  쇼가 끝나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궁금증으로 직원에게 물어 보았더니 지휘자 발아래 있는 공간에서 음향지원팀이 있었던 모양이다. 사운드가 디지탈과 아날로그가 합성되어 있는 묘한 소리였다.

'운명'이란 단어에 대한 자연의 순환고리에서 어떻게 해석되어 지고 있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왕자로 태어나 결국엔 시련을 견뎌 진정한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그렇고 보면, 자연의 질서는 평등하지 않다. 약육강식의 먹이사슬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사슬이 파괴되면 자연이 황폐해질 수 밖에 없는 많은 문제점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왕'의 피를 가진 '삼바'를 진정한 왕으로 키운 것은 무엇이었을까?

자신안의 왕의 조상이 지닌 영혼들의 힘을 깨닫고,  부족함과 두려움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 당당히 왕으로 서는 것으로 쇼는 끝났다.  그렇고 보니, 문득 거울속에서 가끔 돌아가신 엄마의 얼굴을 보는 것이 어쩌면 영원히 살아가는 조상들의 얼굴을 보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가 나를 낳고 내가 자식을 낳고 내 자식이 자식을 낳고 이렇게 삶이 이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지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pUjXPV88Ug4
Lion King Musical, Circle of Life

The Lion King in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