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30, 2019

My Style

아침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봄은 핑크빛이며 노오랗고 어린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새 아파트들이 분주하게 올라가는 도심속에 ,  그나마 남아있는 땅냄새 나는 작은 동산에 서있는 분홍 진달래를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요!

진달래가 지기 전에 아파트 뒷산에 가야한다는 결심이 물러지게,  봄비가 내리고 날씨가 을씨년스럽다. 무겁게 내려앉은 날씨를 탓하지 않고 진달래는 흔들리며 피고 있을 것이다. 봄을 향해 뛰쳐 나가지 못하고 빨강 제리큐어를 집어 들고  자신도 봄단장을 해본다. 손가락 발가락에 색을 입힌다 하여 봄같은 열정이 찾아 온다면 얼마나 다행인 것인가.

'폼생폼사'란 단어를 어느님의 '품격'이란 책소개 글에서 만나게 되었다. 삶을 꾸려나가는 하나의 좌우명으로 마음판에 새겨두었던 폼생폼사!  아침수영을 하면서 늘 품고 다녔던 '폼생폼사'!
물속에서 운동하는 것은 기술이 필요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폼을 익혀 부드럽고 우아하며 힘찬 운동을 하고 싶어서 내렸던 선택들은 불편하였고 고독하기도 하였고 한편 타인들의 신발을 자주 신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매순간 품격있는 선택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실없는 키득거림이 좋아 폼을 버리고 어울렸더니 격이 떨어지고, 격을 좇아 침묵하였더니 사람이 멀어지는 그런 악순환을 겪는 삶의 아이러니 속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멋진 폼을 갖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품격있는 운동을 하기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 하나를 하였다. 운동선수가 될 것이냐고 비아냥거리는 행동은 타인들의 것이고 난 내 자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선택을 하고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은 자기긍정을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어떤 결정이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폼생폼사! 아직도 난 배울 것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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