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04, 2019

Picturing Now

특정한 날을 기념삼아 사진을 찍으러 가는 일이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아득했다. 더 긴장하고 섬세한 준비들을 하여야 했음을 결과로 나온 사진들을 보며  뒤늦게 깨우치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아마도 전문 사진사에게 고가의(?)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찍는 것에 대한 마뜩잖은 마음이 먼저 들어서 있었던 것 부인할 수 없다.  아날로그적으로 사진사가 신중하게 사진을 찍는 전형적인(?) 향수가 지배적이어서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임했던 것 아니었다.  삼발이 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우리식구끼리  자연스럽게 폼을 잡는 것이 더 멋지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것 사실이었다.

행복하고 기쁜 날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기 위해 사진사가 천번이 넘는 셧터를 누른 대량의  이미지 파일을 함께  시간이 변화시킨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었지 싶다. 고급 카메라로 옮겨진 얼굴들의 디테일이 주는 느낌은  불편한 쪽에 가까운 단어들을 고르는 것이 적당하다 싶다. 긴시간을 수고하며 이상적인(?) 모습을 담고자 천번이 넘게 셧터를 누르며 이것저것 살피며 노력하는 사진사에게 차마 사진값이 비싸다고 말할 수 없었다. 


선물처럼 찾아와 힘차게 장성한  두아들과 처자식에 대한 책임을 성실히 이룩한  주름진 한 남자 그리고 이제 호박꽃으로 당당한 한 여자가 함께 사진찍는 행사를 하며 그 과정속에서 만난 서로의 이야기가 있어 사진보다 더 값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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