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11, 2019

What a Feeling

'플래시 댄스(Flash Dance)'뮤지컬을 세종문화회관에서 관람하게 돠었다. 영화 '플래시 댄스'를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오리지날팀(웨스트엔드)이 공연한 댓가로(?) 앞의자에 달려있는 자막을 슬쩍슬쩍 봐야하는 민첩함을 동워해야 하는 피곤함(?)을 지불했다.ㅋㅋ

'열정'이란 한 단어로 말할 수 있겠다싶다.  낮엔 용접공으로 밤엔 댄서로 일하면서도 꿈을 키우며 성장해 가는 18세 소녀의 성장스토리가 멋진 춤과 오래되어 익숙한(?)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그동안 우리나라 떼춤의 현란함에 익숙해진 탓인지 멋진 몸매를 가진 매력적인 여주인공의 춤사위에 별 감동이 없었다는 것이 약간은 충격이었지 싶다. 사람의 눈은 얼마나 간사한가! 신기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아 실망하는 자신을 다둑거리고 있는 자신을 보고 말았다.

What a feeling, Maniac, Gloria, I love Rock and Roll, Manhunt 등의 익숙한 노래는 더 젊었던 시간여행을 허했던 것 같다. 오래된 음악이 이곳저곳에서 흘렀을 당시에(1983) 자신의 모습을 잠시나마 떠올려보았다. 그때의 자신은 무슨 꿈을 꾸고 있었는지 여기 지금의 나는 무슨 열정을 갖고 살고 있는 것인지 물어는 보았던 것 같다.

1983!
교복을 벗고 대학교를 갔던 시간이다!
대학단짝과의 과실 첫만남이 떠오르고, 인문대 앞 잔디밭에 앉아 떡을 파는 아줌마를 피하지 못해(?)  떡과 야구르트를 사먹는 풍경 그리고 수업을 땡땡이 치고 다방에 앉아 쪽지에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던 속없는 여대생의 무용한 시간들이 떠오른다. 열정이 있었냐고?

때늦은 사춘기를 겪느라 힘들었던 청춘의 시간이라고 해두자. 열정의 방향을 정할 수 없어 이리저리 흔들렸던 그 시간은 지금도 생각하면 이유없이 슬프다.  단짝친구를 따라 춤(디스코)을 추러갔던 그 시간이 이렇게 그리울 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가슴을 뛰게 만들만큼의 즐거움이 그 푸른 시간에 있긴 하였을까?

 지금 여기에 있는 주름진 시간을 머금은 나는 가슴이 뛰지 않는 것들을 처분해야겟다. 무서운가?ㅋㅋ '곤도 마리에'라는 일본숙녀님의 설법이 인터넷에서 뜨거운 모양이다. 'Spark Joy'란 말은 설레지 않은 물건들을 처분하고 단순한 즐거움을 찾는 말이라고 한다. 방청소를 하면서 잡동사니에 묻혀 있는 열정 하나를 찾아 봐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nYp7IzUVOpM
Flash dance, What a 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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