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14, 2019

Draw in/out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에바 알머슨의 초상들은 동양적인 친근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머리가 극도로 크다든지, 달같이 동그랗게 그린다든지, 코가 작아 콧구멍만 그린다든지 ㅋㅋㅋ 알록 달록 색 배합에 별 어려움 없어 보이는 색선택을 예로 들고 싶다. 작품이 동화적이고 만화적이며 아동적이라 그런 것인지 어린 친구들이 전시회에 많았던 것이 인상적이었지 싶다.

스페인 태생인 그녀의 작품에서 스페인적인 것을 찾는 것은 좀 어려웠지 싶다.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한 그녀의 초상은 왜 그리도 동양적이어야 했던 것인지 궁금하긴 했다. 한국의 남산과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초상들은 평면적인 그림이었다. 제주도 해녀들을 보고 그렸던 그림들은 단순하였다. 이 시점에서 왜 다들 그녀의 이리 만만하고 쉬운 그림에 열광하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일년에 몇작품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슥슥슥슥 백그란운드, 미들 그라운드 포그라운드~~~ 풍경속에 초상들은 커다랗고 시각언어는 극도로 쉬웠다. 혹시 그래서 다들 좋아하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에게는 그녀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그런 것인가?
소통하기 쉽고,  둥글둥글하고, 가족적이고 그리고 단순한 것!

에바 알머슨이 제주도 해녀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을 보고 사실 나 또한 영감 한줄기를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왜 내가 못해?! 갑자기 잠들어 있는 자신을 흔들며 깨어나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살아있는 것들은 흔들려야 한다~~~

잠시나마 그녀의 작품앞에 서서 마음이 흔들렸다. 난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수영장 시리즈를 만들라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다시 일어났다 사라진다......)

습관처럼 아침을 챙겨먹고 수영장에 갔다. 관심을 먹고 칭찬을 먹은 사람들은 그 맛을 안다. 익숙하지 않은 드릴연습을 하였다. 제일 먼저 출발해야 하는 난 부담스러움이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수업에 임했다. 그리고 쌤은 평소 친한 회원(?)을 이때라 기회를 잡은듯 못참고 칭찬을 하였다. ㅋㅋㅋ 다른 사람 칭찬할 시간에 날 좀 잡아주지 그랬어요하고 말하지 못했다. ㅠㅠ 이부분에서 나라는 사람은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는 보통사람이란 것을 새삼스럽게 인지하면서도 조금은 불쾌했지싶다. 이렇구나 나라는 사람이 ㅠㅠ 자기 환멸에 사로잡혀서는 안되는 것이나니~~~

찝찝한 수업이 끝나고,  나답게 나름 부정적인 기운을 떨쳐내려는 접영을 하고 왔더니, 뒤따라 오던 까칠하고 바른 말 밉게 잘하는 나이든 언니가 다가와서 큰소리로 딴회원 이름을 부르며 최고로 잘했다며 의문의 일패를 더 얹으며 염장질을 한다. 순간 나는 흔들렸다.  ㅋㅋ 오늘은 무슨 날이지? 잘했다고 생각하는 회원 귓가에 대고 개인적으로 칭찬하며 깊은 유대감을 만들면 될 것을,  굳이 소리질러 같이 수영한  다른 회원들 특히 나름 자존심 하나로 열심히 날개짓하고 있는 사람을 느닷루저로 만드는 것인가. (남한테 칭찬 들을려고 수영한겨? 맨날 너만 잘할려고?) 이렇게 가로닫고 가로열며 마음을 다스려도 분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ㅋㅋㅋ

이런 에피소드는 제목을 뭣이라 하지? 그림으로 나도 승화하고 말테당!!! (제목은 재수없던 날!)

행복감보다는 열등감을 맛보게 하는 언행을 삼가 조심해야 한다. 몰라서 어리석게 행동하는 사람탓을 하는 것과 나이 들어도 심술부리는 타인의 혀 때문에 나의 성실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흐리게 해서는 안된다며 위로해 본다.  그들은 그들나름의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고, 난 이로인해 더 열심히 날개짓을 하여 날아 오르면 되는 것이다. 인간인지라 칭찬먹고 관심받고 싶었다는 이야기다. 에바 알머슨의 작품중에 마음속의 흐트러진 실타래속에서 실오라기를 잡고 있는 그림이 생각난다.

행복은 좋은 사람들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분좋은 느낌 아닐까 한다.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감사함이 번져오는 느낌을 누리며 명랑하게 살 수는 없는 것인가. 좀 더 역지사지하며 좀 더 조심하며 좀 더 입을 닫고 헐 무슨 재미로 살지? ㅠㅠ 공공장소에선 기본적인 룰를 지키고, 인간관계에선 선을 지키고, 배려하고 존중하고 좋은 말을 주고 받는 것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흔들리며~~~ 행복이란 소중한 단어의 의미를 깨닫는다.

Looking at You by Eva Alm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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