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07, 2019

Take Off

새롭게 시작하는 경건한(?) 시간에도 언제나 그렇듯이 빛과 그림자가 있다. 그럴 줄 알았으면서도 넘어지고 일어서는 파도가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본다.  아침 수영을 더 잘해보겠다고 들었던 일회용 면도칼이 다리에 상처를 내고, 순간 자신에게 느껴지는 실망감이란 얼마나 겸손하던지.

기억력과 판단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붉은 피가 가느다랗게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어리석은(?) 자신에게 놀라기도 하였다.  상황판단이 되지 않는 그 순간에,  평소 웃으며 인사하는 이름 모르는 언니(?)가 뛰어가 응급조치용 밴드를 구해 오신다. 

다리에 물기를 제거하고 직접 밴드를 붙여준 그녀의 따뜻한 행동이 일월 이일의 잊혀지지 않는 고마움으로 남는다.  비록 내 실수로 상처를 입었지만, 타인의 따스한 손길은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은 풍경이 아니었나 싶다.아침수영을 가기전 방수테잎으로 상처위를 감싸다 보니, 이름도 모르는 아름다운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떠오른다.

어제는 '콰이엇 플레이스'란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사실 '콰이엇'이란 단어로 검색을 하면 찾을 수 없다.ㅋㅋㅋ 한국식 표기로 '콰이어플에이스'라고 입력을 해야한다는 사실에 한참동안이나 여러가지로 시도해 본 후 깨달았다.  살다보면  영화로 하루를 보내는 그런날들이 있다. '인터스텔라'란 영화를 다시 보다가 인간이 인공지능 로봇에 설정을 하는 부분에서 잠시 자기 점검을 하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인공지능이 너무 솔직한 대답을 하자 당황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결국엔 덜 솔직하게 숫치를 낮추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솔직한 편에 속한 자신이 저지렀을 불편함이 떠올랐다. ㅋㅋ 예의상 10프로를 숨기고 90프로 솔직하다면 괜찮은 설정 아닌가 하며 자신의 솔직함 칫수를 생각해 봤다 잠시나마.

유머는 어찌할 것인가? 유머스러운 사람이 좋다. 하지만 현실은 유머가 왜곡될 때가 있다. 사람과 장소 그리고 시간을 가려해야 되겠지만, 유머코드가 맞지 않은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간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긴데 다큐로 덤빈다든지, 듣고 있자니 유머에 가시가 있다던지, 빈정대고 있다고 여긴다든지, 이 유머란 것도 쉬운 것이 아니다. 유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이면 내 인생에 들어와 있는 사람일 것인데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지 못할 사이이면 그리 친한 척 쓰잘데기 없는 말을 섞을 필요가 있겠는가.

유머도 예의를 갖춰야한다고?

ㅋㅋ

그러니 입을 다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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