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appened to Monday?(월요일이 사라졌다)
삼일절 해가 넘어 가는 시간에 서둘러 영화를 봐야했다. 영어배급처가 독점한 영화로 하루에 딱 두번 한다는 정보에 태극기 날리며 기념하고 싶었던 기념일(?)을 서둘러야 했다. 상영관과 상영횟수가 줄다보면 다음주면 소리없이 극장에서 사라질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동네 치킨은 정말 맛있다. 생맥주와 치킨을 하기엔 밤이 깊지 않아 이른 저녁으로 통닭을 기다리는 인내를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 ㅋㅋ 맛난 닭날개를 몸안에 밀어넣다가 식초맛이 나던 그곳의 닭날개가 생각이 났다. 일주일에 한번은 가서 먹었던 거 같다. (하긴 기억은 때때로 거짓말을 한다니 참고하도록 하자) '비네거 솔트 윙!' 그 시고도 담백한 맛난 날개들이 생각이 났다.
울동네 통닭은 그 식초맛이 나던 미제 닭날개를 잊게 만드는 맛이다~~~닭날개를 먹고 퍼덕퍼덕 날아서 영화를 보러갔더니 어정쩡한 삼월의 첫날 날씨때문인지 영화관에 사람이 많았다.
월요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월,화, 수, 목, 금, 토, 일 다시 월...어쩌다 몇번 만났던 친할버지와 별 추억이 없지만 월화수목금토일이란 말아래 항상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지금 돌이켜보면 '음양 오행설'과 '풍수지리설'에 어떤 믿음을 갖고 계셨던 것 같기도 하다. 요일이름이 영화제목에 있다보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연상단어가, 무서워서 가까이 할 수 없었던 거대한 산같이 높았던 친할아버지 생각이 났더란다.
7명의 쌍둥이가 살아남기 위하여 똑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체계적으로 한사람으로 살아간다는 위험하고도 불편한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각각 한 사람으로 고유의 정체감을 갖고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인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영화라고 보아졌다.
똑같은 취향과 생각을 하며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깝깝해 오긴하다. 오래전 교복 입고 단발머리하고 튀지 않게 교육받던 지난 날들이 생각나기도 하다. 요즈음은 문화가 변해서 '다양성'이라는 말도 하면서 남과 다른 것에 대한 열린사고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이란 결정적이다라는 것 또한 사건의 중요한 발단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어른이 되어 사랑하며 현실을 살아가는 것은 7명의 쌍둥이가 절대 협조할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사랑이란 공유할 수 없으며 창조적인 일이며 아주 이기적인 일이기에 나눌 수는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 여자와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이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먼데이는 사랑에 빠졌고 그리고 그 이유로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저지른 선택! 비난할 수 있냐고? ㅠㅠ
가치관과 기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난 오늘도 작업을 하지 않고 아침을 걸어 아침 수영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왔다. 못하는 평영을 하면서 도를 닦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여전히 ㅋㅋ
미국에서 디자인과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위기(?)를 당면해서 2011년 여름 난 도서관에서 컴뮤니케이션 디자인 공부를 하여야 했다. 샌드위치를 챙겨 학교 도서관에 앉아 수업 계획을 짜고 지도안을 짜고 그리고 연구를 하였다. 그땐 그 순간들이 무척이나 힘들고 스트레스 쌓였던 과정을 필요로 했지만 결과적으론 가장 위대한(?), 자랑스런 추억을 만들게 해주는 준비였음을 또렷이 기억한다.
여러 프로젝트중에 가장 자신없었던 '스크래치 드로잉'은 결국엔 가장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프로젝트가 되었던 그 위대한 업적말이다. 해보지 않은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두려움이며 공포스러워 쪼그라드는 말을 디자인과 학과장 여교수님께 내놓았더니 은인인 우리 여교수님 내게 이런 말을 하였다.
'Shut Up!'
ㅋㅋㅋ
그리하여 난 입 닥치고 도서관에 가서 스크래치 드로잉 연습을 하며 '선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개념정리를 하였지 싶다. 완벽하게 가르칠려고 하지 말고 먼저 해본 사람으로서 '안내'를 잘해보자고~~~
프로젝트 개념정리를 잘 기술하고 그리고 각 단계마다 피드백을 집어 넣어 소통하고 그리고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서로 가르치게 지도안을 잘 짜야했다. 서투른 영어가 최대 약점인 젊지 않은 한국 아짐강사가 수업에 들어왔을 때 그들은? ㅋㅋㅋ
이름부터 부르며 제압했지 싶다.ㅋㅋ 오리엔테이션 자료주고 무섭게 카리스마 쭉 깔면서 첫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다음 시간을 보내고...
어쨋든 가장 자신없던 '스크레치 드로잉' 프로젝트는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이 위대한 사건을 되새김질한 이유는 '평영'에 대한 나의 태도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꺽이지 않은 발목을 불평하지 않고, 관심 못받는 못난 발목 슬퍼하지 않고 내 발목 내가 꺽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위대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ㅋ 지금도 난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면 할수록 평영이 좋아진다 심지어! 어깨에 부담도 덜되고 발목만 좀 더 꺽어 쭈우욱 밀면 되는 일인 것이다.
수영장에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텅빈 레인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면서 내 자신이 좀 '미'를 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긴했다. ㅋ 그냥 집어치우고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거나 온탕에 들어가 반신욕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것 안다. 하지만 난 수영장 텅빈 연회원 레인을 바라보며 한번만 더 하고 젊은 열정(?)을 끌어 내어 수영하는 것을 선택하였다.
아직도 아침물가에 가는 것에 가슴이 뛴다.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