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15, 2018

No Pain?

비가 내린 다음날은 해가 물로 세수를 하고 나온 듯 맑고 깨끗하다. 따뜻한 봄햇살에 겨울을 이겨낸 나뭇가지들은 초록으로 물을 들이고 발밑으론 쑥이 마술처럼 튕겨져 나와있던 어제의 그림이 더욱 키와 초록을 더하고 있을 것이다. 꽃구경 가고 싶고 그러면 나이든 증거라더니 남쪽 꽃의 축제를 향해 가고 싶은 마음이 슬쩍 봄바람과 햇살에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못하는 것 보다는 잘하는 것에 올인하라고?
가장 가슴이 뛰는 일이 평영 발차기를 배우는 것인데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 포기하고 내려놓으면 발목과 무릎에 예견되는 부상을 당하지 않을텐데 말이다. 다쳐서 병원에 가는 일이 있더라도 더 늙기전에 제대로 평영 발차기 하는 법을 자신에게 허락하고 싶다. ㅋㅋㅋ 지나친 욕심인가!

발목이 없는 것은 아니잖는가!

'No Pain, No Gain'이란 말은 현실적이다. 물론 견딜 수 없는 비극은  고통만 있고 얻은 것이 없는 경우로 정리되며 상처만 남기는 씁쓸한 일이지만 말이다. 그땐 나름 의미를 부여하며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어쨋든, 물가에 가서 '수영'이란 운동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소소한 고통이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고통'이라고 하기엔 통증 같은 것이다. 푸르고 여린 나이가 아니니 뻗뻗한 몸을 가지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통증에 더욱 노출되는 일일 것이다.

허리로 부터 갈비뼈, 어깨와 목, 무프과 발목의 통증을 겪으며 효율적인 영법들이 자신의 것이 되어가는 것을 모르는 일은 아니지만 건강하자고 시작한 운동이 통증을 유발하는 주 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 둘 수가 없다는 것이다. ㅋㅋ 통증없는 운동이 어디 있는가? 올림픽 대표선수가 될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심이 되어 그만두지 않고 수영을 하는 주 원동력일 것이다.

때로는 일상이란 반복이 주는 패턴을 벗어나 신선한 세상보기를 하는 일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배워보기도 하면서 삶의 숨겨진 귀중한 가치들을 보물처럼 찾아 자신을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간이니 나 또한 간단한 짐을 챙겨 봄처럼 튕겨져 나가고 싶은 마음 없지 않지만 내가 맞이하고 있는 봄은 이상하게시리 차분하다.

혹시 물가에 가서 운동하는 일에 넘 집중한 부작용이 아닐까?

혹시 나야말로 익숙한 일에서 벗어나 신선한 눈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새들 노래소리가 들리는 봄의 시간을 걸어 일단 아침운동을 다녀와야겠다. 봄꽃을 기달려 처음 본 그 느낌처럼 두근거림을 잃지 말자고 자신에게 셀프주문을 건다. 반드시 따르는 어두운 에너지에 침몰되지 않도록 아랫배에 힘주고 꼬리뼈 올리고 내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오늘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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