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08, 2018

The Spring Rain

봄비가 창밖으로 소리없이 내린다. 창밖의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비내리는 땅을 걸어가고 있는 아침 풍경이 조용하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큰맘 먹고 도시 이름이 다른 곳으로 나갔다온 어제의 하루는 분주했지 싶다. 전날의 무례한 사람들과 달리 이상하게 사람들이 교양있게 배려도 하고 친절하였다. 한국에서 알아준다는 대학 종합병원이다보니 사람들이 많다.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나이든 노년의 부부가 서로를 길게 끌며 병원 밖으로 걸어나와 택시를 잡는 모습은 마음이 조금 시렸다.

나이와 병을 빗겨가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흔들리는 시내버스에서 오래된 아픔을 느꼈지 싶다. 괜시리 눈물이 젖어드는 감상을 뭐라고 명명해야 하는 것인지. 기다림과 인고의 겨울시간이 꽃이 피는 봄으로 가는 길은 더욱 삭막하고 외로워 우울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겨울을 지난 산수유 붉은 열매가 늘어져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와 노오란 꽃을 들어올리려 작은 꽃망울들을 부지런히 들어올리고 있는 나뭇가지가 겹쳐있는 시간옆을 지나 걷고 있는 중이다.

날마다 새로 태어나고 오늘 죽을 것 처럼 살 수 있다면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하였다. 백만년 살 것 처럼 살지 말고 후회없이 하루 하루를 즐기며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주어진 길인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처음 시작했던 그 신선한 두근거림을 잃어버리지 말고,  견디며 늘 곁에 있는 사람들을 아끼며 살피며, 받기 보다는 주려고 하고,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필히 따르는 어두운 면을 빨리 잊으며 용서하고 존중하며 챙겨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간직하기로 한다. 새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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