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24, 2018

Endless

노오란 산수유
꽃말이 '영원불멸의 사랑'!

아침물가를 걸어가는 길에 만나는 노오란 산수유를 소개한다. 겨우내 붉은 열매를 달고 있더니만 봄햇살에 가장 먼저 꽃을 들어올린다.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벗꽃이 피기 전에 자신의 때를 따라,  따뜻한 봄날이라 하기엔 매섭고 추운 3월의 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평하지 않고(?) 꽃을 들어 올리는 산수유다.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하루에 한번 상영한다는 정보에 막 달려 영화관에 도착했다. 팝콘도 없이 비싸안 커피도 없이 붉은 좌석에 앉아 있노라니 작은 상영관이 가득찬다. 이곳 상영횟수를 고려하면, 아카데미에서 주목을 받아도 이곳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는 쉽지가 않은가 보다. 아내에게 폭행을 일삼고  집밖으로 나가  18살 백치미와 순진미가 넘치는 처자와 노는 전 남편을 둔 터프한 미국아짐은 설상가상으로 딸이 강간살해를 당했는데 범인은 잡히지 않는 비정상적인 환경에 놓여있다. 잘 안풀린는 집안에서 흔히 벌어지는 가족의 흑역사는 비아냥과 욕설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기 쉽다.  돌아오지 않는 딸의 텅빈 방을 보며 느꼈을 가슴 무너지는 후회와 분노를 어찌하겠는가.

견디며 살아가는 어느날,  길가다 발견한 허름한 빌보드에 광고를 낸다. 경찰 너그들 뭐하냐?

잊혀져가는 미궁의 사건을 끄집어내는 광고를 붙여 일어나는 지역사회의 복잡한(?) 이야기는 한 사람만 참으면 다들 평안하고 행복할 것 같다. 투덜대지 않고 그냥저냥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며 억울하고 분노한 그녀를 못마땅해 한다. 당신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참고 견디며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소수의 사람들을 배려하고 신경쓰는 것은 그렇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조신하고 얌전한 무채색의 여인들의 태도가 교양있어 보이는 관점에선 딸을 잃은 그녀는 과격하고 당차고 거칠다. 나름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며 현실논리에 따라 살아가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판단논리는 세개의 도전적이고도 도발적인 광고판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공권력(?)에 대한 도전을 던진 여인의 살기 위한 몸부림~~~간판회사가  권력에 굴하지 않고 나름 내리는 의리있는 결단 그리고 그로인해 야기되는 불편한 억울함 그런 것들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단지 피부색깔이 흰색이 아니다는 그 이유로  차별받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남들과 다른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버물어진 다양한 색깔이 모든 것이 비슷한 것이 편안한 이곳은 별 공감과 관심을 끌어낼 수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선과 악을 어떻게 구별할 것인지?
열받아서 경찰서에 방화를 한 여인의 분노는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일인지?
B급 경찰의 보수적이고도 무식한 마음속엔 아직 양심이 남아있는 것인지?


 무엇보다 경찰서에 불을 내고도 잡혀가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분노는 정당화되고 미화될 수 있는 것인지 조금은 헷갈렸지 싶다. 착한 사람이 앋당하나 잡으려고 수십명을 다치게 하는 영웅 이야기처럼 말이다.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인간존경에 대한 예의가 없는 B급 경찰이 정신 차리는 과정은 인간적이었지 싶다. 물증없고 심증만 가지고  나쁜 놈 잡으러 가는 분노의 아짐과 얼굴은 문드러졌어도 정신차린 마더보이 경찰이 함께 떠나는  드라이빙 엔딩은 현실적이지 않았지만 영화라서 좋았다. 현실에선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지만  영화에서라도 이루어져야 한다 영화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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