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26, 2019

B~Yourself~~~

'한파주의보'란 말이 들어왔다. 내의를 껴입고, 장갑과 목도리를 챙기고 몸을 둘둘 싸고 눈이 내린 듯 겨울풍경속을 걸어가야 한다. 11월의 현실적인 바람은  영화 속 한장면처럼 비현실적으로 낙엽들을 떨어뜨리고 있다.  곱게 물든 낙엽을 가려밟고 가는 마음은 별 하나에 별 둘이지만, 바닥에 무수히 쌓여있는 낙엽을 쓰는 경비님들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시간이기도 하다.

'겨울왕국2'(Frozen 2, into the Unknown)란 영화를 보았는데 반하고 말았다. 모처럼 동네 영화관의 가장 큰 관람실(300석)의 객실이 가득찬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가을풍경이 첫째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다. '아~아~아~아~~~'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따라 진실을 찾아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엘사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선물처럼 주어진 마법의 힘으로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그 막연한 두려움을 이기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인가 물음표를 갖고 영화를 보았나 보다.

자신의 갈 길을 아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Answer the Call' ~~~

진실은 쉽게 보이는 곳에 있지 않고, 가려져  있을 수 있다는 전제를 받아 들이고, 절대 불가능할 것 처럼 보이는 장벽을 넘기 위해,  먼저 자신안에 막아서는 두려움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잡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놓을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목표가 있는 사람들은 집중하고 몰입해서 맛볼 수 있는 기쁨의 맛을 아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느닷없이 아침신문에서 마주한 니체의 '삶'에 대해 생각이 났다. 니체는 현실에 무릎 꿇고 순응하며 사는 '낙타의 삶'과 자신의 기준을 갖고 자신의 삶에 주체적이지만 걱정과 긴장속에 사는 '사자의 삶' 그리고 초인과도 같은 순진무구하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어린아이'의 삶으로 삶의 형태를 분류해 보았다고 한다.

살아왔던 날들을 돌아보니, 주어진 환경에서 두려움은 다양한 형태로  찾아 오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집단적인 사고방식이 지배적인 문화에서 마주한 개인적인 생각은 두려움이었고, 개인적이고 주체적인 문화에선 독특하고 창의롭지 못한 둔하고 지루한 생각이 두려움이었다.
순종하고 고분고분하지 못해서 모가 난 강하고 불편한 사람이란 말이 듣기 싫어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변화해야 했던 그 순간들이 모여 내 삶의 풍경이 되고 오늘의 내가 되었음이다. 지적인 호기심을 닫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의 것들을 배우는 것에 민감했던,  때로는 걱정과 긴장속에 시간을 꾸리고 앞으로 나아갔던 강인했던 내가 내안에 있는 것이다.

 단맛,쓴맛, 짠맛, 매운맛, 신맛을 골고루 맛보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 삶이 아니던가 싶은 나이가 된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 하지 않다는 것이다.  흔들리며 실수 할 수도 있지만 두번 이상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단순하게 삶을 꾸리고 싶지만 단순 무식 용감하게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난 56살이오, 남탓을 할 수 없소.'
 '로버트 포스터'란 미국 헐리우드 배우의 기사를 읽다가 발견한 멋진 말이다. 자신탓만 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긴 하지만 초라하고 비겁하게 남탓만 하고 사는 것도 그리 보기 좋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영화로 다시 돌아가서,  마법의 능력이 있는 '엘사'는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자신의 길을 열고  평범한 '안나'는  일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내적인 힘으로 자신에게 맞는 길을 가는 것이다. 초능력 마법의 힘을 가진 언니를 가진 안나가 부럽긴 하다. ㅋㅋ  삶에 더하기가 많은 사람들이 너무 부러울 때가 있다.

남들 가진 것을 부러워 할 때가 아니다! 내가 가진 것들을 챙겨보고 그만 행복하기로 하자고 안으로 따뜻해본다. 내 나이가 그럴 때가 아니다~~~ㅋㅋ


Sunday, November 24, 2019

Hopping

아침운동을 가기 전 의식처럼  노트북앞에 앉고 본다.  읽지 못한 책들이 머리맡에 밀려 있기도 하고, 김장철이기도 하고, 또 무엇일까 이런저런  잠못드는 이유를 뒤척이는 밤은 무겁고 피곤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맛난 김치를 담고 보리란 다짐이 제일 먼저 서고 마는 난 가정주부 맞다.  김장에 넣을 생새우를 사러 가는 프로 주부님의 분주한 뒷모습의 알뜰함은 이불속을 파고드는 게으름에 불안감을 불어넣는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이 지나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으로 다 지나가는 것이며
지난 것은 소중한 것이라네
-푸시킨, 


푸시킨의 삶이란 시를 신문속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여고시절이 생각이 났더란다. 살아간다는 것이 '희망'을 품고 흔들리며 살아간다는 것을 모를 풋풋한 나이였다. 영어단어 몇개 더 외우고 선생님이 밑줄로 가르쳐 준 지식들을 달달 외우던 시절엔 학교성적이 희망이었을지도 모른다. 대학을 가면 뭔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뚜렷이 있긴 했을까.

요즘 한국의 사회를 '분노의 사회'라고 말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왜 다들 그리도 홧병이 많고 혐오적이며 분노로 극과 극을 달리는 풍경을 만들어야만 하는 것인가. 살아간다는 것이 진실의 민낯을 두려워하는 탓도 있을 것이고,  기득권 갑질의 당연한 폭력에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하는 참고 견디는 사회적인 분위기탓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쉽게 오해하여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들, 화를 버럭버럭 잘내는 사람들, 앞에선 웃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음흉한 사람들 등등의 살아가는 모습속에 내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법이 필요하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적어도 웃어줄 수는 있잖아!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어려운(?) 목표 하나를 가져본다. 혹시라도 마음 한구석에  쉽게 타인을 판단하고, 오해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마음의 병균이 뿌리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후다닥~~~~ 부정적인 사람들로부터 도망을 먼저 가야 한단다. 전염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ㅋㅋㅋ 남들도 나로부터 도망을 후다닥~~~ ㅋㅋㅋ

Tuesday, November 19, 2019

Inner Power

내의를 챙겨 입고,  손이 시려워 장갑을 찾고, 머리 카락 사이로 바람이 부는 것이 부담스러워 모자를 눌러쓰고, 털이 들어 있는 신발을 신고 등등의 레이어링은 겨울을 의미하는 것이다. 붉은 단풍이 맑고도 찬란하게 빛나는 아침은 겨울로 가는 11월의 시간이다. (단풍이 남아있는 시간은 겨울인가 가을인가?) 절기로 봐서는 입동이 지났으니 겨울이라고 해야 할 것도 같다.

날이 추우면 따스한 것들이 간절히 그리워지는 것이 당연하다. 냉기가 도는 수영장 물에 몸을 담구는 일이 부담스럽긴 하다. 하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수영장의 물온도가 방해요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속에 열정을 갖고 산다는 것은 소중하고 귀한 일이라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게 하는 좋은 에너지를 타인들 탓을 하며 혹은 외부요인 탓을 하며 잃어버리거나 포기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월요일이면 우리 동네에 찾아오는 꽈배기 사장님께 지난주에 왜 오시지 않았느냐고 연유를 물었더니, '비가 오는 날이면 꽈배기를 만들지 않습니다~~~'라고 소신있는 답변을 하신다. 바삭바삭한 꽈배기를 자부하는 사장님께는 비오는 날이 가장 곤혹스럽고 도전적인 날일 것이라 짐작된다. '역시 프로십니다'하고 인사를 하며 티나게(?) 줄어든 꽈배기를 모른척 받아 들고 왔다.

꽈배기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 모두 20프로 부족한 꽈배기를 집어들며 한마디씩 거든다. '왜 이런 모양이지?' 반죽을 하여 비비꼴 때 본전 생각이 든 것이 확실하다. ㅋㅋㅋ 한번 더 꼬아야했는데 그만 멈추고 말았다. 트럭앞에 공고를 붙이고 사이즈를 줄일수도 없고해서 그냥 사면 사고 말라면 말라는 사장님의 배짱이 보인다고 해야할까. 이미 가성비 좋고 바삭한 꽈배기에 중독된 님들은 받아 들여만 해야 할 것 간다. ㅠㅠㅠ( 그래도 한번 묻고 싶다. 왜 그러시는거여요? ㅋㅋㅋ)

혹시라도 다른 꽈배기 트럭 아저씨가 경쟁적으로 장사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소비자로서 반항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아니면 마음 독하게 먹고 월요일이면 다른 길로 돌아가 그 바삭한 꽈배기로부터 유발되는 달고도 바삭거리는 유혹에 걸려 들지 말아야 한다.

일전에 언급했던 '보석가게'는 알뜰하고 살뜰한 주부의 일상에 아무런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였다. 왜냐하면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그쪽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변이 있는 쪽을 걷다가 장을 봐야하는 건널목에서 바로 길을 건너 장보고 집으로 오게되니 아무리 반짝반짝 유혹을 하여도 난 걸려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ㅋㅋ

그런데 집 거실에서 유혹에 걸려든다. 다름 아닌, 홈쇼핑 채널을 돌리다가 꼭 걸려들고 만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필요함직도 하고, 편리하고 그래서 현관에 박스들이 쌓인다. 이런 활동 또한 절제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텔레비젼을 켜지 않으면 절대 결려들지 않을텐데 그만 습관처럼 기웃거린다는 것이다.

'기대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사람의 관계에서 마음이 무덤덤해질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되는 것 같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지도 않고 자신의 마음을 지킬 수 있음이다. 어쩌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그런 관계에서 필요한 덤덤한 자세가 아닐까 한다. 그냥 바라보고 지켜보고 다가오면 받아주고 멀리가면 냅두고 그런 관계가 더 편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별같은 단풍들이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날이 추워지면 나무들은 있는 그 자리에 서서 안으로 더 힘을 모아 땅속 깊은 뿌리를 향하여 보낸다고 한다. 지금 여기 있는 내가 겨울나무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다~~~~~~





Sunday, November 17, 2019

Diamond

이불속으로 파고들게 만드는 비내리는 일요일이다. 침대 위에 전기요를 집어 넣고  푸근한 이불속에 들어가 아무 생각없이 잠을 청하고 싶은 그런 날이다. 이제 '겨울비'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아직 단풍들이 모두  떨어지지 않은 어중간하고도 애매한 시간이지만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하루종일 잠들어도 괜찮을 것이라며 게으름을 피우는 마음과 달리 몸이 벌떡 일어나고 만다.

두부와 호박전을 만들어 놓고,  따근한 국물이 필요할 때이니 쇠고기를 넣은 무국을 끓이면서 월요일이 두렵지 않은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릴 모양이다.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니 온 집안이 무슨 잔칫날 기름지고  마늘향 진한  음식냄새로 가득하다. 좋은 영화 한편을 통해 삶의 한 구석을 들여보다 본 느낌보다  더 알차고 든든한 요리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요리는 현실적이니 말이다.

성격이 강해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면 불편해질 때가 있다. 뭔가 들켜서는 안될 것을 들킨 기분으로 당황스럽다. 어쩌면 당황해하는 본인의 느낌에 대한 것이 더 두렵기도 하다. 특히나 이곳 한국 사람들에게서 듣는 '강해 보이는 인상'은 미국유학 시절땐 스마트하고 지적이고 유머스럽고 귀엽고 핫한 이미지였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이곳 사람들은 강하다며 포스가 넘치고 카리스마가 있어 보인다며 말을 바꿔가며 범상치(?) 않은 인상에 대해 욕인듯 아닌듯 말을 하곤 한다.

집단적인 사고방식이 지배적이고 개인적인 사고방식이 왜곡되어 융합된 문화에선 견뎌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뭔가 부족해 보이고, 우둔해 보이고, 생각이 없어 보이고,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한 백치미가 있는 사람들이 편안하다라는 것이다. 좋은 말로 성격이 부드러워서 부딪히지 않고 이래저래 그럭저럭 품고 넘어갈 수 있는 겸손함(?)과 관대함이 보이는 얼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은 부족함을 갖고 있지만 그 부족함이 부끄럽지 않고 때로는 그 부끄러움으로 삶을 더 풍부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많이 멍청해서 때로는 똑똑할려고 많이 노력한다는 것이다. 생각이 없는 것이 부끄러워 생각을 키우고 넓히고 있는 중이며 사람들을 많이 사귀고자 내 생각을 제거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점점 내생각을 남에게 말하는 것이 두렵긴 하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 살기 불편한 자리가 있다. 공존하기 위해서 맨날 왜 내 생각만 제거해야 할까? ㅠㅠ 살다보니 애매모호한 중간자리 없는 선택을 하긴 했던 것 같다. 그 선택이 운명을 만든다고 했던가. 그래서 강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 단단한 다이아몬드야 , 이 푸석푸석한 돌멩이들아~~~~ㅋㅋㅋ

본능적으로 알고 말았을까. 다이아몬드 패턴의 수영모자를 본 순간 내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질적인 예술로서의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가장 단단한 돌멩이 말이야! 자신의 색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어떤 세상은 진실이 참으로 불편하다. 그래서 숱한 거짓말로 교양있게 부드럽게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화목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강해 보이는 이 못난 얼굴로 나름 멋진 삶을 꾸려왔다고 자부한다. 그렇다고 못나고 간사해 보이는 이중적인 얼굴에 차마 내가 느끼는 내느낌을 함부러 내미는 실수를 허락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혹시라도 알지 못해서 오해할 수 있는 점들이 있을 것을 알기에 마음 문을 열고 다가 갔더니,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고정관념을 가득찬 사람 하나와 마주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후딱 도망가야 하는 것이다.

푸석한 돌멩이들이 다이아몬드를 못알아보고 까불면 냅두면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푸석거리며 사라질 것들이다. 난 강하고 단단한 다이아몬드이다! ㅋㅋㅋ(상처 받음 ㅠㅠ) 수영에 대한 동영상을 보다가 파워풀한 다이아몬드 세이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멋지다! 파워풀한 힘을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고 그저 그렇게 존재할 뿐인 것이다. '어쩔것이어요, 생긴대로 살아야지롱~~~ 난 다이아몬드로 살터이니, 넌 쭈욱 푸석한 돌멩이로 사셔요~~~'


Thursday, November 14, 2019

As You Are~~~

겨울로 가는 비가 내린다 울긋불긋이란 단어들이 땅으로 떨어질 때가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많은 한 주를 보내고 있다. 남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은 인내한 만큼(?) 반동으로 밑에서 위로 부상하여 속도를 입고 내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남들이 잘들어주냐고? ㅋㅋㅋ 수다를 많이 떨어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지혜롭게(?) 배려있는 자세로 끄덕이며 공감한다. 비록 마음속으론 딴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면전에서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고운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날은 피곤해지기도 한다. 내 이야기를 옷을 벗겨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라 할지라도 뭔가 가리움이 있어야 하는 것임이다. 너무 가리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겉만 더듬는 이야기로 6하 원칙의 사실적 보고가 제거되고 함축적인 시적이고도 비유적인 몇마디 던지고 마는 것이다.

'뭐래는거야~~~' ㅋㅋㅋ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며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관계가 그리 쉬운 일인가!

알고 이해하고 사랑한다라는 말은 적절하다 싶다. 서로가 서로의 색을 알아채고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그리고 받아 들이고 품어주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그런 관계는 가꾸어진다는것을 알게 해준 사람들이 내게 있음을 감사해 본다.

Tuesday, November 12, 2019

in the Box

아침 방송에서 산에 있어야 할 멧돼지가 도심에 내려와 난동(?)을 부리며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을 보았다. 주둥이가 길다랗고 단단해 보이는 멧돼지가 사람을 빤히 쳐다보며 질주본능을 못참고 들이대며  달려드는 장면은 공포스러웠다.

이어서 방송기자가 멧돼지를 만나면 어떡해 반응할 것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묻는 장면을 보았다.

멧돼지를 만나면 사진을 얼른 사진을 찍고 도망을 간다.
멧돼지를 만나면 그동안 갈고 닦은 근육질의 힘으로다가 죽을 힘을 다해 사투를 벌인다.
멧돼지를 만나면 주위에 있는 도구를 이용해 방어적인 공격을 취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멧돼지를 만나면 질주본능을 자극해 쭈욱 달리게 길을 터준다.
멧돼지를 만나면  너만 성질 있냐며 같이 짐승처럼 막 소리를 내며 들이댄다
멧돼지를 만나면 잘가라고 옆으로 공손하게 비켜준다.
멧돼지를 만나면 우산을 펼쳐들어 덩치를 키워 겁을 준다.
멧돼지를 만나면 못본척 눈을 마주치지 않고 유령취급한다.
멧돼지를 만나면 멧돼지가 좋아하는 고구마와 당근을 주며 질주본능을 잠재운다.
멧돼지를 만나면 너도 돼지냐고 자꾸 물어서 정체감을 혼돈시킨다.
멧돼지를 만나면 집돼지가 더 맛있고 좋다고 염장질을 하여 열받아 눕게 만든다.
멧돼지를 만나면 사람들이 다들 멧돼지 흉을 보고 욕을 한다며 초라하게 만든다.
멧돼지를 만나면 멧돼지 피가 좋다는 말을 생각하고 눈을 번쩍이며 먼저 선공격한다.
멧돼지를 만나면 마블 어벤저스 팀에게 전화를 한다.
멧돼지를 만나면 까불면 죽는 수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설교를 오래 한다.
멧돼지를 만나면 들고 다니는 가방에 멧돼지를 넣어 가지고 와서, 집 뒷마당에서 바베큐를 해먹는다.
멧돼지를 만나면 몸에 좋다고 소문을 내어 전국민이 포획하여 멸종을 시킨다.
멧돼지를 만나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야생동물 피해보상비 5백만원을 받는다.

멧돼지가 인간을 노려보고 공격하는 공포스런 장면을 희화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죄송하지만 비유적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멧돼지를 만나면 먼저 도망을 가야한다고 한다. 무조건 도망가고, 어쩔 수 없거들랑 주변 도구를 사용해서 방어공격을 해야 한단다. 갑자기 우산을 펴면 공격하는 줄 알고 오히려 공격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혹시라도 멧돼지에게 물리거나 다치게 되면 국가에 야생동물 피해보상비를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어제 난 나에게 들이대는 멧돼지 한마리를 만나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느닷없이 공격을 받은 느낌은 감정충동적으로 다혈질적인 기질이 '어쩌면' 이란 부사가 '확실히'란 단어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멧돼지를 자극하지 않는 법,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대화하는 법'을 검색해 보았다.
'상호존중'과 '역지사지'하며 제대로 의사소통하는 기술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지 않고 감정은 언제나 흔들리는 법이니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내가 나인데 어떻게 너인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겠는가.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선 더욱 더 좋은 책과 영화와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더 넉넉하고 더 깊은 시야를 가져야겠단 생각이 든다.


Monday, November 11, 2019

Stretching Forward~~~

숫자에 약하면 살기가 불편할 때가 종종있다. 수학을 못한 것이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 특별히 불편함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움으로 꼽을 만한 일이란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우수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던 기본적인 원인제공을 하긴 한 것 같다. 그것은 지나간 일이니 그렇다치고, 기본적인 필수 산수를 잘못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 ㅋㅋ 인터넷 몰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정확한 용량칫수를 가늠하지 못하는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는) 무식용감한 행동탓에 부담스럽게 커다란 용품이 배달되곤 한다. ㅋㅋㅋ

나같은 사람을 위해 스케일 비교를 해서 보여주면 좋을텐데, 클로즙 업 된 물건의 크기를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물건 사이즈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을 몇번의 사고뒤에 깨닫는다. ㅠㅠ(모질한 모습을 아침부터 자백하고 그러는가. 때로는 자백하고 싶다! )

다니고 있는 스포츠 클럽엔 나이를 제법 품은 분들이 많은 편이다. 살고 있는 지역의 특성상(?) 경제적 여유도 있고, 어느 정도 문화생활도 꾸리기도 하고, 자식들도 출가를 시키고, 남은 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꾸리고자 하는 분들이 건강관리와 친목활동을 위해 스포츠 클럽에 나오신다고 한다. 최근에 어떤 분이 몸이 심하게 불편했던 모양이다. 슬픈 얼굴로 힘 없이 있는 모습에 여기 저기서 '형님 동상' 하며 안부를 묻는  참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

며칠이 지나 거울앞에 서서 머리를 말리다가, 그분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안부를 묻던  여러 사람들이 생각이 나서 평소 '덕'을 어찌 베푸신 것이냐며 여쭈었다.

'내가 맛난 음식을 만들어서 함께 멋는 것을 좋아해서 그려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시작되고 유지될려면 역시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는 순간이다. 일차적 본능에 해당하는 먹는 행위를 함께 하며 키운 정은 친밀함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 밥 한번 먹어~~~' 이런 말을 자주 하고 산다. 나같은 사람은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약속잡고 밀어붙이는 행동을 할 때도 있었다. (바보!) 연애의 시작이 차마시고 밥먹고 시작하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밥먹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의 어떤 모임에 가고 싶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알았다가 아니라 알게 된 것이다. 시간이 감에 따라 밥과 차를 마셔도 외롭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늘상 같은 남의 뒷이야기를 하고, 연예인 이야기를 하고, 대화의 룰을 모르고 혼자 떠드는 사람이 생기고, 물질적인 이야기로 자랑질을 일삼는 그런 행위들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고 말았다. 그래서 그 만남이 즐겁지 않고 행복하지 않고 결국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모임이라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밖에 없었다.

서로가 성장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그런 만남이었으면 좋겠다 싶다. 하지만 내 자신이 바뀌지 않는 한 그런 이상적인(?) 시간은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다 한번 반갑게 안부를 묻는 그런 만남이었으면 좋겠다 싶다.

그럼, 어떻게 사람을 사귀냐고? ㅋㅋㅋ

자신의 선택엔 스스로 책임을 지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혼자서도 즐거울 일을 찾아 행복하면 되는 것이다. 떡을 해주고 싶지 않은데 일부러 떡해주고 비위 맞춰주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떡먹고 당연하게 또 떡해주라고 하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이다. 물론 양심이 있는 사람들도 있긴 해서 떡값은 하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서도.

어떤 사람은 취미가 떡 만들어 나눠주기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한다. 상응하는 댓가를 치루고 받고 사는 것이 공평하다. 하지만 사는 것이 늘상 공평하던가 말이다. 이럴 때, '그러려니~~~'하고 가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그런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우선 열린 마음을 닫어서는 안된다. 아침 신문에서 만난 문장,

'생각이 못 박히면 구석기 인으로 사는 것이다.'

나이를 제법 먹은 몸과 생각이 굳어지기 쉽상이어서 스트레칭을 해야 할 모양이다. 인터넷 몰에서 요가메트를 신청해 두고 기다리는 중이다. 마음은 어떻게 스트레칭 할 것인가? 자신을 자신답게 하는 힘을 응축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열린 대화를 나누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포용하고, 앞으로 쭈우욱 나아가는 중에 유연하고 늙지 않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 지금의 답이다.





Sunday, November 10, 2019

into Myself~~~

걸어 다니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는 꽃들의 끈기(?)와 시간을 못이겨 무성한 덩쿨잎이 힘없이 쓰러져 있는 한계(?)를 바라보게 된다. 그뿐이랴 적당한 빛과 수분이 허해지면 본능적으로 싹을 올리는 철모르는(?) 접시꽃의 푸른 순수함(?)도 보인다.

곱게 물든 나무들을 위로 하고 걷다 보면, 어느새 나이품은 걸음은 낙엽에 미끄러질 것을 대비해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낙엽에 미끌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단풍을 위로 쳐다보지 않고 떨어진 낙엽을 피해 걷게 된다. 물가에 뿌리를 둔 외래종 버드나무는 수분공급이 잘된 탓인지 제일 늦게 옷을 갈아 입을 모양이다. 광합성 때문에 단풍이 드는 것 아니던가 고개를 갸우뚱 해본다. 수분공급이 잘되어 촉촉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운동을 하러 가는 길은 천변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상점이 있는 길을 선택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장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일주일에 한번 트럭장을 여는 바삭바삭한  꽈배기가 살을 차오르게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특별한 발효화 배합으로 완성된  꽈배기는 중독성이 있다. 최근에 보석가게가 새로 생겼다. ㅋㅋ 주렁주렁 매달고 나갈 자리가 많지 않고 예전처럼 악세서리에 마음의 비중이 가벼워진 지금에,  그래도 본능적으로 장식하고 싶은 새로운 자극을 받지 않을까 약간은 두려움이 앞서긴 한다. ㅋㅋㅋ

무사히 보석가게 앞을 그냥 지나와야 할텐데, 보암직도 하고 해봄직도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것만 같다는 것이다. 김유신 장군님이  사랑하는 애마의 목을 쳤듯이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ㅋㅋ 약간은 우회를 하여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기분이 별로인 날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해야함이다.

엊그제 운동하는 곳의 탈의실에서 연세있는 여인들의 대화가 들렸다. 무슨 좋지 않은 일을 지나고 운동을 하러 복귀하는 사람에게 안부 인사를 주고 받고 있는 상황으로 짐작되었다. 나이품은 여인이 안부인사에 반응을 한다.
'인생의 답은 항상 내안에 있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화에서 발견한 보석같은 말씀이다. 밖에서 답을 찾으려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내안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Wednesday, November 06, 2019

S~Mile~~~

남쪽으로 향한  거실  창문으로 울긋불긋한 가을 나무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소한 즐거움에 만족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침 TV 파워를 끄기만 하면 세상이 조용하다. 커피를 마시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그만 홈쇼핑에 걸려드는 것인지 아니면 재미를 붙인 것인지 신용카드를 들고 구매를 하고만다. 사실 이곳에서 차를 운전하고 다니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는 일상의 패턴을 고려하면 홈쇼핑이 편리하고 때로는 유용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스포츠 센타에 셔틀 버스가 있지만 기꺼이 걸어 다니는 자신을 토닥거릴만 하다. 오고가는 풍경속에 오리와 두리미도 만나고 비둘기 떼, 까치떼, 참새떼도 만나는 그림이 꽤 평온하다. 언젠가부터 백화점에 나가서 기분전환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을 하고 있나보다. 필요한 옷만 구입하고,기분좋게 만드는 운동용품들을 적극 구입하는 편이고, 책도 온라인에서 구입하고, 영화는 걸어서 영화관에 가고, 오가는 슈퍼에서 식품을 구입하고, 모바일 몰에서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요즈음의 생활은 차를 사용할 필요가 딱히 없는 것이다.

적어도 차를 몰고 나가 주차난을 심각하게 한다거나, 대기오염에 일조하는 그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엔 자긍심을 갖고 있으나, 차를 이용한 기동력으로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긴 하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니 이것 또한 그리 부족한 일 아니긴 하다. 고급진 차를 몰고 할 수 있는 일이 뭣이 있을까. 혹시 개인적인 차가 있다면 특별히 취할 수 있는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혼자 차를 몰고 멋진 가을 풍경속을 달려 간다든지, 한적한 곳에 이젤을 세우고 그림을 그리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리저리 정신없는 일을 만들지 않는 지금의 생활이  만족스럽긴 하다. 움직이고 싶은 동물같은 욕구는 운동하며 처리하고 아마도 식물처럼 뿌리를 밑으로 깊이 내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 맑고 깨끗한 마음은 언제 느껴지는 것일까 물어본다. 아무런 생각할 틈 없이 운동을 하고난 후? 천변을 걸어 운동하러 갈 때? 설거지를 마쳤을 때? 좋은 책 한권을 마주할 때? 온화한 얼굴을 가진 좋은 사람들과 미소를 주고 받을 때?

몸과 마음에 소음을 만드는 일을 조심하고 싶다. 쓸데없이 남의 뒷담화에 끼는 일을 삼가하여야 하고, 부정적인 에너지에 쓸려 들어가지 말아야 하고, 헛된 욕심에 귀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자신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오늘 하루는 하지 않아야 더 나은 것들에 대한 예의(?)를 챙겨봐야겠다.





Tuesday, November 05, 2019

Long Night~~~

이번 주말에 날씨가 추워진다는 소식에 서둘러 우리동네 유일한 노점상 사장님께 총각 무우를 신청했다. 동치미 무우를 길게 잘라 담은 김치가 맛났던 경험은 알타리 무우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총각무우라고 불렀더니 채소를 다듬고 있는 분들이 한번 힐끗 쳐다본다. 내가 뭔 잘못을 했지? (총각무우라 하기엔 ㅋㅋㅋ)

'Our Souls at Night (밤에 우리 영혼은)이란 영화를 보고나서 몇자 적어야 할 것 같다는 의무감이 드는 아침이다. 우선 영화제목이 맘에 들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였다. 밤에 우리는 각자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다.  잠에 깊숙이 빠져들지 못하는 시간이 밤을 길게 만들며, 그 긴밤은 이런 저런 생각이 출렁거리며 피곤하게 하는 것이다. 잠못드는 밤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노년의 시간을 빗겨갈 수 없음을 알기에 조용히 영화를 바라 보았다.

노년의 시간은 육체적인 고통과 함께 외로움이 주는 고독함을 마주해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 커피 한잔을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통증과 같은 외로움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친구가 되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영화에서 할머니는 남자친구를 남겨두고 결국 자신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는 아들집에 가서 손자를 키우는 것으로 끝을 향한다. 멋진 할아버지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핸드폰으로 수다를 떨며 행복하게(?) 영화는 진짜 끝나고 말았다. ㅋㅋ

'어떡할겨?'

함께 사는 아들, 손자를 위해 집안 관리하고, 손자 라이드 다니고, 장 보고 등등의 일을 하다보면 피곤해서 밤이면 잠이 더 올지도 모를 일이기도 하다. 음~~~ 모르겠다.

밤엔 불끄면 바로 잠드는 사람들이 제일 부럽다는 것이다. 쉽게 잠들고 푹 깊은 잠을 자는 사람들이 흔치 않기에 이 시대에  수면용품이 상업적으로 성황중인 것 아니겠는가 한다.

노년의 외로움에 대한 공포 대신에 멋지게 나이를 품고 있는 자신을 떠올려 본다. 우선 자기관리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나이를 품은 사람답게 우아하고 싶다. 지혜로와 소란스럽지 않고,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친절한 그런 사람의 그림을 그려본다.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고, 열린 마음을 갖고 다양한 바라보기를 할 수 있는 그런 넉넉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후회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늘 감사하며 온화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사람의 얼굴을 품어본다. 상상하면 이루어질 것이다~~~

이 정도면 외로울 틈이 생기지 않을 것 같은데 ㅋㅋㅋ

Monday, November 04, 2019

Love in Action

'the King'이란 영화에서  '가족은 동기이며, 움직이게 만든다'란 대사는 인상 깊게 남는다. 프랑스 왕가가 백년전쟁에서 항복하며, 실실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 하나는 잉그랜드의 왕인 헨리5세와 왕가의 공주를 결혼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다. 가족은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인 사고 방식으로 살고 있지만 가족을 향한 생활패턴을 지극히 지향하고 살고 있는 모습을 미국 유학시절 많이 보아 왔다.일정한 퇴근 시간과 야근과 주말 일거리가 주워지지 않는 조건을 가진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에 대한 시각들이 좀 더 무게를 가지고 보편적으로 갖추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뭣이 중헌겨?'하고 묻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물론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 우선 순위가 정해지는 것으로 하나의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살다보면 모든 것이 가족으로 시작해서 가족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것이고 그 과정은 아름답다 하겠다. 

성경(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사랑처럼,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으며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으며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딥니다.'

'더 킹'이란 영화를 보면서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기득권자들의 유익을 도모하는 가운데 누가 왕에게 국가를 위하고 왕을 위한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일어났다.  왕과 결혼하게 된 공주는 왕에게 진실만을 이야기하겠다는약속을 지키며 살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Sunday, November 03, 2019

Invisible

'묻지도 않고'~~~
토요일 아침 운동을 마치고 사우나실로 들어가니 다행히 회원들이 많지 않았다. 공간을 차지하고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내하며 열심히 운동해 준 소중한 몸에 대한 감사도 가끔 하면서 멍하니 휴식을 취하고 있자니 나이가 묻어있는 목소리가 들린다.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총각김치'를 담아야 하는 때임을 확인한다. 김장철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저기서 김장 절임배추를 주문받노라는 현수막이 걸리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는 요즈음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마음의 의지와 달리 육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김장을 해야하지만 몸이 아프고 힘이 들어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힘든(?) 마음을 알 것만 같아 나도 모르게 타인들의 대화에 몰입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묻지도 않고 남편이 고냉지 배추를 30폭을 사가지고 왔다는 이야기다. 고냉지 배추의 생산이 종결되어 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는 김치를 담아야 할 할머니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감히 3폭짜리 망을 10개나 들고 왔다는 괘씸한 이야기이다. 애기같다면, 주먹으로 때려주고 싶었다며 하소연을 한다.ㅋㅋㅋ

할아버지께서 할머니의 의사를 묻지 않았을 이유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나름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자신의 판단력을 따라 상대방의 의견을 아랑곳하지 않고 실행하는 그 결단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하는 생각이 따라 들어왔다.

의견을 묻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라도 했을까 아니면 결단력 있는 자신의 행동을 지지하는 합리적인(?) 이유들을 주절주절 할머니 앞에 내놓았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쉽게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니 상대방을 배려하는 척 하며 사과는 내밀지 않았으리라 짐작한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할 수 있는 사람들은 멋진 님들이라 생각한다. 살면서 알게 모르게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남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혹시라도 상처가 났음을 드러낼 땐 적절한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무시한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지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차별하여 의견을 물어야 할 사람과 묻지 않아야 할 사람으로 나누는 행위이다. 어떤 의사결정을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유령취급하는 사람이 없지 않나 고려하고 배려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아주 기초적인 일이란 생각은 변함이 없다.

'배려'가 없는 조직에선 유령인간들이 산다. 못본 척, 안들은 척, 말 없는 척 그렇게 척척하게 살게 만드는 조직은 집단적이며, 따돌림을 만들어내며, 갑질에 붙어 연대하기 마련이다. 현명한 유령인간들은 '각자도생'하며 제 갈 길을 찾아야 한다.

최근에 영화로 나왔다는 '82년생 김지영', 조남주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좋아하는 영화대신 책을 들고 만나고 싶었다. 도대체 이 소설이 왜 사회적인 이슈가 종종 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생각나는 말은, '차마 아무 말 하지 못했다.'
그럴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