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25, 2014
Sunday, August 24, 2014
Thursday, August 21, 2014
Tuesday, August 19, 2014
Monday, August 18, 2014
Something Beautiful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뺌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생명은 움직인다. '도종환'님의 싯구처럼 절망의 벽에 갖혀 있는 고구마들이 서두르지 않고 푸른 소망을 놓지 않고 살고 있다.물 한방울 없는 절망의 캄캄한 벽속에서도 자신을 내어주며 잎 하나를 튀우고 튀우고 끝없이 그 절망의 벽을 넘어 일어난다.
http://www.youtube.com/watch?v=w8KQmps-Sog
-Uprising, Muse
Sunday, August 17, 2014
Tuesday, August 12, 2014
It is not your fault
쓸모없기에 아름답다? 어떤이의 글을 읽다 과연 그럴까 하며 잠시 무모하기까지 하여 보이는 지난 헛된 수고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았다. 실생활에 도움이 안되는 자잘한 능력을 향한 비웃음 소리를, 그 시라린 씁쓸함을 기억한다. 그것은 일어설수 없는 무게로 짓눌리는두려움이다!
거추장한 꾸밈들을 떨구어내고 조그만 씨앗하나로 남은 내 정원의 이야기를 생각한다. 하늘을 향해 고개 들고자 거친 다리로 일어섰고, 넓은 잎으로 햇살과 빗물을 받으며 푸르게 살았고 어둠속에서도 잔뿌리를 깊게 내리웠던 그 시절이 있었기에 한알의 씨앗을 여물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무모한가?
Monday, August 11, 2014
Normal
병원 스케쥴에 밀린 시간들을 꾸리고 나니, 산다는 것이 덜컥 겁이 난다. 묵은 시간의 무게를 못견디고 힘들다며, 마른 삐걱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산다는 것의 한 모습일까. 내 정원에서 뜨거운 여름날을 보냈던 해바라기들이 생각나는 시간이다. 할 것을 다한 양 검게 여물어가는 씨를 안고 말라가던 해바라기에서 영감을 얻은 윗이미지를 보면서 겁먹은 스스로를 달래본다.
Sunday, August 10, 2014
Move
떠나지 않고는 깨달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가을이 창문밖으로 말갛게 있는 지금이 무덥고 습했던 여름날을 뒤로하고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아무런 예술적 창작(?) 활동없이 보내는 나의 시간은 가끔 불안한가? 자신에 대한 정체감이 흐물거리는 부작용을 동반하는 것 말고 그냥 그렇게 두리둥실 펑퍼짐하게 뾰족하고 불안한 모습을 덮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감사한가?
꿈없어 보이는 시간들이다라고 해질녘에 생각한다. 그래도 감사할 수 있는가?
생각없이 일단 맑은 하늘을 보고 행복하다. 이만하면 행복하지 않은가?
Friday, August 08, 2014
Wednesday, August 06, 2014
Attatchment
큰 웃음소리내며 떠들 수 있는 오래묵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바닷가 해질녘 붉은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그림이다.
너무 많은 말을 뱉어 마음이 비어지는 것보다 구멍뚫린 어수선함이 남는 부작용을 잘 견딜 수만 있다면 더 좋은 일이겠지싶다.
바다처럼 깊은 마음을 가졌다면 쉽게 고갈되지 않았을 것을...극진한 마음이 없다는 마른 결론을 내리고 만다. 그냥 뒹굴뒹굴 집에 박혀 있는 것이 좋아지는 것도 나이탓일까? 그래서 'show up'이 필요한 그런 숙제같은 의무가 주어지는 일인가한다.
아침에 찬바람이 무서워 창문을 닫았다. 벌써? 지구가 돌고 있구나!
Tuesday, August 05, 2014
Rain Wood
신문을 보다가 '비의 숲'이란 단어를 보았다. 해질녘 바닷가에서 보았던 파스텔톤의 커다란 바다가 빛나던 모습이 그리 슬프지 않게 떠올랐다.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욱 선물처럼 느껴지던 자연이 만들어낸 그림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바다!
엄마의 비린내가 시작되는 곳이라서일까? 텔비를 보다가 슬퍼보이지 않는 장면에서 눈시울이 젖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언제나 존재할 것만 같았던, 절대 지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정해진 이별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온다는 사실을 당하고 말았던 지난 가을의 상실.
가장 오래묵은 단어가 가슴에서 출렁이는 아침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yGx0RJ3WzrA#t=18
Non, Je ne regrette rien by Edith Piaf
No, nothing of nothing
No, I don't retret anything
Neither the good things people have done to me
Nor the bad things, it's all the same to me.
No, nothing of nothing
No! I don't regret anything
It's paid for, swept away, forgotten,
I don't care about the past!
With my memories
I lit up the fire
My troubles, my pleasures
I don't need them anymore!
Non, Je ne regrette rien by Edith Piaf
No, nothing of nothing
No, I don't retret anything
Neither the good things people have done to me
Nor the bad things, it's all the same to me.
No, nothing of nothing
No! I don't regret anything
It's paid for, swept away, forgotten,
I don't care about the past!
With my memories
I lit up the fire
My troubles, my pleasures
I don't need them anymore!
Sunday, August 03, 2014
Bada#1
바다를 말리다
바다가 있는 풍경을 뒤로 하고 널려있는 그들을 보고 술맛을 느꼇던 것은 아니었다. 긴 시간 동안 보지 못했던, 잊었던 모습이 걸려있는 모습을 보고 뭔지 알 수 없는 영감을 받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곳에선 볼 수 없었던 매우 다른 모습으로서.
이제는 더이상 딱딱한 오징어를 입속에 넣어 씹어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없는 나이든 잇몸과 치아를 가진 나는 흘러간 시간을 대신 씹어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연탄불에 구워지던 짭짤하고도 쫄길했던 그 오징어가 타지던 냄새가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이어지고 만다. 거금을 주고 구입했던 오징어를 씹어먹던 치아는 며칠간 아픔을 감수해야 했던 그 오래전 시절속으로.
어쩌다 보게 되던 극장앞에서 굽던 오징어의 끌림을 어찌 참을 수 있었단 말인가! 땅콩과 오징어를 말아먹던 그 순간이 잊혀진 사람들보다 강하게 남아있는 것은 내가 먹탐이 많아서인가?오징어! 손님접대용으로 항상 가까이 있었던 안주용이었는데...지금은 내게 없는 그것!
더 이상 즐길 수 없어서 잠시 흘러버린 젊은 시간을 생각한다. 그때가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