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7, 2016

The Moon and I


Maria Callas, Casta Diva
달빛아래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라?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하늘에 웬 눈이 내린단 말인가?


바람이 이는 봄이 오고 있긴 하나 보다.

Thursday, February 25, 2016

The Moon in Garden

아직  충분한 연습을 하지 못하여 올리지 못하는 달님! 물가에 가지 못해, 붓을 들고 달같이 떠오르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동그란 달님을 밤의 정원 시리즈에서 형상화해 본 경험은 있지만서도 붓을 들고 달같아 보이는 것을 그리자니 왜 이리 흥분감이 미소로 나오는 것인지.

대나무 잔가지가 내리뻗는 연습을 무수한 반복으로 익혀야 할 것이고, 아직도 생경한 댓잎과 친해져야 할 것이다. 새로운 에너지를 위하여 잠시 뒤로 물러나 밥을 먹었다. ㅋㅋㅋ

그려, 그림 그리기 좋은 날이야~~~

그림을 그리고 있냐고? 엄밀히 말하면 나만의 작품을 하지는 않고 있지...서두르지는 말고 멈추지는 말라하였던가? 나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내놓아야 하는데...갑자기 한숨이 나오넹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면, 마음이 훨 편해진다고 하는 편이 좀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대나무에 달님을 그리는 것은 나만의 독창적인 전투(?)는 절대 아니지만서도 그냥 하고 싶을 뿐이다. 즐겁냐고? 그냥 마음이 편안하고 질리지 않는 기쁨을 주니 붓을 놓기가 쉽지가 않다.

달님을 보니 어린시절 햇님을 그린 순수찬란한 그림이 생각난다. 나도 햇님을 그렸을까? 행복한 아이들이 햇님을 자주 그린다는데...달님을 그리니 갑자기 낭만 아짐이 되는 것 같아 립스틱 짙게 바르고 어디론가 휙하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뭐시라 어느님의 싯구처럼 동네 개도 피해간다는 50이라고라? 잔치상의 손안가는 콩떡이라고라? ㅋㅋㅋ

붓들기 좋은 날이다~~~

Wednesday, February 24, 2016

Someday

늙은 꽃
                                           -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오십세
                                                                                                     -문정희

나이 오십은 콩떡이다.
말랑하고 구수하고 정겹지만
누구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
화려한 뷔페상 위의 콩떡이다.
오늘 아침 눈을 떠보니 내가 콩떡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 죄는 아니다.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시간은 안가고 나이만 왔다.
영큰한 도둑에게 큰 것 하날 잃은 것 같다.
하여간 텅 빈 이 평야에
이제 무슨 씨를 뿌릴 것인가.
진종일 돌아 다녀도 개들조차 슬슬 피해 가는
이것은 나이가 아니라 초가을이다.
잘하면 곁에는 부모도 있고 자식도 있어
가장 완벽한 나이라고 어떤 이는 말하지만
꽃병에는 가쁜 숨을 할딱이며
반쯤 상처 입은 꽃 몇 송이 꽂혀 있다.
두려울 건 없지만 쓸쓸한 배경이다.


물가의 어른신 여인님이 소리쳤다. 늘 어디선가 들었던 말씀~~~ 인생 훅하고 간다며~~~ 물가의 탱탱한 여인들은 웃었다 절대 늙지 않을 것처럼~~~ 아직 늙지도 젊지도 않은 여인 그냥 힘차게 팔과 다리를 젓는당 그냥 살지요~~~~~~

Tuesday, February 23, 2016

Nothing Twice


irresistible, Oil Painting, 12x14 inches(?)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중에서
Nothing Twice
-Wislawa Szymborska

Nothing can ever happen twice.
In consequence, the sorry fact is
that we arrive here improvised
and leave without the chance to practice.
 
Even if there is no one dumber,
if you're the planet's biggest dunce,
you can't repeat the class in summer:
this course is only offered once.
 
No day copies yesterday,
no two nights will teach what bliss is
in precisely the same way,
with precisely the same kisses.
 
One day, perhaps some idle tongue
mentions your name by accident:
I feel as if a rose were flung
into the room, all hue and scent.
 
The next day, though you're here with me,
I can't help looking at the clock:
A rose? A rose? What could that be?
Is it a flower or a rock?
 
Why do we treat the fleeting day
with so much needless fear and sorrow?
It's in its nature not to stay:
Today is always gone tomorrow.
 
With smiles and kisses, we prefer
to seek accord beneath our star,
although we're different (we concur)
just as two drops of water are.
 
translated by Clare Cavanagh and Stanislaw Baranczak 

Monday, February 22, 2016

Whispering in Bamboo

'

'맑은 바람'이란 화제를 가지고 대나무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힘든 요즈음의 시간이 봄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자신에게 묻는 의문표가 많아지는 시간은 아직은 젊다 하겠지만, 못난 자신을 의심하는 순간 대나무 줄기가 흔들린다. 

Sumi Jo, Casta Diva

I live there

https://www.youtube.com/watch?v=UCVnFUUI6X4
- Sumi Jo, Simple Song#3 from Youth

Unforgotten, Acrylic Painting on Canvas, 40x40 inches

Youth,란 영화를 월요일에 볼 것이 아닌 것 같다.  벌써 공감할 나이가 되었나? 영화에서 나오는 님들에 비하면, 훨씬 젊고 활기찬 나이인데 왜 눈물이 젖어드는 것이지? 화면 한장면 한장면이 감각적이고 살아있는 예술영화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늙는 것도 모르는 체 주름져 버린 후에 생을 뒤돌아 보면, 무엇이 남을까? 희미해진 기억과 주름진 병약함만이 남은 노년의 미래가 갑자기 겁이 나고 그렇다.

하늘이 내 삶에 던져 준 의미를 알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으로 인하여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한 귀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젊음이란 무엇인가? 그러나 그 푸른 청춘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은 제대로 무르익고 있다는 것인지?




Sunday, February 21, 2016

Angel of the morning

https://www.youtube.com/watch?v=HTzGMEfbnAw
-Juice Newton, Angel of the morning

주말에 보았던 웃기는 영화, '데드풀'중에 나왔던 노래 한곡을 올려 보았다. 오래된 노래지 싶다. 그때가 언제였던가? 추억은 강물처럼 흘러가버린 그 느낌이 드는 오늘은 할 것 많은 월요일이다. 

왠지 몸이 화석처럼 굳어진 것 처럼 느낌이 없는 시간에 접어들 때가 있다. 회색빛으로 모세혈관이 다 막혀버린 그런 딱딱해진 느낌으로 유령처럼 그렇게 왔다갔다 하는 날이 바로 오늘 월요일이다.

설거지가 밀렸고, 다림질이 기다리고, 그리고 하얀 크림이 든 커다란 빵이 날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날 잡아 당기는 오늘이 가면, 중년의 시간이 더욱 굳어지겠지...헐 더 우울해지나?

시간과 공간에 제대로 어울리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소셜큐가 부족한 나로서는 규칙과 메너를 보이지 않는 인간들에 대한 혐오감이 넘 심한 것 아닌지? 절대 그래서는 안되는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것인지요? 오리발신고 위험을 가하는 여인들을 용서할 수 없는 내가 얼마나 한심한지요? ㅋㅋㅋ

더러우면 피할 일이지요,  똥에게 더럽다며 근처에 자꾸 머물러서는 안되는 법!  무서버서 피해 다른 레인에서 마무리 하고 오긴 했지만서도...오늘 물가는 오리발 그녀들 땜시 마무리가 냄새 풀풀나는 것으로 정리되엇지 싶다. 

얼마나 미운지 데드풀을 불러서 똥꼬에 총싸주고 싶다.ㅋㅋㅋ

Thursday, February 18, 2016

Bridge


irresistible, Oil Painting, 24 inches

용접
                                            -주강홍

상처에 상처를 덧씌우는 일이다
감당하지 못하는 뜨거움을 견뎌야 하는
일이다
한쪽을 허물고 다른 한쪽을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애써 보지 말아야 할 일이다
처절한 비명 참아야 할 일이다
그리하여 끊어진 한쪽을 찾아야 할 일이다
이질이며
동질이다
불이다


Tuesday, February 16, 2016

Hoping

젊어서 크던 희망이 줄어서
착실하게 작은 소망이 되는 것이
고이 늙는 법이에요
-김광섭, '소망' 중에서
OutKast, Hey Ya!

Monday, February 15, 2016

Butterfly

요즈음 친하게 지내는 단어 '버터 플라이'가 눈오는 겨울을 참고 따뜻한 봄날이 오면 날아 오르겠지. 흰 밀가루를 뿌려 놓은 듯 뿌연 풍경을 내려다 보며 날아 오르고 싶은 마음이 내게 있는지? 힘을 빼고 날아 오르는 마지막 나비연습은 만족스러웠지 싶다. 힘있는 날기가 아니라 힘빼고 부드럽게 날아 보았지 싶다.

왜 난 평영을 못하지? ㅋㅋㅋ 통뼈라 그런 것인지... 특 처방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샘의 말씀에 그만 웃음이 나오고 마는 것은 왜글지? 평영이 내맘에 자라지 않고 몸도 거부하는 것 같으이... 그것에 비해 자유형과 접영은 눈을 감으면 생각이 나 자꾸만 생각이...그래서 내가 조금 접영을 잘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여겨진다.

대나무는 잘 자라고 있냐고? 오늘도 물을 주긴 했지만서도...뻣뻣한 것이 힘들고 질리고 드세고 그렇다.ㅎㅎㅎ 하 스스로 들어올린 줄기에 질려서 붓을 들고 간만에 난꽃을 그려보았더니 금세 다 잊어 드셨다. 그럴줄 알고 근처도 안갈려고 했지 않았던가! 어찌 이리 쉽게 잊어 버릴 수 있지?

'버터 플라이'란 단어로 프린트 메이킹을 했던 어느 예술학도가 생각이 나서 빙긋 웃었다. 버터 가 나는 모습을 하였었지. 왜 안되겠어? 그지? 생각이 고정화되고 유연성을 잃는 것을 두고 뇌가 늙는다고 하나? 익숙한 것만 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생각에 도전해 보아야 하는데 그것이 맘처럼 되질 않는다.


under the Moon, Oil Painting, 24inches

일기예보, 좋아 좋아 

Sunday, February 14, 2016

The Stone

시래기 익는 냄새가 고향처럼 포근하다고 말하고 싶다. 늙은 뿌리같은 아부가 말려 보내준 시래기를 압력솥에 넣고 삶고 있자니 온집안이 시골냄새이다. 오늘은 아부에게 전화라도 해봐야겠지...

비가 온후 추워진 날을 바깥으로 하고, 아직 달궈지지 햇살을 마주하며 오랜만에 붓을 들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추스리고 고독하기까지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겁게 일으켜야 한다.

다행으로 몇시간의 집중은  좋은 에너지를 마음속에서 자라나고 피었나보다. 은행에 들려 만능저축이란 것을 알아보는 중에 웃지 못할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ㅋㅋㅋ 화가는 적금에 들 수 없단다~~~ㅋㅋㅋ 비싸게 공부하고 왔더니만, 정부에서 인정하는 직업군이 아닌 관계로 만능저축에 가입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거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히 고급진 재능을 가진 나의 잘못으로 여기고 집으로 돌아와 붓을 들었다. 대한민국 만세다~ 그려, 무슨 쓰잘데기없는 예술나부래기~~

그래도 난 붓을 들고 내 갈 길을 가야하지 않겠는가?

요며칠 물가에 넘 집중을 했나보다. 갑자기 물이 지겹기까지? 왜 그리 열심히 하냐고 누군가님이 물었다. 근데 왜 창피하지? 정말 난 왜 열심히 미친듯이 하는 것이지? ㅋㅋㅋ

무엇인가를 미친듯이 열심히 하면 창피해야 할 일인지 스스로에게 밀려드는 이상야릇한 감정에 대한 질문을 한다. 왜 열심을 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인지요? 욕심 사납고 극성스러워 보이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닐까? 혹시라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 미움 받는 지름길이란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연약한 척 마음을 비운 척 그렇게 해야 둥글둥글 만만하여 사람 사귀기 좋지 않을까요?

선택을 해야한다. 그래서 오늘 물가에서 좀 심각했지 싶다. 여인들에게 잘 보일려는 의지를 무시하고 그냥 미친듯이 수영만 하는 것으로...그랬더니 심각하여 그 무게감으로 빠져 죽는 줄...

이것도 아닌 저것도 아닌 그런 상태에도 나를 넘어지게 하지 않는 것은 내안에서 일어난 나다운 이름이겠지.  난 아직 시냇가의 물이 돌을 감싸고 내리는  소리에,  빌딩숲 사이로 지저귀는 작은 새소리에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낭만 아짐이라고요.  물론 음식과 전쟁을 해서 항상 지기만 하는 연약함도 지닌 구여운 아짐이기도 한 것, 아시나요?


The Stone, Mix media, 40x40 inches,

Gnarls Barkely, Crazy

Thursday, February 11, 2016

...

흐린 날씨탓일까? 따뜻한 차한잔을 밀어 넣어도 좀처럼 기분이 일어나지 않는다.
 좋은 에너지가 가라앉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질떡거리며 주저 앉는다.
붓을 들고 이 무거운 느낌을 추방시켜야 하는데...
왜 이러지?

 이른 봄비가 보실보실 내리는 냇가를 거닐 땐 기분이 좋았었는데...멋지게 힘센 나비처럼 물을 차오르며 날지 않았던가? ㅋㅋㅋ

라면을 먹어서 그런가?

Friday, February 05, 2016

Return

어라? 대나무 가지 뻗기를 하다가 사실 재미없어 죽는 줄 알았다.ㅎㅎㅎ 물고기 뼈와 사슴 머리뼈 모양을 익히다가 내가 그린 선에 찔려 죽는 줄~~~

창피해서 올리지는 못하겠고,  대나무 가지 뻗기 여행을 통해 얻은 이미지 하나를 가지고 놀아보았다. 어라~ 여인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 ㅋㅋㅋ

들국화, 매일 그대와

Thursday, February 04, 2016

나에게도 스승이 있었나니

http://watch.wsiu.org/video/2365505668/
Ed Shay
2016년 2월의 오늘, 드디어 나의 스승님들을 이렇게 인터넷에서 만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 낯선 모국에 돌아와 아무 연줄없이 그냥 아짐처럼 지내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16년이 되었구나. 술취한 것이 다행일까? 나자르와 에드의 육성을 이렇게 들을 수 있다니~~~

근데 왜 눈물이 나지?

그리고 아침이 되었다. 
커피를 마시며 지난밤 괜시리 흡수했던 알콜과 함께 퍼졌던 그리움들을
깨워 내보내고 있는 중이다.



Moon Seed(Night Garden), 40x80 inches

Tuesday, February 02, 2016

before Spring

into the Deep (Night Garden), 40 x 120 inches, 

봄이 오려나 마음이 뒤숭숭허니,
주전자에 물을 끓이며
 허한 마음을 달려려고 한다.
대나무 줄기는 시간과 집중에 비례해서 
마음밭에 일어나고 있는 즈음에
왜 이리 싱숭생숭
봄이 오려나보다.

https://www.youtube.com/watch?v=AfsDlfP0fsM
김광석, 먼지가 되어

Monday, February 01, 2016

All one


외출을 할까 붓을 들까 아니 물가로 갈까 생각이 갈팡질팡한 아침에 결국 난 붓을 먼저 들기로 하였다. 그냥 나를 위한 의식처럼 붓을 들고  대나무를 심고 일으키고 있었나 보다.

말굽과 누에의 머리라? 어찌 생겼나?

닭다리 뼈가 보이고 그러면 안되는뎅 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ttZ1Z2F9do4
유재하, 가리워진 길


예술의 전당의 한가람 미술관에 가서,  20세기 서양미술의 거장 20인의 작품을 보는 것에 심한 기대를 한 것일까? 파카소, 샤갈, 베이컨의 작품도 있었지만, 컬렉션이 실크 스크린이나 석판화 위주로 되어 있다보니, 붓과 친한 나로서는 감동 받기가 좀 어려웠지 싶다. 석판화를 좀 배웠어야 했는데...  '페르낭 레제( Fernand Leger)의 유화작품을 인상깊게 보았다. 기계적이고 단순화된 형태와 색 그리고 흥미로운 구성이 다른 작품보다 튀었다싶다.

페르낭 레제, 곡예사와 음악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