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4, 2016

The Stone

시래기 익는 냄새가 고향처럼 포근하다고 말하고 싶다. 늙은 뿌리같은 아부가 말려 보내준 시래기를 압력솥에 넣고 삶고 있자니 온집안이 시골냄새이다. 오늘은 아부에게 전화라도 해봐야겠지...

비가 온후 추워진 날을 바깥으로 하고, 아직 달궈지지 햇살을 마주하며 오랜만에 붓을 들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추스리고 고독하기까지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겁게 일으켜야 한다.

다행으로 몇시간의 집중은  좋은 에너지를 마음속에서 자라나고 피었나보다. 은행에 들려 만능저축이란 것을 알아보는 중에 웃지 못할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ㅋㅋㅋ 화가는 적금에 들 수 없단다~~~ㅋㅋㅋ 비싸게 공부하고 왔더니만, 정부에서 인정하는 직업군이 아닌 관계로 만능저축에 가입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거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히 고급진 재능을 가진 나의 잘못으로 여기고 집으로 돌아와 붓을 들었다. 대한민국 만세다~ 그려, 무슨 쓰잘데기없는 예술나부래기~~

그래도 난 붓을 들고 내 갈 길을 가야하지 않겠는가?

요며칠 물가에 넘 집중을 했나보다. 갑자기 물이 지겹기까지? 왜 그리 열심히 하냐고 누군가님이 물었다. 근데 왜 창피하지? 정말 난 왜 열심히 미친듯이 하는 것이지? ㅋㅋㅋ

무엇인가를 미친듯이 열심히 하면 창피해야 할 일인지 스스로에게 밀려드는 이상야릇한 감정에 대한 질문을 한다. 왜 열심을 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인지요? 욕심 사납고 극성스러워 보이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닐까? 혹시라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 미움 받는 지름길이란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연약한 척 마음을 비운 척 그렇게 해야 둥글둥글 만만하여 사람 사귀기 좋지 않을까요?

선택을 해야한다. 그래서 오늘 물가에서 좀 심각했지 싶다. 여인들에게 잘 보일려는 의지를 무시하고 그냥 미친듯이 수영만 하는 것으로...그랬더니 심각하여 그 무게감으로 빠져 죽는 줄...

이것도 아닌 저것도 아닌 그런 상태에도 나를 넘어지게 하지 않는 것은 내안에서 일어난 나다운 이름이겠지.  난 아직 시냇가의 물이 돌을 감싸고 내리는  소리에,  빌딩숲 사이로 지저귀는 작은 새소리에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낭만 아짐이라고요.  물론 음식과 전쟁을 해서 항상 지기만 하는 연약함도 지닌 구여운 아짐이기도 한 것, 아시나요?


The Stone, Mix media, 40x40 inches,

Gnarls Barkely, Crazy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