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the Box
신문에서 읽은 '이향란' 님의 '젖지 않는 물'이란 시를 읽는 중에 오직 뜨거운 것은 사랑뿐이라고 한다. 사랑은 그 속에 가두고 길들이고...사랑의 싱싱한 뜨거움에 데인 곳에 검버섯 추억으로 피어나도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릴 수 없다? 아무래도 열린 맺음으로 끝내야 좋지 않을까?
젖지 않는 물
-이향란
살면서 뜨겁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은 것은 오로지 사랑에 대한 것뿐이다. 단 한번의 사랑이 나를 그렇게 가두었다. 길들였다. 이후 그 어떤 것에게도 뜨거움을 느낄 수가 없다. 불감의 나날속에는 데인 추억만 우뚝 서있다. 그 추억에 검버섯이 피어도 싱싱하다. 청춘의 한 페이지가 거기에서 멈췄다. 하여 나는 더 이상 젖어 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