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27, 2009

Marching(processing)

24x36 inches, oil canvas
캔버스 사이즈가 좀더 커졌고, 그리고 24x36 사이즈의 직사각형 정물화 시리즈 일호인 그림이다. 어떤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푸른 빛으로 올라오는 봄날의 잔디밭에서 영감을 받아서 초록색 타올로 푸른 초원을 공부하였고 그리고 풍경화의 일부분이 될 돌멩이 와 나무를 갖다놓고 보니 더욱 욕심이 생겨 자연과 인간을 함께 두고 싶었고 그리고 푸른 하늘 같은 얇은 베일을 셋팅하고...인간모델이 자꾸 넘어질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책을 끼워서 중심을 잡아야 했고......

그러다보니 다시 복잡한 정물화를 그리고 만 것 같은 기분도 쬐금 들기도 하지만 운동감이 풍부한 구성으로 인해 만족스럽다. 딱딱한 것들과 부드러운 것들의 조화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 그리고 책이 주는 즐거움, 그리고 또 무엇을 사유할 수 있을까?

이 그림을 놓고 크리티크를 하였을 때 '에런'은 이것은 학생이 단순히 그려본 스터디용 작품이 아니고 경지에 이른 '아트' 수준이라며 칭찬해 준 작품이다. 물론 '마늘' 그림을 보고도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누가 이렇게 마늘을 그릴 수 있냐며 겸손해(?) 하는 나를 치켜 올려 주었다.ㅎㅎㅎ

그림의 제일 윗부분의 베일을 더 자세하게 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룹 크리티크가 끝나고 나서 최종적으로 마무릴 해 볼 생각이다. 성질 급한 꽃들이 떨어지고 봄기 오른 갈색 나무 속에서 초록색들이 꿈틀거리며 솟아오르는 삼월이 가고 있다. 사월의 봄날은 얼마나 찬란할른지. 그림을 시작한 후로 세상의 색들이 다시 보인다. 세상엔 색이 있다!

Thursday, March 19, 2009

Oneday of March

몇주전 봄의 기운이 푸른 싹으로 솟아 오를 때, 한국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국제마켓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름다운 마늘이다. 이곳 미국에서 마늘을 보는 것은 한국에서 보는 것과 사뭇 다르다. 이곳에서도 마늘의 좋은 효능들을 알아서인지 어느 식료품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싼(?) 야채에 속한다.

아리땁게 솟아오르는 푸른 싹을 가진 마늘을 발견한 순간 가게 사장에게 부탁을 하여 서둘러 그리려고 했지만 마늘의 푸른 기운은 날 기달려 주지 않았다. 멈출 수 없는 푸르름이 솟아 오르고 만 형태가 꼭 동양란의 기세를 느끼게 하였다.

결혼할 때 해입었던 붉은 한복 실크천을 깔고 장미빛 스카프의 느낌을 살릴려고 노력하였다. 장미빛 실크를 그리고 있자니 힘든 삶을 살고 간 작은 오빠가 생각이 났다. 긴병마와 싸우며 힘들게 시간을 꾸려 나가던 오빠의 아픈 추억과 검은 먹을 갈아 난을 치던 모습 또한 숱한 시간이 흘러간 지금 문득 생각이 났다. 오빠가 좋아하던 노래 '장미빛 스카프'를 기억한다. 그래서 난 장미빛 스카프를 보면 오빠 생각이 나고만다.

......


마늘을 그리고 있자니 참으로 이런 훌륭한 조각품이 없다싶다. 개인적으로 마늘의 엷은 껍질이 투명한 스카프처럼 섹시하게 나와서 만족스럽다.

Wednesday, March 18, 2009

Let It Go


너무 밀었을까? 금속 냅킨 홀더의 스푼과 포크 그리고 칼의 이미지를 제소에 찍어 좀 더 큰 플라이 우드에 시도하고 거기에 부엌과 떨어질 수 없는 '여자'를 형상화하기 위해 진저 쿠키틀을 찍어 보았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는 결과에 다시 레이스 받침을 덧붙이고 하루종일 씨름을 하다가 결국 우드컷트 연장을 빌려 두시간 동안 저질러 놓은 붉은 선들을 파내고 다시 색을 넣어 마무리하고 만족하는 것 같았는데 난 멈출 수가 없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무엇인가 부족한 그 무엇을 매꾸기 위해 해답없는 도전을 계속하였나 보다. 고민하는 가운데 얇은 종이와 대학원생'넬슨'이 써준 영어문장을 그대로 옮겨 콜라지를 하였고 그리고 다시 색작업을 하다가 실패한듯 하다. 할 수 없이 뒷처리를 샌드페이퍼로 문지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쉬운 일이다.

넬슨이 뭐라고 써주었냐고요? 짧게 말해 멈추지 말고 쭉 밀어라는 이야기였는데 결과적으로 나는 이번 이미지를 통해 넘 민듯하다. 밀다보면 가끔 성공적인 작품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찍 만족하여 밀지않고 그냥 스톱하면 그냥 그냥한 작품이 나온다는 이야기로 가슴판에 새겨야 할 제안이다. 그래서 이번 이미지의 타이틀은 '밀어블자 주우욱'

Friday, March 13, 2009

Doing Strange things in the name of Art

믹스 미디어 프로젝트 넘버 파이브의 마지막 이미지(영어의 연속ㅎㅎㅎ)를 마무리 할 때 우연히 옆 스튜디오의 벽에 장식되어 있는 영어에 눈이 갔다. "예술의 이름으로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것"이라는 글귀를 보며 신발로 지근지근 밟아 만든 이 이미지를 설명하기 딱 맞은 것이라 적어 왔다.

언제나 처럼,(이제는 맞춤법도 모르겄다. 처럼이 붙이나 밖에가 붙이나? 이것도 헷갈리네. 부치나와 붙이나의 용법도...된장!)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마지막 여분의 보오드는 언제나 즐거운 결과를 초래하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해내야 하는 부담감에서의 자유가 주는 일종의 선물같은 것이라고 본다.

자이언트 시티 공원까지 가서 새로운 이미지를 위해 다양한 돌멩이를 주워왔지만, 물감을 묻혀 찍어내는 것을 실패했다. 유연성이 없는 보오드에 그 돌멩이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런 선들을 옮기는 일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천조각에 옮기는 일이라면 모를까!

이틀전에 부엌식탁에 있는 스텐레스 냅킨 홀더로 섬세한 패턴을 찍어 놓았었던 것을 덮어야 했던 것은 아쉬움이었지만, 대신에 신고 있는 신발 바닥에 먹물을 묻혀 찍어낸 선들의 자유로움은 이번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일 것이다. 그야말로 예술이란 이름으로 별짓거리 다 해본다!


내 마음을 다하여 온 정성 기울여 뜨거운 집중력을 더하여 나의 시간을 그려내고 있다. 시간이 흘러 쓰레기 통속으로 나의 작품들이 들어간다 해도 그것들이 있었기에 난 존재할 수 있었음을 말하고 싶다. 나에게는 의미!

with Coin#2


With Coin#1


Wednesday, March 11, 2009

Spring#3

12x18 inches. mix media painting(plaster, spray paint, brick, Soony's weight...)

벽돌로 찍어낸 패턴들이다. 한 가운데에 철망의 자욱도 좀 있고...... 벽돌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벽돌색으로 색을 입힌 것은 이미지가 까라앉아 다시 색작업을 하게 만들고 말았다. 검은 색과 붉은 색 페인팅 스프레이가 이미지를 구제하는 데 한몫을 크게 하였고, 다시 벽돌에 봄같은 초록색을 입혀 가운데 푸른 가능성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푸른 가능성 흘리기 아니면 푸른 연 날리기......

Spring#2


돌판에 먹물을 묻혀 수채화 처럼 번졌던 이미지를 다시 시도했는데, 그만 너무 물을 많이 묻혀서 였던지 돌판의 패턴은 없고 먹물만 시커멓게 남아 하도 성질나서 좌우로 흘렸더니 피아노가 나오면서 그야말로 '쿨'한 느낌을 받았다. 적어도 삼겹의 레이어를 만들어야 하기에 한겹의 피아노 같은 나무숲 위에 다시 돌판에 진하게 아크릴을 묻혀 무늬를 만들려고 했는데 이번엔 너무 물이 적었나 보다!
다시 젯소에 먹물을 넣어 급한 김에 오른 손으로 찌끄렀더니 기괴한(?) 이미지를 만들고 말았다. 위에서 아래로 흘리기는 해보았지만 좌우로 시도한 것은 처음이란 나름대로 의미를 주면서 그만 마무리를 하엿다.

Spring#1

일주일의 봄방학 동안 무엇을 하고 지내냐고요? 대부분의 미술학도들이 스튜디오를 비운 상태지만, 학부의 에프릴과 그랜트 그리고 캔과 넬슨이 열심히 스튜디오를 드나들고 있다. 봄 방학이 아닌 것이다!

믹스미디어 새로운 프로젝트는 돌맹이와 금속을 이용한 추상미술을 실험하는 것이다. 십이 바이 십팔 인치의 플라이 우드에 대여섯개의 이미지들을 만들다 보니 스튜디오에 새로이 셋팅해 놓은 정물화의 캠버스에 젯소를 입히는 것 밖에 하지 못한 상태로 봄방학의 절반을 보낸 모양이다.

수선화가 노랗게 꽃을 피우니 시샘을 하듯이 노란 개나리 그리고 이름 모를 꽃나무들이 푸른 이파리가 나오기 전에 서둘러 꽃들을 내놓는다. 봄은 봄인가 보다!

제일 먼저 시작한 이미지인데 처음과 달리 푸른 색이 도는 봄이 되어 버렸다. 검은 색 먹물을 돌덩이에 묻혀 무늬패턴을 시작한 것 좋았는데, 새로 돋아나는 초록색과 분홍빛을 돋아나는 봄처럼 준 것 까지 좋았는데, 그만 노란색을 입히는 순간 내 이미지는 딴판이 되어 다시 푸른 색으로 처리 그리곤 다시......

수채화와 오일 버전으로 두 이미지를 동시에 만들었지만, 결국 하나의 이미지는 젯소로 덮어서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고, 오일 버전인 이 이미지는 처음과 달리 푸른 바다 같은 봄으로 되고 말았다.

금,토, 일, 월, 화, 수, 오랫동안 고뇌한 이미지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좋은 이미지라고 덧붙이고 싶다. 마지막에 얹혀진 분홍색과 연두색 그리고 흰색은 나의 오른 손으로 기운차게 뿌려서 만든 기운 뻗친 선들의 자욱들이다.

'잭슨 폴락'의 무작위로 뿌려되는 수법을 따라한 것 같긴 하지만 붓을 사용하지 않고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하긴 돌맹이를 내 무거운 체중으로 꼭꼭 밟아서 보오드에 입혔으니 그것은 누가 먼저 시작했남? 손과 발 그리고 온 체중이 실린 작품이다.ㅎㅎㅎ

Friday, March 06, 2009

Mixing with M&M

사진보다 직접 보는 것이 더 훌륭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사진을 그냥 막 찍었더니 보여져야 할 텍스쳐가 잘 나오지 않아 그냥 흐리브리한 것 같아 안타깝다. '나자르'가 넘 좋아했다. 같은 형태화 색을 반복하던 초기 미니멀적인 작품이 믹스미디어의 경이로운(?) 경지에 이른 것을 보고 날 인정해 주었다. 역시 수니!!!

Feburary(background)

'에런'으로 부터 백그라운드가 신통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다시 백그라운드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백그라운드라 치열하게 덤비지 않았는데 결국 그것을 지적 받았다. 브러시 텃치를 가로에서 세로로 고쳐보고 그리고 색도 좀 차분하게 정리를 하고 다시 포그라운드의 나무를 다시 만지고...그만 질려서 셋팅을 치우고 집으로 가져와 버렸다.

Thursday, March 05, 2009

Feburary(processing)

바람불고 꽃없는 이월은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다. 아무 매력 없어 보이는 이월의 들판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잠시 생각을 했다. 푸른 에너지들이 찬기도는 냉냉함을 마다하지 않고 날마다 솟아오르는 이월이 다 지나간 지금 난 이 그림을 끝내지 못했다.

스튜디오에 폐기처분된 헌 소파를 줏어다가 셋팅을 하였다. 그리고 꽃망울을 제일 먼저 머그문 이웃집 배나무 꽃가지를 슬쩍 꺽었고, 그리고 이월의 물병자리를 뜻하는 유리병을 푸른 수건위에 셋팅을 하고 스튜디오에서 그리고 있는 그림이다.

언제나 그림은 어렵다. 물병속에 들어가 잠시 쉬고 싶다.

Sunday, March 01, 2009

Sketch

'믹스 미디어' 교수 '나자르'는 나의 스케치북의 너절한 상태를 무지 좋아한다. 힘입어 한번 사진 찍어 보았다. 이름 있는 님들은 사진찍어 그대로 작품삼아 내놓기도 하지만 난 이름 없는 언더 학생이니 그럴 수도 없고......

The Lesson from Pizza Box

텍스쳐 네번째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의 마무리를 앞둔 아침에 식탁위에 덩그렇게 놓여있는 피자박스의 광고 문구에 눈이 갔다. 그리고 이른 아침에 다가오는 귀한 문구들을 오려서 스튜디오로 향하는 마음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흥분됨이었다.

이틀전에 커피와 고추가루 그리고 콩들을 제소에 범벅을 해놓고 철망을 얹어 놓았더니 미제 학생이 쥐를 잡는 중이냐고 물었다.ㅎㅎㅎ 그래서 타이틀을 마우스 트랩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면서도 만족할 수 없는 마음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침대에 누워 아이디어를 착상하는 시간은 내게 소중하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스케치북에 옮겨 놓았던 것을 들고 스튜디오에 가긴 하였지만 막상 찰떡같은 이미지를 딱히 구제할 묘안이 떠오르지 않고 제소에 붙어있어야 할 콩들이 떨어지기만 할 때, 해결해야 할 것은 콩을 나무판에 붙여야만 한다는 것이 중요한 문제란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쥐덫같은 철망을 치우고 글루건으로 거미줄을 치고 흰떡같은 밋밋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검은색 페인트 스프레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 '아차'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주말이라 스튜디오의 안전을 위해 열쇠가 없이는 출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에 난 모든 것을 스튜디오에 둔 상태로 건물 밖으로 나오고 만 소리 '덜커덩덩덩덩...'

이른 아침에 스튜디오에 미제 학생들 있을 리 만무하지만 건물 주차장에 서너대의 차가 있기에 혹시나 하고 벨을 사정없이 울려되어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추운 바람 부는 이른 아침에 난 허접한(?) 몰골로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무슨 아트를 한답시고 이런꼴로 서있단 말인가 하는 자책감과 함께 하나님 아바지 한번만 봐주시요 하고 기도를 하였다.

핸드폰도 없고 자동차 열쇠도 없고 돈도 없고 갈 때도 없고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햇살이 내리쬐는 양지를 골라 서성거리며 아무래도 운동하랍시라는 하늘의 뜻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며 긴 기다림을 하고 있을 때 경찰 차를 보았다. 그 반가움을 어찌 표현하리요! 그전날 미국에서 처음으로 경찰에게 잡혀 운전대에 손올리고 간떨리며 경고 딱지 받는 체험을 하게 하더니, 오늘은 경찰이 오들 오들 떨고 있는 나를 따뜻한 스튜디오로 들어갈 수 있게 하였다!!!

피자판에서 자른 문구 그대로 난 경찰에게 땡큐땡큐 하였다. 진정 땡큐땡큐! 하나님 땡큐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