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sson from Pizza Box

이틀전에 커피와 고추가루 그리고 콩들을 제소에 범벅을 해놓고 철망을 얹어 놓았더니 미제 학생이 쥐를 잡는 중이냐고 물었다.ㅎㅎㅎ 그래서 타이틀을 마우스 트랩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면서도 만족할 수 없는 마음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침대에 누워 아이디어를 착상하는 시간은 내게 소중하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스케치북에 옮겨 놓았던 것을 들고 스튜디오에 가긴 하였지만 막상 찰떡같은 이미지를 딱히 구제할 묘안이 떠오르지 않고 제소에 붙어있어야 할 콩들이 떨어지기만 할 때, 해결해야 할 것은 콩을 나무판에 붙여야만 한다는 것이 중요한 문제란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쥐덫같은 철망을 치우고 글루건으로 거미줄을 치고 흰떡같은 밋밋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검은색 페인트 스프레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 '아차'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주말이라 스튜디오의 안전을 위해 열쇠가 없이는 출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에 난 모든 것을 스튜디오에 둔 상태로 건물 밖으로 나오고 만 소리 '덜커덩덩덩덩...'
이른 아침에 스튜디오에 미제 학생들 있을 리 만무하지만 건물 주차장에 서너대의 차가 있기에 혹시나 하고 벨을 사정없이 울려되어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추운 바람 부는 이른 아침에 난 허접한(?) 몰골로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무슨 아트를 한답시고 이런꼴로 서있단 말인가 하는 자책감과 함께 하나님 아바지 한번만 봐주시요 하고 기도를 하였다.
핸드폰도 없고 자동차 열쇠도 없고 돈도 없고 갈 때도 없고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햇살이 내리쬐는 양지를 골라 서성거리며 아무래도 운동하랍시라는 하늘의 뜻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며 긴 기다림을 하고 있을 때 경찰 차를 보았다. 그 반가움을 어찌 표현하리요! 그전날 미국에서 처음으로 경찰에게 잡혀 운전대에 손올리고 간떨리며 경고 딱지 받는 체험을 하게 하더니, 오늘은 경찰이 오들 오들 떨고 있는 나를 따뜻한 스튜디오로 들어갈 수 있게 하였다!!!
피자판에서 자른 문구 그대로 난 경찰에게 땡큐땡큐 하였다. 진정 땡큐땡큐! 하나님 땡큐땡큐!!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