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8, 2009

Jealousy is my Power

믹스 미디어 클라스에서 네번째 프로젝트인 텍스트를 탐험하라라는 과업을 붙잡고 첫이미지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덩달아 일어나는 번쩍이는 순간의 아이디어를 붙잡아 얼떨결에 얻은 이미지이다. 스케치북에 어떤 아이디어를 그려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거니와 그에 따른 대여섯의 레이어를 겹쳐서 만들어야 하는 추상적인 과업을 망치지 않고 실험하여 성공적으로 얻어내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쳐다보고 있노라니 얼마나 단순한 레이어들의 합성인가! 하지만 누구의 것을 모방하지 않은 나만의 유일한 하나밖에 없는 이미지임에 내 가슴은 뛰고 있다. 일년하고도 육개월 전인가? 더 늙기 전에 망사 스타킹 신어보고자 했던 마음 아랑곳하지 않고 섹시한 그물 스타킹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휑 했던가! 알뜰한 마음에 버리지 않고 있었던 그물 스타킹이 이번 학기 스컬프쳐 수업과 믹스미디어 클라스에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나무판 캠버스에 그냥 신겨보았다가 셋시하고도 이쁘고 나보다 잘난 여자를 잡았다.ㅎㅎㅎ 그래서 난 못질을 하고야 말았다.ㅎㅎㅎ 그물 스타킹이 댕기면서 만들어낸 형태의 반복성과 다양함이 너무 좋아 난 더이상 레이어를 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난 레이어를 만들어야 하고 할 수 없이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질투를 밖으로 끄집어 낼 수 밖에 없었다.

평소 은근히 재수없게 글고 티 안나게 뒤통수 치는 나쁜 것들을 쳐단하는 의미로다가......ㅎㅎㅎㅎ 못을 치겠다고 했더니 울집 큰아들 십대들의 진부한 행위라며 말렸지만 난 못한번 치고 싶었다. 어라! 못박고 나서의 그 기분을 아는가! 일종의 카타르시스라고 해야 할까부다.

문제는 그래서 좀 기분이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그래서 한국영화의 제목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타이틀을 붙여 주었다. 질투는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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