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19, 2009

Oneday of March

몇주전 봄의 기운이 푸른 싹으로 솟아 오를 때, 한국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국제마켓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름다운 마늘이다. 이곳 미국에서 마늘을 보는 것은 한국에서 보는 것과 사뭇 다르다. 이곳에서도 마늘의 좋은 효능들을 알아서인지 어느 식료품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싼(?) 야채에 속한다.

아리땁게 솟아오르는 푸른 싹을 가진 마늘을 발견한 순간 가게 사장에게 부탁을 하여 서둘러 그리려고 했지만 마늘의 푸른 기운은 날 기달려 주지 않았다. 멈출 수 없는 푸르름이 솟아 오르고 만 형태가 꼭 동양란의 기세를 느끼게 하였다.

결혼할 때 해입었던 붉은 한복 실크천을 깔고 장미빛 스카프의 느낌을 살릴려고 노력하였다. 장미빛 실크를 그리고 있자니 힘든 삶을 살고 간 작은 오빠가 생각이 났다. 긴병마와 싸우며 힘들게 시간을 꾸려 나가던 오빠의 아픈 추억과 검은 먹을 갈아 난을 치던 모습 또한 숱한 시간이 흘러간 지금 문득 생각이 났다. 오빠가 좋아하던 노래 '장미빛 스카프'를 기억한다. 그래서 난 장미빛 스카프를 보면 오빠 생각이 나고만다.

......


마늘을 그리고 있자니 참으로 이런 훌륭한 조각품이 없다싶다. 개인적으로 마늘의 엷은 껍질이 투명한 스카프처럼 섹시하게 나와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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