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day of March

아리땁게 솟아오르는 푸른 싹을 가진 마늘을 발견한 순간 가게 사장에게 부탁을 하여 서둘러 그리려고 했지만 마늘의 푸른 기운은 날 기달려 주지 않았다. 멈출 수 없는 푸르름이 솟아 오르고 만 형태가 꼭 동양란의 기세를 느끼게 하였다.
결혼할 때 해입었던 붉은 한복 실크천을 깔고 장미빛 스카프의 느낌을 살릴려고 노력하였다. 장미빛 실크를 그리고 있자니 힘든 삶을 살고 간 작은 오빠가 생각이 났다. 긴병마와 싸우며 힘들게 시간을 꾸려 나가던 오빠의 아픈 추억과 검은 먹을 갈아 난을 치던 모습 또한 숱한 시간이 흘러간 지금 문득 생각이 났다. 오빠가 좋아하던 노래 '장미빛 스카프'를 기억한다. 그래서 난 장미빛 스카프를 보면 오빠 생각이 나고만다.
......
마늘을 그리고 있자니 참으로 이런 훌륭한 조각품이 없다싶다. 개인적으로 마늘의 엷은 껍질이 투명한 스카프처럼 섹시하게 나와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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