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28, 2018

All that Swimming

기승전'수영' 이야기로 대화를 꾸려 나가는 사람들의 모임은 진행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영에 관련된 경험담을 나누며,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면 외롭지 않은 물속 여행을 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물속에 물고기 처럼 유연하고 강하게 리듬을 타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물잡기와 물밀기로 구분될 수 있지만 그 단순함 속에 숨어있는 각자가 이루어내야 할 디테일한 작업은 외로운 일이다. 홀로 시간을 만들어 집중하고 몰입하여 연습하고 단련시켜 우아하고 강한 수영을 완성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뜻이 맞는 동호인을 만나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행운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일일 것이다.

우아하고 강렬한 동작을 갖기 위해선 모든 일이 갖고 있는 단순한 비법처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새로 배운 드릴을 하면서 키포인트를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 일희일비하며 좌절하며 흔들리지 말고, 너무 잘하려고 경직되지 말고 처음마음으로 물속으로 들어가, 스펀지처럼 물을 스며들게 하듯이 완성해야 할 동작을 흡수 시키면 되는 것이다.  날마다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무엇보다,
스스로를 가두는 경직된 사고로 부터 벗어나
유연하게 날아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다~~~





Tuesday, June 26, 2018

최소한의 예의~~~

사람 사는 것이 더 잘난 것도 없고 더 못난 것도 없단다~~~

비교하며 우월감과 열등감에 사라 잡혀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마주하게 되었다. 선택할 수 없이  타고난 신체적 결함을 비하하는 외모지상주의적인 사고에 사로 잡히지 않기가 쉽지 않다. 부모가 물려준 큰 얼굴과 긴허리 그리고 짧은 다리...선택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이다. 그 주어진 조건 때문에 차별받거나 무시받는 문화를 쉽게 용서하거나 받아 들여서는 안된다. 저항하고 싶다! ㅋㅋㅋ

무례란 그런 것이다. 사회전반적으로 범람하고 있는 외모지상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다른 사람이 원하지 않는 판단을 들이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굳게 다지면서 아침 물가에 나서본다. 

Thursday, June 21, 2018

더 잘 실패하라~~~

'오늘'이라고 주어진 하루를 다 보내고 나서 구문이 되어버린 신문의 '오늘의 운세'를 들여다 보았다. 아침신문속에서 얻은 지침은 세상읽기에 프레임을 주어서 그런 것인지 맞는 듯 하였던 것과 달리 하루를 지난 '오늘의 운세'는 느듯없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뭐지?

물가의 여인들을 만나는 일은 마음을 다잡는 일이기도 하여 신문속에 있는 오늘의 운세를 읽으며 나름의 처세법을 알고 가면 느닷없이 들이 닥치는 불쾌함을 조절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것이고 그냥 그 12동물들이 그려져 있는 작은 글씨들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가 않다.

'새치기 하는 사람'이라는 제 나름대로 이기적인(?) 해석을 내리고 쉽게 그 말을 내뱉는 젊은 아낙을 어찌 한단 말인가! 본인이 깃대를 꽂고 앞에 서서 새로운 순서를 만들면,   이전 상황이 있어 순서대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새치기 하는 몰염치한 사람이란 말인가. '각자에겐 상황이란 것이 있단다' 하고 말하지 않고 꾹 참고 모른척 하고 집에 돌아왔더니만  불쾌한 단어가 자꾸만 걸치적거리며 생채기를 낸다.

당돌하게 타인을 판단하며 여러 사람앞에서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아낙의 소리가 들렸지만 착하지 않은 심성을 지닌 사람은 '오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오기로 천천히 물 속으로 입수를 하였다. 그야말로 예쁘게 말했더라면 뒤로 물러나 새로 생긴 순서를 따라할 수 있었다고 '오기'를 선택한 나는 말하고 싶다. '뭐가 중헌디?' 그까짓 뒤로 물러나 젊은 아낙이 만든 새로운 질서를 따라 할 수 있었단 말이다. 하지만 난 더 젊고도 당돌한 그녀의 무식하고도 용감한 소리를 무시하고 못들은 척 물로 뛰어 들었다.  그래, 사우나장에 가서 조직들과 함께 더 질겅질겅 씹어 드셔라~~~

신문안에 있는 오늘의 운세가 궁금하였다. 도대체 기본적인 수양이 덜 되어 있는 인간들을 만나면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ㅋㅋ 아무 말도 없었다! ㅋㅋ 아무 것도 아닌 일에 불쾌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자꾸 냄새나는 프레임에 걸려들지 말라는 뜻으로다가 정리를 해야 할 모양이다. 건드리면 더 냄새나서 자신까지 똥된다~~~


아침 신문속의 오늘의 운세는 뭐였을까 궁금하다.   항상 입조심하고 못들은 척 못본 척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라고 쿨하게 마음에 여유를 만들어 본다.

시도했었다.
실패했었다.
상관없다. 다시 시도하라.
더 잘 실패하라~~~
                                 -사무엘 베게트

Wednesday, June 20, 2018

Flying in ~~~ing

아침 물가를 다녀오는 길에 저녁 먹거리를 사오면서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를 사용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걸어 갈 수 없어서 언제나 차를 타고 나가서 용무를 봐야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걸어오며 더불어 바깥 세상을 두리번 거릴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엔 참으로 소리가 많구나! 아침을 일어나면 텔비에서 이것저것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아침을 챙기고 일어나는 집안의 소리들 그리고 아침물가를 걸어가며 마주하는 물 흐르는 소리, 새들의 소리, 스포츠 센타 여인들의 인사하는 소리, 수영장 물에서 인어들이 움직이는 소리, 젊은 샘들의 구령소리...등등의 소리들을 듣고 산다는 것을 새삼 인지한 어제의 하루였지 싶다. 가장 좋은 소리는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수영 입수시 나는 작은 소리가 가장 가슴을 벅차게 하는 소리였지 싶다. ㅋㅋ  한점으로 한몸이 빨려들어가는 이상적인 자세를 실현하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 '첨버덩'하고 소리를 내지 않고 부드럽고도 날쌔게 들어가며 내는 소리가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아름답게 들린다고 보아진다.

사람과의 관계에선 아무래도 좋은 말과 칭찬하는 긍정적인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 것 분명하다. 굳이 싫은 소리와 바른 소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ㅠㅠ 마음의 평정심을 잃게 만드는 환경도 문제지만 흔들리는 자신을 다스리지 못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엔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헷갈릴 때도 많다. 그럴 때 가슴을 따라 감정적으로 말을 훅하고 뱉고 나면? ㅋㅋ ㅠㅠ

'상호존중'이란 교과서적이고도 모범적인 단어를 떠올려본다. 서로가 윈윈하기 위해서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라고 여겨진다. 세상은 자기위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서로가 역지사지 하며, 상호존중 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자주 도달하게 되는 것 같다.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중에 주인공 빌리에게 '춤을 출 때 기분이 어떠냐?'고 인터뷰를 받았을 때 빌리는 머뭇거리며 아무 생각없이 한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춤을 출 땐, 그곳 그때 날아가고 있는 기분이라며, 감전된 느낌이라며 처음 받아본 질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묘사해 본다. 현실은 질척거리며 암울하지만 자신을 날아갈수 있게 만드는 것은 날마다 훈련하는 것이며 몰두하는 것이며 그리고 마침내 날아올라 해방된 느낌을 맛보는 것이라는 공감을 하며  빌리를 바라보는 내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침에 그림작업을 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어제도 오늘도 물가에 갔었고 간다. 지금 여기 있는 나는 그래야 살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면 비겁한 변명이며 어쩌면 현실 앞에 쉽게 쉬운 길을 택한 것으로도 보일 수 있겠다 싶다. 뭔가 프로적인 작업을 한다는 거창한 생각을 하여서 작업을 하는 일이 어려운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마추어처럼 순수 즐거움으로 몰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자신을 끌어 내리는 오랜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는 것 알고는 있다.  지금 수영을 하는 것처럼 순수한 즐거움을 맛보며 전진해야 하는데 어쩌면 정해진 하나의 거창한(?)답을 너무 빨리 정해버린 느낌이다.

다시 처음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Sunday, June 17, 2018

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

오늘이 몇일이지?
책상위에 무심히 우두커니 서있는 달력을 보면서 6월 하고도 한참이나 눈동자를 내려 오늘의 날짜를 확인하였다. 무슨 시간이 이리 빨리 달려가는것인지~

블러그에 글을 그적거린 기억이 아득하다. 그동안 몇편의 영화를 보았고 급하게 몇권의 책을 읽고 몇벌의 옷과 신발을 구입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식사와 차를 마시고 그런대로 의미를 만들면서 시간을 꾸렸는데도 빠져가간 시간앞에선 뭔가 허하고 그렇다.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꽤 많았었는데 너무나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동시에 몰려든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천천히 음미할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난 물가에 가서 충실히 힘차고 우아한 수영영법을 연마하고 있는 중이다. 프로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동작을 갖기 위하여 날마다 수업 전후로 연습하며 내것을 찾고 있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익숙한 것을 버리는 일은 용기와 결단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역시 또한 깨우치고 있다. 몸에 스며든 버릇을 고치는 일은 그 습관과 함께 묻어둔 시간을 이겨내야 하는 고통(?)이 따르는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원 시절 작품 크리티크할 때의 상황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어떤 스타일이라고 불릴 수 있는 흐름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매너리즘'이란 용러를 들먹이며 영혼을 불사른(?) 작품에 대한 비평을 쏟아낼 때의 불쾌함과 불편함 그리고 심지어 내려앉는 자존감까지 ㅋㅋ 지나고 보니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창의성'에 대한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크리티크 시간이어서 그리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운동인 수영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단순하게 물을 잡아 물을 밀어 앞으로 가는 동작이지만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적'이란 단어가 무겁게 다가오긴 하지만 넒은 의미로서는 합당한 쓰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발견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효율적으로 빨리 나아가는 과정에서 맛보는 창의적인 생각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다.

흘려보낸 숫자가 수영의 아름답고 건강한 자세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머금고 흘려보낸 시간속에 깨우쳤을 그 무엇인가가 녹아있어야 하는 것인데 아무런 고민과 연습없이 익힌 시간은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나쁜 습관만 오랫동안 익힌 결과를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그동안 듣고 본 경험의 눈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숫자가 오래된 사람들은 고민하지 않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여기 있는 나는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아름답냐고? ㅋㅋ 그래서 아직 가슴이 뛴다. 날마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
'톰 스토파드'란 님이 하신 말씀이시다. 'Frame'이란 단어가 맘에 들어 서점에서 구입해 들어왔더니만 몇년전 읽은 책이란 사실을 식구들이 말을 해준다. ㅋㅋ 읽은 책 제목도 잊어버리고 사는 자신에게 덜컥 무서움이 들긴 하였다. 새로 보니 새로운 의미를 주니 무슨 상관이겠는가!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멋진 말씀이라 기억하고 싶다.



Tuesday, June 05, 2018

Name

'이름이 무엇인가요?'

으으음 내이름은~~~ 간만에 이름을 주고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가에서 이름을 주고받고 그리고 인사하고 때에 맞는 덕담을 주고받고 그렇게 언니 동상 하면서 매일 보는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한다. 때로는 이름을 잊어먹어 혹은 이름도 묻지도 않고 언니이~ 하며 대부분 무난한(?) 인사는 살이 빠지셨는데요~~그렇게 부딪혀 지나가는 순간을 달콤하게 지나간다. 그것도 하지 않는 적대감(?) 쌓인 사람들도 있다. 대체적으로 그들은 검은 머리를 양볼 옆으로 늘어뜨리고 시야를 좁혀 전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ㅋㅋ 그렇고 보면 머리카락 수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탁월한(?) 사람기피 방법이라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다.

안중에도 없는 시선처리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ㅋㅋ 자꾸 하다보면 그것 또한 기술이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음을 두지 아니하니 눈동자가 보아도 보지 않는 것이다. ㅠㅠ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때로는 날마다 바라보는 사람들이 벅찰 때도 있는 법이다보니 이해하고 무심하게 지나가면 되는 것이다. '뭔일이 있나 보네~~~'

수 많은 이름중에 잊혀지지 않는 이름들이 있다.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었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유혹적이었지 싶다. 김춘수님의 싯구처럼 이름을 불러 주었기에 의미였으며 사랑이었음을 살다보면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내게로 불러오는 이름! 물을 주고 햇빛을 주고 바람을 주고 그렇게 의미가 되었던 이름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도 따뜻한 추억이지 싶다.

꽃이름을 줄줄 외우던 중고딩 동창이 생각이 난다. 그녀는 넒은 마당에 꽃들을 심고 마음을 주기에 이름을 아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내 정원에 꽃씨를 심고 관심과 사랑으로  인내하여 꽃의 시간을 지켜보았기에 내게로 왔던 꽃이름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땅속에 반틈의 자신을 묻고 정지하는 가운데에도 부지런히 뿌리를 뻗고 줄기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의 식물들 중에 잡초라고 불리는 것들은 사람들이 편리상 이름지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지 싶다. 내 정원에 피어나던 잡초들을 제거하느라 시간과 경제적 지출을 하며 미워했던 그 강한 잡초들이 생각이 난다.

잡초라고 불리는 강한 식물들은 스스로가 열심히 생존할 뿐이라는 것이다. 각자의 방법대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여기 삶속에 잡초처럼 솟아올라 얼굴을 찌뿌리게 하는 사람들 또한 각자 부지런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단지 자기애적이고 자기해석적인 생각에 때로는 불쾌하고 힘든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Monday, June 04, 2018

몇년 동안이나 입지 않은 그냥 방치하는 것도 그렇고 버리기도 아깝고해서 가위를 들고 무겁게 디자인 되어 있는 부분을 싹둑 자르고 있는 집중된 순간에 멀리 있는 친구의 이름이 전화기에 찍힌다. 하던 일을 멈추고 친구의 오래 묵은 목소리를 들으니 편안해진다.

넌 요즘 무슨 옷을 입고 사니? 너도 백화점 가서 옷을 사입니?

알뜰한 친구는 부산 국제시장에 나가 한철 입을 옷을 구입해 기분전환 한다고 한다. 얌전한 친구가  어른을 위한 레이스 양말을 사서 신는다는 말에 저멀리 밑바닥에 깔려있는 오래된 갈망을 보았지 싶다.  요즈음은 얼마나 레이스가 흔한 원단인가! 여기저기 붙어서 질리기까지 하지만 여인들의 특권이며 로망인 패턴인 것으로 보인다. 왕족이나 귀족들이나 걸칠 수 있었던 레이스 아니던가!(옛날엔 그 복잡한 패턴을 수작업으로 이루었으니 고급지고 비싼 재료임을 짐작할 수 있다.)

'레이스'만 보면 어린시절 소녀의 부끄러움과 부러움이 생각난다 아직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오래된 욕망(?)중의 먼저라고 생각되어진다.  부유한 집안에서 관리되는 친구들이 신고 있던 반짝거리는 신발안에 신겨진 레이스 달린 하얀 양말! 난 뭐시고 다녔지? ㅠㅠ

그 잠자리처럼 가볍게 고급지게 달려있던 레이스는 잊지 못할 욕망!

친구가 시장에서 샀다던 레이스 양말이야기에 한참동안이나 묵은 이야기를 늘어 놓고 말았지 싶다. 몇번은 반복했던 이야기인데 할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진다는 것이다. ㅋㅋㅋ

백화점 명품옷을 입지 못한다고해서 인생을 헛사는 느낌을 받지는 않고 그리 부럽지도 않다.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고급진 옷이 아니어도 폼나게 멋지게 입고 다닌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것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갈 수 있는 베짱(?)이 생긴다는 것이다. 넌 너대로 난 나대로 그리 멋을 쫒고 살면 되는 것이다.

백화점에 나가 고급진 옷을 사입지 않고서도 행복한 친구와 대화를 하니 마음이 평안하다.  패션은 돌고 도는 유행을 따르고, 원단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상술에서 시작하여 복잡하게 연결되어있는 한 흐름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처해있는 환경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니 패션 또한 자신의 이야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싶다.

자신의 삶에 어울리는 그런 옷을 입으면 되는 것이다. 자신을 자신답게 자신의 이야기를 품은 그런 옷을 고를 수 있는 난  그래도 가끔은 명장이 만드는 명품 옷을 입어 보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명품옷을 걸친 그녀들이 누리는 경제적 사회적 조건이 부럽기도 하다는 것이다.

친구가 시장에서 구입했다는 레이스 양말은 지금의 난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작고도 행복한 소유일 것 같다.  그 작은 레이스 양말에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나이든 증거라고 부정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패션은 변화하고 진화한다고 한다. 자신안의 상자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 들일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어제 자체 수선한 옷입고 나름 멋을 부리고 물가에 갈 것이다 오늘도~~~


보물찾기

'위장된 축복'
어떤 일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감사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축복 받은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뭔가 이루어낸 사람들의 정신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오래 인내하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듯 하다. 축복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  삶속에 누려야 할 축복은 늘 감춰져서 보물찾기 하듯 해야 하는 것인지?

커피를 마시다가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손가락이 더 이상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을 때의 그 좌절감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묻는 질문에 그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위스키 석잔에 쓰러져 그날의 고통을 마시고 그 다음 다시 일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였다고 한다. 물론 그동안 쌓아놓은 명성으로 다른 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예상하지 못했던 시련과 고난이 임하였을 때, 그 상황을 어떤 관점을 가지고 해결방법을 찾는가 하는 문제는 결국은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감사의 겸손한 마음가짐과 연관되어 있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어떤 좋은 것을 시련뒤에 숨겨 두셨을 것이야~~~'
~~~~~~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물가를 걸어갔다. 푸른 나무들이 만드는 그림자가 있는 곳을 골라 걸어가며 멀리 떨어져서 보이는 냇가에서 아직 노란 꽃을 들어올리고 있는 창포꽃을 보았고, 묘하게 생긴 빠알간 양귀비꽃도 눈에 보였다. 노오란 코스모스들이 한들거리는 천변은 아침햇살이 뜨겁게 달아 오르기에 할 수 없이 나무그늘이 많은 곳을 선택하여 걸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다.

습관처럼 가는 아침운동길이지만 마음을 잡고 걷는다. 천천히 걸어가며 여기저기 둘러보며 꽃들도 바라보는 지금 이순간이 작은 행복이라며 버스를 탈 수 있어도 타지 않고 걷는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다.  입속에 있는 부드러운 혀를 잘 다스리기로 오늘도 자체교육하며 여인들이 많은  물가에 입성을 하였다.

'뭐 기분 나쁜 일 있으신가요?' 하고 젊은 샘이 인사를 하신다. 조심한다며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서서 수업시작을 기다렸더니, 굳은(?) 침묵이 분위기를 어둡게 만든 모양이다. ㅋㅋ 경거망동을 자제하고 품격을 지키며 서있었는데 말이다. ㅋ

'그냥 하던 대로 하시지요~~~'

그냥 침묵하지 말고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얼굴로 서있으면 된다고 물가 여인이 웃으며 가르침을 준다. ㅋㅋ 하긴 나이든 얼굴이니 모든 라인이 밑으로 쳐지고 그냥 방심하고 있으면 무서운(?) 혹은 화난 얼굴로 보일 수도 있겟다 싶다. ㅠㅠ 그래서 입을 미스코리아처럼 웃고 서있었더니 그것 또한 얼빠진 모습이어서 품위가 없어 보인다.

그동안 하던 대로 하고 살아도 될까요?

물가에 '수영'을 배우러 간다. 6하 원칙을 생각하며 중년 여인이 아침에 수영장에서 많은 여인들과 함께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과정중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그시간과 장소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지 말이다.

연습만이 내것이란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래서 불만을 해소하고 불만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마음밭에 심지 않고 혹시라도 뿌리를 내리면 뽑아 없애야 하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너무 멋진 말이다 싶어 마음밭에 심고 아침물가에 가서 승리(?)했지 싶다. 어쩔 수 없이 비교를 당하는 순간이 왔을 때, 긍정적인 해석으로 스스로를 비참한 자리로 몰아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싶다. 좋은 말만 그리고 칭찬하는 말만 하고 살아가기도 인생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