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20, 2018

Flying in ~~~ing

아침 물가를 다녀오는 길에 저녁 먹거리를 사오면서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를 사용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걸어 갈 수 없어서 언제나 차를 타고 나가서 용무를 봐야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걸어오며 더불어 바깥 세상을 두리번 거릴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엔 참으로 소리가 많구나! 아침을 일어나면 텔비에서 이것저것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아침을 챙기고 일어나는 집안의 소리들 그리고 아침물가를 걸어가며 마주하는 물 흐르는 소리, 새들의 소리, 스포츠 센타 여인들의 인사하는 소리, 수영장 물에서 인어들이 움직이는 소리, 젊은 샘들의 구령소리...등등의 소리들을 듣고 산다는 것을 새삼 인지한 어제의 하루였지 싶다. 가장 좋은 소리는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수영 입수시 나는 작은 소리가 가장 가슴을 벅차게 하는 소리였지 싶다. ㅋㅋ  한점으로 한몸이 빨려들어가는 이상적인 자세를 실현하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 '첨버덩'하고 소리를 내지 않고 부드럽고도 날쌔게 들어가며 내는 소리가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아름답게 들린다고 보아진다.

사람과의 관계에선 아무래도 좋은 말과 칭찬하는 긍정적인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 것 분명하다. 굳이 싫은 소리와 바른 소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ㅠㅠ 마음의 평정심을 잃게 만드는 환경도 문제지만 흔들리는 자신을 다스리지 못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엔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헷갈릴 때도 많다. 그럴 때 가슴을 따라 감정적으로 말을 훅하고 뱉고 나면? ㅋㅋ ㅠㅠ

'상호존중'이란 교과서적이고도 모범적인 단어를 떠올려본다. 서로가 윈윈하기 위해서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라고 여겨진다. 세상은 자기위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서로가 역지사지 하며, 상호존중 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자주 도달하게 되는 것 같다.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중에 주인공 빌리에게 '춤을 출 때 기분이 어떠냐?'고 인터뷰를 받았을 때 빌리는 머뭇거리며 아무 생각없이 한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춤을 출 땐, 그곳 그때 날아가고 있는 기분이라며, 감전된 느낌이라며 처음 받아본 질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묘사해 본다. 현실은 질척거리며 암울하지만 자신을 날아갈수 있게 만드는 것은 날마다 훈련하는 것이며 몰두하는 것이며 그리고 마침내 날아올라 해방된 느낌을 맛보는 것이라는 공감을 하며  빌리를 바라보는 내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침에 그림작업을 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어제도 오늘도 물가에 갔었고 간다. 지금 여기 있는 나는 그래야 살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면 비겁한 변명이며 어쩌면 현실 앞에 쉽게 쉬운 길을 택한 것으로도 보일 수 있겠다 싶다. 뭔가 프로적인 작업을 한다는 거창한 생각을 하여서 작업을 하는 일이 어려운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마추어처럼 순수 즐거움으로 몰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자신을 끌어 내리는 오랜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는 것 알고는 있다.  지금 수영을 하는 것처럼 순수한 즐거움을 맛보며 전진해야 하는데 어쩌면 정해진 하나의 거창한(?)답을 너무 빨리 정해버린 느낌이다.

다시 처음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