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7, 2018

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

오늘이 몇일이지?
책상위에 무심히 우두커니 서있는 달력을 보면서 6월 하고도 한참이나 눈동자를 내려 오늘의 날짜를 확인하였다. 무슨 시간이 이리 빨리 달려가는것인지~

블러그에 글을 그적거린 기억이 아득하다. 그동안 몇편의 영화를 보았고 급하게 몇권의 책을 읽고 몇벌의 옷과 신발을 구입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식사와 차를 마시고 그런대로 의미를 만들면서 시간을 꾸렸는데도 빠져가간 시간앞에선 뭔가 허하고 그렇다.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꽤 많았었는데 너무나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동시에 몰려든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천천히 음미할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난 물가에 가서 충실히 힘차고 우아한 수영영법을 연마하고 있는 중이다. 프로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동작을 갖기 위하여 날마다 수업 전후로 연습하며 내것을 찾고 있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익숙한 것을 버리는 일은 용기와 결단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역시 또한 깨우치고 있다. 몸에 스며든 버릇을 고치는 일은 그 습관과 함께 묻어둔 시간을 이겨내야 하는 고통(?)이 따르는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원 시절 작품 크리티크할 때의 상황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어떤 스타일이라고 불릴 수 있는 흐름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매너리즘'이란 용러를 들먹이며 영혼을 불사른(?) 작품에 대한 비평을 쏟아낼 때의 불쾌함과 불편함 그리고 심지어 내려앉는 자존감까지 ㅋㅋ 지나고 보니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창의성'에 대한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크리티크 시간이어서 그리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운동인 수영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단순하게 물을 잡아 물을 밀어 앞으로 가는 동작이지만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적'이란 단어가 무겁게 다가오긴 하지만 넒은 의미로서는 합당한 쓰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발견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효율적으로 빨리 나아가는 과정에서 맛보는 창의적인 생각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다.

흘려보낸 숫자가 수영의 아름답고 건강한 자세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머금고 흘려보낸 시간속에 깨우쳤을 그 무엇인가가 녹아있어야 하는 것인데 아무런 고민과 연습없이 익힌 시간은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나쁜 습관만 오랫동안 익힌 결과를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그동안 듣고 본 경험의 눈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숫자가 오래된 사람들은 고민하지 않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여기 있는 나는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아름답냐고? ㅋㅋ 그래서 아직 가슴이 뛴다. 날마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
'톰 스토파드'란 님이 하신 말씀이시다. 'Frame'이란 단어가 맘에 들어 서점에서 구입해 들어왔더니만 몇년전 읽은 책이란 사실을 식구들이 말을 해준다. ㅋㅋ 읽은 책 제목도 잊어버리고 사는 자신에게 덜컥 무서움이 들긴 하였다. 새로 보니 새로운 의미를 주니 무슨 상관이겠는가!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멋진 말씀이라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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