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05, 2018

Name

'이름이 무엇인가요?'

으으음 내이름은~~~ 간만에 이름을 주고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가에서 이름을 주고받고 그리고 인사하고 때에 맞는 덕담을 주고받고 그렇게 언니 동상 하면서 매일 보는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한다. 때로는 이름을 잊어먹어 혹은 이름도 묻지도 않고 언니이~ 하며 대부분 무난한(?) 인사는 살이 빠지셨는데요~~그렇게 부딪혀 지나가는 순간을 달콤하게 지나간다. 그것도 하지 않는 적대감(?) 쌓인 사람들도 있다. 대체적으로 그들은 검은 머리를 양볼 옆으로 늘어뜨리고 시야를 좁혀 전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ㅋㅋ 그렇고 보면 머리카락 수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탁월한(?) 사람기피 방법이라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다.

안중에도 없는 시선처리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ㅋㅋ 자꾸 하다보면 그것 또한 기술이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음을 두지 아니하니 눈동자가 보아도 보지 않는 것이다. ㅠㅠ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때로는 날마다 바라보는 사람들이 벅찰 때도 있는 법이다보니 이해하고 무심하게 지나가면 되는 것이다. '뭔일이 있나 보네~~~'

수 많은 이름중에 잊혀지지 않는 이름들이 있다.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었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유혹적이었지 싶다. 김춘수님의 싯구처럼 이름을 불러 주었기에 의미였으며 사랑이었음을 살다보면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내게로 불러오는 이름! 물을 주고 햇빛을 주고 바람을 주고 그렇게 의미가 되었던 이름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도 따뜻한 추억이지 싶다.

꽃이름을 줄줄 외우던 중고딩 동창이 생각이 난다. 그녀는 넒은 마당에 꽃들을 심고 마음을 주기에 이름을 아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내 정원에 꽃씨를 심고 관심과 사랑으로  인내하여 꽃의 시간을 지켜보았기에 내게로 왔던 꽃이름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땅속에 반틈의 자신을 묻고 정지하는 가운데에도 부지런히 뿌리를 뻗고 줄기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의 식물들 중에 잡초라고 불리는 것들은 사람들이 편리상 이름지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지 싶다. 내 정원에 피어나던 잡초들을 제거하느라 시간과 경제적 지출을 하며 미워했던 그 강한 잡초들이 생각이 난다.

잡초라고 불리는 강한 식물들은 스스로가 열심히 생존할 뿐이라는 것이다. 각자의 방법대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여기 삶속에 잡초처럼 솟아올라 얼굴을 찌뿌리게 하는 사람들 또한 각자 부지런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단지 자기애적이고 자기해석적인 생각에 때로는 불쾌하고 힘든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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