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31, 2013
Saturday, March 30, 2013
서은순 (Eunsoon Seo)
나 시방 맥주한병했다. 그야말로 심심해서 맥주와 안주를 집어넣는 사태에 이르고만 한심한 작가님! 구엽지싶다.ㅎㅎㅎ 나, 내일 뮤지엄에 걸려있는 그림들 내리러 가야한다. 그래서 기분이 이상시리 그렇다. 이를테면, 이곳에서 하는 마지막 쇼가 될 것이기에 그렇기도 하고, 이제 더이상 학생쇼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아서일 것 같기도 하고...미묘하고도 멍멍한 기분이 들어 영화 한편을 보고 온 밤이었나 보다.
울 한국배우가 가면을 벗으니 훨 낫기도 할 것 같기도해서, 이곳에서 그님의 얼굴을 봐주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라 생각이 들어 영화를 보기도 하였다. 정말 위대한 한국인님들이란 생각이 든다. 라디오에선 강남 스타일이, 영화관엔 한국 꽃미남이...삼성 휴대폰에 삼성 모니터, 엘지 세탁기 삼성 냉장고, 그리고 현대 차까지...이곳 학교에도 한국 교수님들이 꽤 존재하시고 말이지...
수니표 아트는 어쩌고 있냐고?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나보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떡, 내가 만든 산더미 규모의 김밥, 좋은 님들이 협찬해 준, 라이스 푸딩. 그리고 샌드위치, 브라우니, 싱싱한 과일..왜 먹는 이야기 하냐고? 내가 원래 그렇잖아~ 하여튼, 음식이 절품되고 그림은? ㅎㅎㅎ
김밥을 이곳에서 주문하려다, 내가 직접 하고 말았다. 왜냐고? 내가 할 수 있으니깐! 나의 손님들이 내가 만든 김밥을 무지 드시고 싶은 눈치이기에 누구의 손을 빌리고 싶지 않기도 했다. 물론 그 가격이 좀 비싸기도 하였고 말이지.
몇번 연습을 했던 것 큰 도움이 됬던 것 같다.ㅎㅎㅎ 누구님의 말씀대로 그냥 만들면 되는디, 넘 신경을 쓰니 맛없는 김밥이 되는 것 같기도했다. 아트처럼 말이지.
마음을 비워야 하는디, 그것이 말처럼 쉽냐고?
행사시에 먹거리 걱정은 당연하지 싶다. 내 그림보다 음식이 본능을 건드린 추억으로 남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싶다. 쇼를 준비 잘하고 음식이 어쩌고 저쩌고...듣고 싶지 않은 부분이기도 해서 신경이 정말 쓰였다 싶다. 지나놓고 보니, 별일 아니게 보이지만서도. 당한 자는 알 것 이다.
그래서 김빕 맛있다는 말씀은 들었냐고?
ㅎㅎㅎ
물론 그림이 멋있다는 이야기를 많이들었지...말씀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예술가에게 작품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
졸업이 아니고 이제 진정한 시작을 앞둔 느낌이다. '서은순'이란 이름을 가지고 화가라는 정체감으로 한국에서 잘 살 수 있을까?
서울에 있는 명문 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이곳에서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닌 '서은순'이다. 지금 내게 두려운 것은 아마도 한국 이름, '서은순'일 것이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에서 국문과를 나왔으니 누구 줄을 잡나? 잡아주고 댕겨주고 밀어줄 그 줄이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마는 것은 내가 헛된 것을 좇음인가?
그만 주절거려야겠다.
불확실성땜시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그것! 그것을 창의적인 한 모습으로 본다면, 나 창의적일 수 밖에 없나보다. 아니면 말고.
Moon Standing
I will be hungry and foolish...
Never regret, I am still dreaming.
뛰는 가슴을 안고 차를 몰고 스튜디오로 향했던 이른 아침이 생각난다. 달은 어두운 밤하늘에 떠있을 땐 난 다음날이 밝아 오기를 바라며 잠을 청했던 것 사실이다. 마음속에 심어놓은 달같은 씨앗 하나가 뿌리를 내리고 내 마음벽을 두들기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스켓치북에 분명하게 알 수 없었던 그림들을 옮겨놓고 다시 잠들어야 했던 이른 새벽의 어렴풋한 창너머의 달빛.
캔버스를 만들다 남은 '덕 코튼'의 조각들이 한보따리 두보따리...많은 캔버스를 만들었던 고로 많은 잉여물들이 내게 있었다. 한번은 아는 님에게 선물까지 하면서도 그것들을 스튜디오밖으로 쓰레기처럼 버리지 못했나 보다. 아마도 그것이 내가 어린시절 물질이 풍부하지 못하게 자라난 한 증거를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천구백 육십년대에 태어난 나로서는, 초롱불이 아른 거리는 장면에서 기억의 첫장에 있다. 불이 꺼지는 냄새가 퍼지는 순간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면 시골동네 개짖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곤 했지. 시골 큰댁 문에 붙어있었던 그 이질적인 조그마하고도 네모난 유리 구멍!
어느날 나의 엄마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바쁜 것이 느껴졌다. 그때 우린 한옥집이라 할 수 있는 양식집에 살았으니, 해마다 오래되고 구멍난 종이문을 수선해야 했을 것이다. 종이문이라서 무지 추웠던 실질적인 경험이 살아난다. 그렇지만 아름다웠었다. 손잡이가 있는 부분에 유난히 구멍이 많이 만들어졌고, 그만큼이나 종이가 덧대어졌던 그 문 말이다.
...........................
캔버스 조각들을 덧붙여서 나의 캔버스를 만들었고, 그 자발적이고도 우연하게 만들어진 쏟아 내어진 내 내면의 어떤 그림들을 보고 먼저 나를 이해하려고 했다. 내가 누구이며, 내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인지. 그리고 왜 내가 이 행위를 예술이란 이름으로 하고 있는지 말이다. 물론 언제나 이렇게 복잡한 생각을 하는 것 절대 아니다. ㅎㅎㅎ 그냥 붙였다. 그리고 왜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기에 말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 그냥 붙였지싶다.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속삭이는 소리를 잘 들었고, 날 기쁘게 하고 싶었다. 아마도, 그것은 내가 경험한 '카타르시스'일 것이다. 그런 기쁨이 없었다면, 난 우연하게 이른 하나의 작품에서 더 이상 나아가질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난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적어도 나의 가족들, 그리고 나의 탈렌트를 인정해주고 믿어주고 아껴주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 감사하다. 보여주고 싶었다.
더 이상 보여줄 것 이 없을 것 같은 그 공포! 난 기억한다. 보잘 것 없는 존재감으로 더운 한숨을 내쉬었던 그 순간, 외롭고도 외로운 그 푸른 우울감으로 헤어나오기 힘들것 같은 깊은 바다 밑에 가라앉던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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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원에도 바람이 분다.
http://www.youtube.com/watch?v=HIeCthPXJiw
Friday, March 29, 2013
Tuesday, March 26, 2013
Monday, March 25, 2013
Saturday, March 23, 2013
Thursday, March 21, 2013
Night Garden
Night Garden
This series, entitled "Night Garden", explores the uncertainties of expression and the attaching process. It is representative of the reality of my memory and my underlying abstract landscaping. This process of recycling and attaching extends my practice of painting beyond a superficial activity and into the space between lingering memory and art. The title, "Night Garden", refers to a process of unconscious psychological growth that is at the core of series.
For years, I have gathered torn and ruined canvases. I hid them in my studio corner until I realized that they provided the perfect material to explore my psychological landscape. Instead of using the traditional clean canvas, I used my trash left-over from my art-making. The idea to experiment with left-over trash is connected to the daily life of my grandmother and my mother. It was necessary for them to recycle materials for living and at the same time, to create beauty for the household. When I was a kid, we had a traditional Korean paper door. This paper door was vulnerable even to slight pressure from fingers, and was often ripped. My mother would cure the damage by covering holes with paper and also layering with flowers and leaves to decorate. I thought that was beautiful; it was art-making in life.
This series, entitled "Night Garden", explores the uncertainties of expression and the attaching process. It is representative of the reality of my memory and my underlying abstract landscaping. This process of recycling and attaching extends my practice of painting beyond a superficial activity and into the space between lingering memory and art. The title, "Night Garden", refers to a process of unconscious psychological growth that is at the core of series.
For years, I have gathered torn and ruined canvases. I hid them in my studio corner until I realized that they provided the perfect material to explore my psychological landscape. Instead of using the traditional clean canvas, I used my trash left-over from my art-making. The idea to experiment with left-over trash is connected to the daily life of my grandmother and my mother. It was necessary for them to recycle materials for living and at the same time, to create beauty for the household. When I was a kid, we had a traditional Korean paper door. This paper door was vulnerable even to slight pressure from fingers, and was often ripped. My mother would cure the damage by covering holes with paper and also layering with flowers and leaves to decorate. I thought that was beautiful; it was art-making in life.
My approach has been intentionally rendered to
present psychological landscapes produced by methods of recycling memory and
art. Originally, I used a method of attaching pieces of torn canvas repeatedly to
create a background for my portrait painting. However I recognized in this harsh
and ripped texture, with its spontaneous threaded lines resembling roots and
branches, a portrait of my inner garden which expressed the unconscious,
spontaneous, and gestural layers of context in my mind. My paintings are
generated by torn canvases and threads, whose harshness is mitigated by lace
which recalls the flower patterns on my mother’s door. Floating on these layers
are my subconscious and unconscious inner mental shapes; to emphasize this raw
and dreamlike texture, I limited the color palette.
Soony Eunsoon Seo
Wednesday, March 20, 2013
Sunday, March 17, 2013
Saturday, March 16, 2013
Friday, March 15, 2013
Marching
March, Oil Painting on Canvas, 24x24 inches, 2009
지난밤의 흔들리는 기분이 아직도 남았나 보다. 머리가 좀 딩딩한 것이 후회라는 단어가 새겨지는 아침이다. 그래, 밥부터 먹고 커피 마시고, 그러다보면 일상의 아침으로 가지 않을까? 혼자 술 마시고 그러면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서도 하다보니, 편안하기도 하다. 혼자 중얼 중얼...ㅎㅎㅎ 좀 갔다 싶으면 자면 되잖아.
대학 초창기 시절의 풋풋한 '수니표 정물화'중의 하나이다. 시간이 흘러 다시보니 명품(?)이기 그지없다. 이 그림을 보고 평을 했던 위대한 님의 이야기가 그저 달콤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된다. 술이 덜 깬것 같다고?
이곳의 마늘의 껍질은 유독 하얗다고 본다. 자주빛이 감도는 울 나라 마늘에 비하면 창백하고도 순수한 포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연히 보게된 이 싹난 마늘이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튀어나오고 마는 그 푸른 생명력 말이야. 난 지금 어떤가?
몸이 나이를 느낀다고 해야 하나? 푸른 빛을 밀어내기엔 넘 비틀어져버린 그 느낌 말이야.
날씨님이 추워진다지. 비가 오고 눈이 온다나? 졸업 전시회에 갈 내 그림들을 단단이 챙겨야 할 모양이다. 그 그림들은 어딨냐고? ㅎㅎㅎ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Thursday, March 14, 2013
Wednesday, March 13, 2013
202B Memory
나의 허락없이 문열고 들어오는 위대한 님들이 내가 스튜디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헷갈려서 조금 염려를 했던 것 또한 사실이었겠지 싶다.
지금은 새작품을 만들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작품들을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 있기에 스튜이오 안에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그리고 무엇이라 분명한 분야로 정의할 수 없는 작품들이 벽을 메꾸고 있다. 끄트머리에 선 작품들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진행중이던 프레임작업 중에, 고릴라 글루가 손가락 지문에 달라붙고, 거기에 검은 아크릴 물감이 손가락에 달라 붙고 말았다. 빡빡 수세미로 문질러도 벗겨지지 않았다. 험하게 보이는 손가락들을 구하기 위해 한시간 가량 욕조에 들어가 피부를 불렸지만, 검은 그들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모양이다.
Tuesday, March 12, 2013
Monday, March 11, 2013
Waiting for Superman
Oil Painting on Board, 2011
Oil Painting on Canvas, 2011
누가 슈퍼맨이냐고 궁금해하는 것 알고 있다.ㅎㅎㅎ 상징적인 것이니 넘 구체적으로 추측하지 않기를 바란다.
슈퍼맨을 기다리다 슬퍼지기도 하는 것 사실이고, 그 연단하는 순간속에 가끔 순금같은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면 자기도취가 심한것인가! 치마자락을 뒤집어서 보면 아래 그림이 어떻게 배경으로서 만들어졌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링거링'을 어찌 해석해야 하나? 갤러리 벽에 걸리지도 못하고 밀린 나의 시리즈!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다리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나와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추상적인 배경으로 콜라지적인 테크닉을 함께 취하고자 했던 시도중에 얻어진 내 졸업전의 시작! 아래의 그림이다. 이 그림이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은 내 졸업전의 시작이며 진수라 확신한다.
Lingering, Mixed Media on Canvas, 40x40 inches, 2011
Sunday, March 10, 2013
Adagio---from 2008
작은 아들이 추천해 준 잡지의 한 이미지를 붙잡고 시작했던 '동판화 (엣칭)의 과정속에 기록된 나의 귀중한 시간과 그 시행착오 그리고 내게 이르렀던 나의 이미지.
이 작품을 한번도 팔아보지는 않았다.ㅎㅎㅎ 몇명의 소중한 이들이 이 동판화를 나를 생각하며, 아니 그들의 순간을 기억하며, 그들의 벽에 걸고 살아갈 것이다. 넘 거창했나?ㅎㅎㅎ
Saturday, March 09, 2013
in the Glove Factory
in the Glove Factory, Oil Painting on Board, 24x24 inches, 2011
글리브 팩토리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글로브 팩토리는 내가 화가로 태어난 장소라고 할 수 있따. 난 푸른 장갑과 허름한 가죽 장갑과 그리고 짝잃은 이름 없는 장갑 등등의 것들이 내 스튜디오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 일요일 늦은 아침이다. 라면을 먹었다.헐! 야채거리와 김치가 없는 아침이 정말 싫다~ 그래서 내가 위대한 예술가가 아닌가?
좀 굶기도 하면서 약간 맛이 가기도 하면서 그래야 드라마가 살려나?
하여튼, 라면 묵고, 커피 마시며 글러브들이 기달리는 스튜디오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도 난 이 그림을 좋아라 한다. 왜냐하면, 난 나의 힘(?)을 보았던 그 순간을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 맞서서 있는 내 그림에 대한 답을 나답게 아주 솔직하게 했던 그림이라서 힘이 느껴진다.
그래, 난 나의 빛깔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외롭고 쓸쓸하지만서도 그것이 나의 길임을 난 알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