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30, 2013

서은순 (Eunsoon Seo)


오랜만에 적어보는 한국어 이름, 서은순! 얼마 지나지 않아 난 '서은순'이란 이름만 듣고 살겠지...ㅎㅎㅎ 오래묵은 친구들은 이름만 정답게 부를 것이며, 울 아이들 어릴 적 만난 동네 아짐들은 애들 이름을 넣어 엄마라고 부르겠지...내 이름 석자 '서은순' 오랫동안 불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

나 시방 맥주한병했다. 그야말로 심심해서 맥주와 안주를 집어넣는 사태에 이르고만 한심한 작가님! 구엽지싶다.ㅎㅎㅎ 나, 내일 뮤지엄에 걸려있는 그림들 내리러 가야한다. 그래서 기분이 이상시리 그렇다. 이를테면, 이곳에서 하는 마지막 쇼가 될 것이기에 그렇기도 하고, 이제 더이상 학생쇼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아서일 것 같기도 하고...미묘하고도 멍멍한 기분이 들어 영화 한편을 보고 온 밤이었나 보다.

울 한국배우가 가면을 벗으니 훨 낫기도 할 것 같기도해서, 이곳에서 그님의 얼굴을 봐주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라 생각이 들어 영화를 보기도 하였다. 정말 위대한 한국인님들이란 생각이 든다. 라디오에선 강남 스타일이, 영화관엔 한국 꽃미남이...삼성 휴대폰에 삼성 모니터, 엘지 세탁기 삼성 냉장고, 그리고 현대 차까지...이곳 학교에도 한국 교수님들이 꽤 존재하시고 말이지...

수니표 아트는 어쩌고 있냐고?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나보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떡, 내가 만든 산더미 규모의 김밥, 좋은 님들이 협찬해 준, 라이스 푸딩. 그리고 샌드위치, 브라우니, 싱싱한 과일..왜 먹는 이야기 하냐고? 내가 원래 그렇잖아~ 하여튼, 음식이 절품되고 그림은? ㅎㅎㅎ


김밥을 이곳에서 주문하려다, 내가 직접 하고 말았다. 왜냐고? 내가 할 수 있으니깐! 나의 손님들이 내가 만든 김밥을 무지 드시고 싶은 눈치이기에 누구의 손을 빌리고 싶지 않기도 했다. 물론 그 가격이 좀 비싸기도 하였고 말이지.

몇번 연습을 했던 것 큰 도움이 됬던 것 같다.ㅎㅎㅎ 누구님의 말씀대로 그냥 만들면 되는디, 넘 신경을 쓰니 맛없는 김밥이 되는 것 같기도했다. 아트처럼 말이지.
마음을 비워야 하는디, 그것이 말처럼 쉽냐고?

행사시에 먹거리 걱정은 당연하지 싶다. 내 그림보다 음식이 본능을 건드린 추억으로 남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싶다. 쇼를 준비 잘하고 음식이 어쩌고 저쩌고...듣고 싶지 않은 부분이기도 해서 신경이 정말 쓰였다 싶다. 지나놓고 보니, 별일 아니게 보이지만서도. 당한 자는 알 것 이다.

그래서 김빕 맛있다는 말씀은 들었냐고?
ㅎㅎㅎ

물론 그림이 멋있다는 이야기를 많이들었지...말씀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예술가에게 작품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

졸업이 아니고 이제 진정한 시작을 앞둔 느낌이다.  '서은순'이란 이름을 가지고 화가라는 정체감으로 한국에서 잘 살 수 있을까?

서울에 있는 명문 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이곳에서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닌 '서은순'이다. 지금 내게 두려운 것은 아마도 한국 이름, '서은순'일 것이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에서 국문과를 나왔으니 누구 줄을 잡나? 잡아주고 댕겨주고 밀어줄 그 줄이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마는 것은 내가 헛된 것을 좇음인가?

그만 주절거려야겠다.

불확실성땜시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그것! 그것을 창의적인 한 모습으로 본다면, 나 창의적일 수 밖에 없나보다.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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