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30, 2013

Moon Standing

Never regret, I dreamed.
I will be hungry and foolish...

Never regret, I am still dreaming.


뛰는 가슴을 안고 차를 몰고 스튜디오로 향했던 이른 아침이 생각난다.  달은 어두운 밤하늘에 떠있을 땐 난 다음날이 밝아 오기를 바라며 잠을 청했던 것 사실이다.  마음속에 심어놓은 달같은 씨앗 하나가 뿌리를 내리고 내 마음벽을 두들기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스켓치북에 분명하게 알 수 없었던 그림들을 옮겨놓고 다시 잠들어야 했던 이른 새벽의 어렴풋한 창너머의 달빛.

캔버스를 만들다 남은  '덕 코튼'의 조각들이 한보따리 두보따리...많은 캔버스를 만들었던 고로 많은 잉여물들이 내게 있었다. 한번은 아는 님에게 선물까지 하면서도 그것들을 스튜디오밖으로 쓰레기처럼 버리지 못했나 보다. 아마도 그것이 내가 어린시절 물질이 풍부하지 못하게 자라난 한 증거를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천구백 육십년대에 태어난 나로서는, 초롱불이 아른 거리는 장면에서 기억의 첫장에 있다. 불이 꺼지는 냄새가 퍼지는 순간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면 시골동네 개짖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곤 했지.  시골 큰댁 문에 붙어있었던 그 이질적인 조그마하고도 네모난 유리 구멍!

어느날 나의 엄마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바쁜 것이 느껴졌다. 그때 우린 한옥집이라 할 수 있는 양식집에 살았으니, 해마다 오래되고 구멍난 종이문을 수선해야 했을 것이다. 종이문이라서 무지 추웠던 실질적인 경험이 살아난다. 그렇지만 아름다웠었다. 손잡이가 있는 부분에 유난히 구멍이 많이 만들어졌고, 그만큼이나 종이가 덧대어졌던 그 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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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조각들을 덧붙여서 나의 캔버스를 만들었고, 그 자발적이고도 우연하게 만들어진 쏟아 내어진 내 내면의 어떤 그림들을 보고 먼저 나를 이해하려고 했다. 내가 누구이며, 내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인지. 그리고 왜 내가 이 행위를  예술이란 이름으로 하고 있는지 말이다. 물론 언제나 이렇게 복잡한 생각을 하는 것 절대 아니다. ㅎㅎㅎ 그냥 붙였다. 그리고 왜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기에 말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 그냥 붙였지싶다.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속삭이는 소리를 잘 들었고, 날 기쁘게 하고 싶었다. 아마도, 그것은 내가 경험한 '카타르시스'일 것이다. 그런 기쁨이 없었다면, 난 우연하게 이른 하나의 작품에서 더 이상 나아가질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난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적어도 나의 가족들, 그리고 나의 탈렌트를 인정해주고 믿어주고 아껴주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 감사하다. 보여주고 싶었다.

더 이상 보여줄 것 이 없을 것 같은 그 공포! 난 기억한다. 보잘 것 없는 존재감으로 더운 한숨을 내쉬었던 그 순간,  외롭고도 외로운 그 푸른 우울감으로 헤어나오기 힘들것 같은 깊은 바다 밑에 가라앉던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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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원에도 바람이 분다.
http://www.youtube.com/watch?v=HIeCthPXJ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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